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간 안전결제 플랫폼 ‘딜앱’, “결제의 본질을 노린다” [start-up] 지갑 없이 다닐 수 있는 세상이 왔다고 한다. 핸드폰 뒷주머니에 간단한 카드 홀더 스티커를 부착해 카드 몇 개만 들고 다니거나, 메신저를 통한 페이 서비스 혹은 아예 카드가 핸드폰에 내장된 결제 서비스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진짜로 지갑 없이 다녀도 괜찮을까.
며칠 전 집 앞 카페에 커피를 사러 나간 적이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점이 대부분인 우리 동네에서 몇 안되는 개인 커피점인데 라떼가 참 맛있는 집이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카드 지갑을 놓고 온거다. 머리에 스친 생각은 뭐, 메신저 페이로 해야겠다였는데, 막상 가보니 안된다는거다. 계좌이체를 하려고 하다 보니 직원이 어디 계좌로 보내야하는지 모른다고 했다. 결국 안면이 있던 직원은 다크서클이 눈 아래까지 내려온채 슬리퍼를 찍찍 끌고 나온 내가 짠했는지, 본인 돈으로 라떼를 결제할 테니 메신저 페이로 커피값을 보내달라고 했다.
직원에게 민폐를 잔뜩 끼치고 커피를 들고 나오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지갑이 없으면 아직도 불편한 세상이구나. 카드가 없으면 계좌 번호를 알아야 하는 세상이고, 그것도 모르면 ATM기계가 근처에 있어야 하는 세상이구나. 근데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