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가 국힘 버려야 보수 산다… 회초리 들 때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6.3.30.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가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대한민국 정치의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 며,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총리는 진정한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될 때 라며 언제까지 (국민의힘의) 이런 부끄러운 정치 행태를 지켜보시기만 하실 것이냐 고 했다. 아울러 지역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을 넘고자 한다 며 시민들과 함께 대구의 대변혁을 이뤄내겠다 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려고 한다 며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후 12년 만의 재도전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가을부터 출마 요청을 받아왔으며, 고민 끝에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달 전, 고 이해찬 총리님 장례식장에서 선배들이 찾아오셔서 추궁을 하셨다. 자네는 이제 대구는 잊었냐? 이대로 계속 가면, 대구는 완전히 희망이 없다는 거 잘 알지 않느냐? 자칫하다간 강성 싸움꾼들의 난장판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가. 이런 절박한 시기에 자네만 편하게 살겠다고? (라며) 뼈아픈 질책을 주셨다 면서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이 짐을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 제가 결국 져야 할 책임은 대구라는 결론을 내렸다 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의 현 상황에 대해 점점 나빠지고 있다 며 제가 2011년 내려갔을 때 250만이던 대구시 인구는 어느새 235만으로 줄어들었다. 우리의 아들딸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원인으로 국민의힘이 독식하는 대구의 정치 구조를 꼽았다.
김 전 총리는 대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다. 정치에선 경쟁이 사라졌다. 그러니 정치인이 일을 안 한다. 일 안 해도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또 당선이 된다 며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쯤으로 취급하는 것 같다 고 했다. 이어 지금도 마찬가지다. 요즘 시장 공천 과정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냐는 생각이 든다. 힘들어하는 시민의 처지는 안중에도 없다 며,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파동을 직격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6.3.30. 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이번에도 선거 후반이 되면, 국민의힘은 또 이렇게 이야기하고 다닐 것이다. 보수가 위기다.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겨주면 안 된다. 일당독재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망하도록 놔둘 거냐?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한 번만 더 지켜 달라. 이렇게 호소하고 다니면서 빨간 점퍼 입은 이들이 넙죽넙죽 큰절하고 다닐 것이다 라며 언제까지 이런 부끄러운 정치 행태를 지켜보시기만 하실 것이냐 고 호소했다.
그는 진정한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며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다 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대구가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 며 그래야 대한민국 정치의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 보수정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 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15년 전 한국 정치의 암 덩어리,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어 보겠다고 대구에서 출마했었다 며 오늘 저는 지역주의보다 더 높은 벽을 넘고자 한다. 지역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이다 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우리의 아들딸들이 대구를 등지고 있다.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 며 어쩌다 우리 대구가 이렇게 됐냐 고 했다. 그는 제가 클 때 대구는 제 자부심이었다 며 그 자부심을 우리 아들딸들도 느끼게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 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 이라며 대구 시민들과 함께 대구의 대변혁을 이뤄내고 싶다 고 말했다. 대구시민들을 향해 지금 대구에 꼭 필요한 사람, 저 김부겸을 써달라 고 호소했다.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30년째 GRDP(지역내총생산)이 꼴찌인 이 도시가 어떤 형태로든 대변환, 대전환이 일어나지 않으면 못 견딘다 며 당 지도부와 (정책에 대해) 단단히 약속을 받았고, 지역에서 지역 정책공약으로 발표하면서 한단계 한단계 희망과 약속, 실천할 의지를 보이겠다 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30. 연합뉴스
지역 현안인 대구 군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민간 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길, 국가 부담을 키우는 일, 대구시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믹스돼야(결합돼야)한다 며 단순히 군공항 이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침체된 지역의 산업 전환과 연관이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내겠다 고 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지방 재정에서 1년에 5조씩 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엄청난 규모다. 기회를 잃어버릴 수 없다 며 그런 (통합을 위한) 노력을 바로 시작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오후에는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도 출마 선언을 한다. 김 전 총리 측은 2·28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으로, 김 전 총리가 행안부 장관 재임 시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며 대구 시민의 자존심과 변화의 정신이 살아 있는 곳으로, 다시 함께 변화의 길로 담대하게 나아가자 는 뜻에서 출마장소로 선택했다 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1958년 경북 상주시 출생으로, 대구초, 대구중,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변인으로 있던 이른바 꼬마 민주당에서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으며, 통합민주당과 신한국당이 합당해 창당한 한나라당에 소속되기도 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선돼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나 강경보수 세력과 불화를 겪다가, 노 전 대통령 당선 뒤인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다.
이후 2004년, 2008년 17·18대 총선에서 내리 군포 지역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내가 군포에서 4선을 하면 그건 월급쟁이다 라며 험지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낙선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다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3수 끝에 민주당 최초로 대구 지역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이변을 일으켰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6.3.30. 연합뉴스
김 전 총리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대구시장 선거는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게 됐다. 공천 파동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경선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민주당 대 국민의힘 2파전, 또는 3파전 이상의 다자구도가 예상된다. 컷오프(공천배제)된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함께 공천에서 배제된 친윤석열계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28일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시민들에게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 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명함을 돌렸다.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 지금 드러나는 모습을 보고 하나의 흐름을 볼 수도 있지만, 선거의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라고 본다 며, 양자구도, 3자구도 여부에 대해서도 결국은 양자구도로 회귀되지 않겠느냐. 그게 지금까지 대구 정치의 패턴이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