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투자의 귀환? 전력망인프라ETF, 수익률 62% 고공행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청정에너지 관련 주식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스마트 전력망(그리드) 인프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올 들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청정에너지 관련 주식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챗GPT 생성이미지
스마트 그리드 ETF, ESG 동종 펀드 대비 6배 자금 유입
퍼스트 트러스트(First Trust)가 운용하는 나스닥 클린 엣지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 ETF(NASDAQ: GRID) 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31억달러(약 4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는 가장 가까운 경쟁관계에 있는 ESG 중심 ETF보다 무려 6배나 많은 규모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 같은 자금 유입으로 펀드의 운용 자산(AUM)은 98억달러(약 13조6000억원)에 육박했다.
이 ETF의 인기는 탁월한 수익률에서 비롯된다. GRID ETF는 지난 4월 이후 62% 급등했으며, 최근 3년간 연평균 상승률이 25%를 넘어섰다. 동일 기간 일반 주식시장과 여타 ESG 펀드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이 펀드는 전력망 및 전력 에너지 인프라 전반에 걸친 기업들에 분산 투자한다. 운용사인 퍼스트 트러스트 어드바이저스 LP(First Trust Advisors LP)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으로 수혜를 입은 기업들로 구성된 나스닥 OMX 클린 엣지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 지수(NASDAQ: QGDN) 를 추종한다.
블룸버그 데이터 기준 이 ETF의 5대 핵심 보유 종목은 이튼(NYSE: ETN), ABB(SIX: ABBN), 슈나이더 일렉트릭(EPA: SU), 존슨 컨트롤스 인터내셔널(NYSE: JCI), 내셔널 그리드(LSE: NG)다. 이들 기업은 모두 전력망 현대화 및 에너지 효율화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다.
청정에너지보다 전력 인프라”…투자 축 이동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분석가인 앤드류 존 스티븐슨은 전력망 효율성 향상을 위한 투자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이튼, ABB, 엔벤트 일렉트릭(nVent Electric Plc, NYSE: NVT) 등은 AI와 전체 전력 수요 증가의 핵심 수혜기업 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은 전력 설비의 냉각 시스템이나 연결 솔루션을 제공하며 데이터 센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실제 최근 ESG 투자 흐름은 ‘발전’에서 ‘전력 전달·관리’로 이동하는 추세다. 태양광·풍력 기업이 정책과 금리 영향에 따라 변동성이 컸던 반면, 전력망 기업은 안정적 수익 구조와 구조적 수요 증가라는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청정에너지 시장 전반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및 가스 투자 촉진을 위해 풍력 발전 계약을 추가로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정치적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태양광 인버터 및 ESS 전문기업인 성그로우(SHE: 300274)가 경쟁 심화로 1분기 수익이 감소하는 등 종목별 차별화 장세도 뚜렷해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