핀란드 메세 그룹, 제지업계 최초 CO₂ 포집 실험…연 10만 톤 데모 플랜트 검토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메세 그룹이 핀란드에서 펄프 공장 배출가스에서 직접 이산화탄소 포집 시설을 건설한다는 내용이 실린 홈페이지.
핀란드 최대 제지기업 메세 그룹(Metsä Group)이 펄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회사는 4일(현지시간) 핀란드 서부 라우마(Rauma) 펄프 공장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메세 그룹은 약 9만 명의 산림 소유주가 조합원으로 참여한 협동조합에서 출발해, 현재는 세계적인 목재·제지·바이오산업 그룹으로 성장했다.
펄프 산업 첫 적용, 생물기원 CO₂ 포집
이번 프로젝트는 펄프 산업에서 배출가스를 직접 포집하는 최초 시도 중 하나다. 탄소포집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펄프 공장에 적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메세 그룹은 오는 2025년 가을까지 ▲에너지 소비량 ▲포집 효율 ▲이산화탄소 순도 ▲배출 전처리 필요성 ▲최종 산물 품질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메세 그룹은 이번 프로젝트가 목재 사용량을 늘리거나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공정에서 발생하는 생물기원 이산화탄소(biogenic CO₂)를 포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생물기원 이산화탄소는 나무나 농작물 같은 바이오매스가 성장 과정에서 흡수한 탄소가 연소나 분해될 때 다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말한다. 펄프·제지 공장에서 목재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또는 바이오에너지 발전소에서 목재·식물성 원료를 태울 때 나오는 배출가스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지금까지 활용되지 못했던 부가 자원에 가깝다. 화학제품이나 연료 산업의 원료로 전환할 수 있어 화석계 원료를 대체할 잠재력을 지닌다. 메세 그룹은 이 기술이 목재 사용량을 늘리지 않고 생산 효율에도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새로운 자원 활용의 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모 플랜트 확대 검토, EU 지원이 변수
현재 라우마 공장 파일럿 설비는 하루 약 1톤을 포집하고 있다. 메세 그룹은 성과가 확인되면 연간 3만~10만 톤을 포집할 수 있는 대규모 데모 플랜트 건설을 검토한다. 이는 현 설비보다 100배 이상 큰 규모다. 다만 실제 추진 여부나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기술적·재무적 요건 충족이 선행돼야 한다.
메세 그룹은 이번 실험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시장 형성을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포집 관련 투자가 대규모이고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EU와 각국 정부의 녹색전환 지원이 산업 투자 확대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본헤럴드는 이번 프로젝트가 핀란드가 에너지·시멘트 등 다른 산업과 함께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