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해제 방해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내란 꼬리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당의 대구시장 최종후보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4.26.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6일 친윤석열계 3선 추경호 의원을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하면서,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추 예비후보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경선 결과 추경호 후보가 대구시장 후보로 결정됐다 고 밝혔다. 추 예비후보는 24~25일 이틀간 책임당원 투표(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50%) 결과를 합산한 결과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추 예비후보는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경선 승리에 대해 정체된 대구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라는 절박한 명령이자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반드시 지키라고 대구시민과 당원 동지들이 한 명령 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마지막 균형추는 대구에서 다시 세워져야 한다 며 이번 선거에서 무너지면 보수는 풀뿌리까지 무너진다. 제가 이 흐름을 막는 마지막 균형추가 되겠다 고 했다.
1대1 가상대결…김부겸 43%-추경호 26%
그러나 추 예비후보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후보 경선을 통해 오랜 내홍을 겪으면서 여론 지형도 이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케이비에스(KBS) 대구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18살 이상 대구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대1 가상대결 에서 김부겸 예비후보는 43%, 추경호 예비후보는 26%로, 오차범위 밖의 격차를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는 긍정평가가 53%, 부정평가 34%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23%, 국민의힘 39%로 추 예비후보에게 유리했지만,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던 대구에서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과반을 넘고,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선전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응답률은 1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여론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26일 자당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추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맞대결하게 된다. 사진은 지난 20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46회 장애인의날 대구시 기념식에서 만나 악수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2026.4.26. 연합뉴스 자료사진.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사법 리스크
이제야 후보 됐는데…선거 중에도 재판
무엇보다 추 예비후보의 사법 리스크 가 선거 기간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3 내란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예비후보는 윤석열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함으로써 고의로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을 방해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특별검사팀은 추 예비후보가 계엄군에 의해 국회가 침탈당하는 상황을 인식했음에도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의 국회 본회의장 집결 요구와 양립이 불가능한 국민의힘 당사 집결 공지를 발송해 표결 참여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추 예비후보를 기소하며 당시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윤석열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을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는데도 윤석열의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을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고 했다.
사법 리스크 는 국민의힘 내에서도 우려하는 지점이다. 지난 19일 국민의힘이 주관한 경선 3차 비전토론회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유영하 의원은 민주당과 현 정부가 이른바 내란 프레임 을 씌우고 있다 며 중앙정부와 협력해야 하는데 이런 (내란) 프레임이 있는 후보자가 원활한 협조가 되겠느냐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다 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밤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선거 기간 이어질 재판도 추 예비후보로서는 부담이다. 추 예비후보 측은 공판준비기일에서 선거운동 기간 (재판 출석에) 제약이 있을 것 이라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부터는 재판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재판부는 지금 특검 사건을 여러 개 하고 있어서 기일 운용에 제약이 많다. 이 사건은 수요일에 진행하는 것으로 하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재판부 사정을 이해해달라 며, 선거에도 재판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법원 사건검색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는 오는 29일과 다음 달 13일 추 예비후보의 공판기일을 잡은 상태다. 당 내홍으로 지방선거 38일 앞둔 시점에야 뒤늦게 후보로 확정된 상황에서 서울에서 최소 두 차례 재판을 받아야 하는 만큼 추 예비후보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또 재판 때마다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가 논란이 될 수밖에 없어 내란 꼬리표를 떼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윤 어게인 지지 이진숙과 공동 선거?
내란 친윤 꼬리표 떼기 어려워질 듯
아울러 추 예비후보의 경선 승리로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출마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점도 추 예비후보로서는 부담이다. 대구 지역 선거에서 윤 어게인 세력이 지지하는 이 전 위원장과 공동 선거 운동을 하게 될 경우, 친윤 내란 꼬리표를 떼기는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전날(25일)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후보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장동혁 당 대표나 다른 공관위원들과 만남이 더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장동혁 대표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저를 만났고 최근에 만나서 대구 문제를 상의한 적이 있다 며 자리에서 대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또 공감대가 있었다 고 답해, 당 안팎에선 이 전 위원장의 보궐 출마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돼 무소속 출마 행보를 보여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6.4.25. 연합뉴스
명태균 녹취록 20억 수수설 논란도
이와 함께 여야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되는 대구시장 선거에선 추 예비후보의 20억 수수설 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석열이 내란을 일으켰던 2024년 12월 3일 오전, 민주당이 공개한 명태균 씨 녹취에는 추 예비후보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달성군수 선거에 출마한 특정 후보에게 공천을 대가로 20억 원을 받았다는 정황이 나와 파문이 일었다. 녹취는 20대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초 명 씨와 지인들 간 이뤄진 대화 내용으로, 이 자리에서 명 씨는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과 스피커폰으로 대화를 나눴다. 해당 대화에서 명 씨 측은 대구 달성군수 선거 예비후보였던 조성제 씨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구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받기 위해 추 예비후보에 20억 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녹취에 따르면, 김 전 소장은 명 씨에게 (조성제가 말하기로) 지난번 (2018년 지방)선거 때 추경호가 20개를 먹었기 때문에 지금 누구 엄한 데서 먹는다고 하면… 라고 했고, 명 씨는 그럼 (조성제한테) 40개 달라고 해? 40개 달라고 해 (추경호에게) 20개 주고 20개로 막아? 라며 추경호 20개 주고 그러면, 추경호가 나 말고는 먹은 놈 없다 고 하겠네 라고 했다. 그러자 김 전 소장은 이번에는 가서 딱 담판 짓고 그냥 현금으로 아니고 수표로 10개 던져줘라 라고 답했다.
명 씨는 김 전 소장과의 대화를 마친 뒤 지인들에게 나는 연결 다 해줬어. 손도 안 대. 딱 현금 20억 갖다 놓고 (조성제가) 살려주세요 하더라 며 그래 연결해줬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번에 추경호가 (조성제를) 공천해 줬잖아. 무소속하고 민주당 합치는 바람에 저렇게 되고 라고도 덧붙였다. 조 씨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으나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김건희 씨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2024.11.8. 연합뉴스
민주당은 녹취에 대해 실제 돈거래가 있었는지와 2018년 20억 원 사실 여부는 수사로 규명돼야 한다 고 했고,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예비후보는 전혀 모르는 엉터리 가짜뉴스 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과 관련해 확인 없이 보도하거나 확대 재생산 할 경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 언론중재위원회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 고 경고했다.
이후 녹취 공개 당일 12·3 내란이 벌어지면서 녹취 내용의 진위 여부는 제대로 검증되지 못했지만, 선거 상황에 따라 네거티브 공방이 심화할 경우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어 추 예비후보로서는 부담이다.
경제통? 론스타 헐값 매각 책임론도
부총리 시절, 59조 역대급 세수 결손
IMF 때도 안깎은 R&D 삭감해 논란도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인 추 예비후보는 경제통 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경제관료 시절 행적도 선거 과정에서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추 예비후보는 2003년 재경부 은행제도과장으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예외승인 공문을 작성한 당사자다. 추 후보가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입 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은 2022년 추 예비후보의 경제부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추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감사원 감사, 검찰조사가 이뤄졌고 4년에 걸친 판결 끝에 1, 2, 3심 다 일관되게 문제가 없다고 무죄를 내렸다 고 했지만, 외환은행 매각 추진 당시 주무부처 과장으로서 론스타 책임론 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 시절 59조 원에 달하는 역대급 세수 결손을 낸 것도 추 예비후보의 중대 실책으로 꼽힌다. 당시 추 예비후보는 상당한 규모의 세수 전망 추계 오차가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송구하다 고 고개를 숙였다. 연구개발(R&D) 예산 대폭 삭감으로 논란이 될 때 경제부총리도 추 예비후보였다. 당시 과학기술계에서 거세게 반발했고, 카이스트 졸업생이 R&D 예산 삭감에 반대하다가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게 사지가 들려 쫓겨난 이른바 입틀막(입을 틀어 막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R&D 예산 삭감에 대해 항의하자 대통령실 경호원이 입을 틀어막고 강압적으로 팔다리를 들어 행사장밖으로 쫓아냈다. 2024.2.16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 밖에도 추 예비후보는 경제부총리 시절인 2022년 6월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만난 자리에서 물가 상승세를 심화시킬 수 있는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 고 요청해 임금인상 자제 발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야당인 민주당은 경제 위기에 대응할 방안이 고작 임금 인상 자제 이냐 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 같은 해 8월 정부의 집중호우 대비 실패로 서울에서만 반지하 거주 시민 4명이 침수 사고로 숨졌음에도, 취약계층에 대해 두텁게 보호해왔다 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추 예비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경선 승리 뒤,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지금 대구 경제는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구조적 위기 라며 검증된 경제 리더십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부총리로 글로벌 경제 위기를 돌파했다. 나라 예산이 어디서 만들어지고 어떻게 결정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면서, 자신을 첫날부터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프로 경제시장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보수의 유능함을 대구에서 추경호가 다시 증명하겠다 고 했다.
그는 김부겸 예비후보를 향해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함께 참여하는 대구 경제 발전 공동협의체 를 구성해 정권과 정당을 넘어 지속 가능한 대구 발전의 틀을 만들자 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