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B·KSSB, 공시, 규제가 아닌 성장 인프라”…각국 실행 전략 공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15일 한국거래소에서 ‘성장과 혁신을 여는 지속가능금융의 초석,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ISSB, KSSB, 호주회계기준위원회(AASB), 일본 금융청(FSA) 등 주요 회계·공시기준 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해 각국의 제도 설계 방향과 글로벌 정합성 확보 방안을 공유했다.
수 로이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부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속가능성 공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언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성장과 혁신을 여는 지속가능금융의 초석,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세미나에 ISSB, KSSB, 호주회계기준위원회(AASB), 일본 금융청(FSA) 등 주요 회계 기관이 참여해 토론을 진행했다.
국제 정합성과 투자자 중심 공시의 기준, ISSB와 주요국 대응전략
샘 프레스티지 ISSB 전략리드는 현재 ISSB와 유럽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RS) 간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문단 단위까지 세밀한 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ISSB 기준과 ESRS 간 최대한의 정합성을 맞추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ESRS가 IFRS 산업별 지침을 참조하도록 명시한 점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EFRAG가 제안한 ‘예상 재무영향’의 선택적 공시는 투자자에게 핵심 정보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ESRS는 이해관계자 범위가 넓어 정보 식별성이 낮을 수 있고, 기업의 이중 보고 부담만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클란 맥도널드-커 AASB 실장은 호주는 IFRS S1·S2를 반영한 자국 기준(AASB S1·S2)을 제정했고, 정부는 ‘기후 우선’ 원칙 아래 단계적 시행을 추진 중”이라며 공시 의무화 이후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실행할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ASB는 교육 및 자료 공유 플랫폼인 ‘지속가능보고 지식허브’를 구축해 기업의 이행을 지원하고 있으며, 회계·감사·재무당국이 공동으로 참여해 집행과 교육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이치로 쿠라모치 일본 금융청 수석회계관은 일본은 ISSB 정합 기준인 SSBJ를 마련하고, 1년 차 50%, 2년 차 70%, 3년 차 80%로 단계적으로 공시 대상을 확대한다”며 공시 의무와 보증 의무를 분리해 시행하는 이유는 기업의 준비기간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속가능성 정보는 미래지향적이고 정성적 요소가 많기 때문에 ‘세이프하버(면제장치)’ 제도가 필수적”이라며 기업이 과도한 법적 책임 우려 없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보호장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공시는 성장 인프라”… KSSB, 한국형 정합 기준 완성 단계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이자 KSSB 부위원장은 지속가능성 공시는 이제 보고의무가 아니라 성장과 혁신을 뒷받침하는 국가 인프라”라며 정부의 국정과제와 ‘KOSPI 5000 전략’에 ESG 공시 인프라 고도화가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KSSB 기준은 ISSB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기업 수용성을 고려해 일부 항목을 선택·유예 방식으로 설계했다”며 기후는 의무공시, 기후 외 항목은 선택공시로 두어 단계적 전환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초안에 대한 서면의견이 256건 접수됐고, 노르웨이·네덜란드·캘리포니아 연기금, UN PRI, MSCI, S&P 등 글로벌 기관이 직접 의견을 제출했을 정도로 관심이 크다”며 국제 정합성과 국내 실효성을 동시에 반영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지침·FAQ·스코프별 측정·기후 시나리오 분석 등 17종의 교육자료를 제작해 기업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산업별 위원회와 온라인 Q&A 플랫폼을 운영해 현장 애로를 즉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준이 사업보고서 내 일반목적 재무보고로 편입되어야만 국제적 신뢰와 법적 보호가 확보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공시는 정부·시장·기업이 같은 언어로 소통하는 기반”이라며 투명성은 신뢰와 자본유입으로, 신뢰는 다시 산업 혁신과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KSSB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