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100% 재생에너지 달성…AI 확산 속 전력조달 재편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재생에너지 조달 현황. 26개국에서 총 40GW를 계약했으며, 이 가운데 19GW가 가동 중이다. /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가 연간 전력 사용량 100%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했다. 구글과 에퀴닉스도 대형 전력구매계약(PPA)을 확대하며 안정적 무탄소 전력 확보에 나섰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기업 전력조달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흐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8일(현지시각) 2025년까지 연간 글로벌 전력 사용량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40GW 계약·19GW 가동…연간 총량 매칭 구조
2013년 텍사스 110MW 규모 전력구매계약(PPA)을 시작으로 확대해 온 재생에너지 조달 규모는 현재 26개국 400건 이상 계약, 총 40GW에 이른다. 이 가운데 19GW는 이미 전력망에 공급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향후 5년 내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브룩필드 애셋 매니지먼트(NYSE: BAM)와 체결한 10.5GW 규모 장기 프레임워크 계약도 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해당 계약은 미국과 유럽 내 신규 재생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조달 확대에 따라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시장기반 기준 Scope2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누적 약 2500만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100% 달성은 연간 총량 기준이다. 장기 계약을 통해 확보한 재생에너지 전력과 전력망 내 재생에너지 비중을 합산해 연간 소비량과 맞춘 구조다. 단기 현물 재생에너지 크레딧은 포함되지 않았다. 시간 단위로 소비와 발전이 일치하는 방식은 아니다.
안정적 무탄소 전원 확보 경쟁…지열·장기 vPPA 확대
연간 총량 매칭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은 장기 계약을 통한 안정적 무탄소 전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네바다주 전력 유틸리티인 NV에너지의 청정전환관세(Clean Transition Tariff, CTT) 프로그램을 활용해 오르매트 테크놀로지스(NYSE: ORA)와 최대 150MW 규모 지열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CTT는 대형 전력 수요 기업이 추가 비용을 부담해 지열, 첨단 원전, 장기 저장 등 상시 공급이 가능한 무탄소 전원을 전력망에 추가하도록 설계된 제도다.
계약 구조상 해당 비용은 일반 전력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는다. 오르매트는 2028년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해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계약 기간은 최종 상업운전 시점 이후 15년간 유지된다.
에퀴닉스(NASDAQ: EQIX)도 일본에서 121MW 규모 태양광 가상 전력구매계약(vPPA)을 체결했다. 효고현 산다시에 위치한 산다 메가 솔라 발전소에서 전력을 조달한다. 계약 기간은 15년이며 일본 내 두 번째 PPA다.
일본은 계통 접속 제약과 규제 복잡성으로 기업 재생에너지 조달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된다. 장기 계약을 통해 가격 변동성과 공급 리스크를 낮추려는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ESS 비용 27% 하락…저장 중심 계통 전환 가속 전망
전력조달 환경 변화의 배경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비용 하락이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4시간 독립형 배터리 프로젝트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2025년 한 해 동안 27% 하락해 MWh당 78달러(약 11만3000원)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11% 하락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배터리 셀 가격 하락과 설계 개선,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설비의 수명 기간 동안 발생하는 총비용을 총 발전량으로 나눈 단위 전력당 평균 비용을 의미한다. 발전원 간 경제성을 비교할 때 활용되는 핵심 지표다.
2025년에는 풍력, 고정축 태양광, 복합화력 가스터빈 등 대부분 발전 기술 비용이 공급망 제약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배터리 저장은 예외였다. 블룸버그는 지난 1월 미국 혹한 당시 텍사스 유틸리티 규모 배터리가 정전 피해 완충에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2035년까지는 태양광 30%, 배터리 25%, 육상풍력 23%, 해상풍력 20%의 추가 LCOE 하락이 예상된다. 배터리 저장 설비 배치량은 2026년 122.5GW로 전년 대비 약 3분의 1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중동·아프리카·중남미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배터리 비용 하락이 화석연료 대비 청정 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블룸버그NEF의 수석 에너지경제 연구원 아마르 바스데브는 비용 하락이 계속되면 배터리 저장이 태양광 프로젝트 수익성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며, 화석연료 기반 첨두 발전을 대체하는 저장 중심의 계통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