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부지 막힌 유럽 태양광…노후 발전소 개조 PPA 주목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유럽 태양광 시장에서 신규 부지 확보와 전력망 연결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이미 계통 접속 권한을 확보한 노후 발전소를 개조해 추가 전력만 판매하는 ‘리파워링 PPA(전력구매계약)’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 전역의 심각한 전력망(계통) 적체와 저렴한 신규 부지 고갈로 재생에너지 증설에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AI 생성 이미지
신규 부지·전력망 병목 커진 유럽…기존 자산 활용론 부상
유럽 태양광 개발업체들은 신규 부지 확보와 전력망 접속 병목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에너지 전문매체 몬텔(Montel)은 18일(현지시각) 유럽 전역에 걸친 전력망 혼잡과 부지 부족이 발전사업자들의 사업 추진을 제한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유럽 주요국 송전망 부족으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증설 분의 상당수가 미연결 위험에 처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탈리아 전력망 공사 테르나(Terna)가 공개한 2025년 개발 계획 데이터에 따르면, 현지의 재생에너지 연결 신청 규모는 348GW에 달한다. 이 중 약 43.6%(약 152GW)가 태양광 프로젝트로, 대다수가 전력망 대기열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현지 업계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접속 권한과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노후 발전소의 추가 용량을 활용한 리파워링 PPA에 주목하고 있다.
이탈리아 에너지 공급업체 에네간(Enegan)의 안토니오 폰조 펠레그리니 대외협력총괄은 추가적인 토지 사용 없이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고 신규 프로젝트보다 인허가 속도도 빠르다”며 에너지 가격 압박과 전력망 혼잡이 심한 유럽 상황에서 전략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허가 단축·수익성 확보 강점…유럽 전역 최대 80GW 잠재력
리파워링 PPA는 발전사업자가 기존 자산의 혜택을 유지하면서도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발전소의 원래 설비 용량에 대해서는 과거 고정가격으로 체결된 정부 보조금(FIT·발전차액지원제도) 수익을 그대로 유지하되, 패널이나 인버터 등 장비 교체를 통해 새로 늘어난 추가 발전량만 따로 떼어내 기업과 별도의 장기 PPA를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대형 독립발전사업자 콘투어글로벌(ContourGlobal)이 지난해 이탈리아 유틸리티 기업 A2A와 체결한 10년 만기 계약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탈리아 내 19개 구형 태양광 발전소를 현대화하여, 여기서 추가로 확보한 연간 22GWh 규모의 전력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안토니오 카미세크라 콘투어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리파워링 PPA가 미래의 트렌드가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2008년 전후 초기 보급기에 설치된 구형 태양광 설비들이 점차 노후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컨설팅 기업 엘레멘스(Elemens)의 안드레아 마르키시오 파트너는 이탈리아의 구형 설비 3분의 2가량이 2031년까지 보조금 기간이 끝난다 며 리파워링을 통하면 인센티브 만료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추가 전력을 PPA 시장에 팔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싱크탱크 I-Com의 안토니오 실레오 소장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유럽 내 리파워링 PPA 시장의 총 잠재력이 최고 발전용량(peak) 기준 70~80GW에 달하며, 실제 투자 가능한 기회는 35~45GW 수준이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 흐름은 초기 태양광 보급률이 높았던 독일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성장해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