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는 뜻밖에 더 평등해지고 있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세계 상위 1% 부유층(회색선)과 하위 50% 빈곤층(빨간선)의 소비 비율 변화 추이.. 단위:% 이코노미스트 2월 3일
언뜻 보면 세계경제는 그 어느때보다 불평등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래도 국가간, 국내 계층간 빈부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적어도 소비(지출) 면에서 세계는 25년 전보다 좀더 평평(평등)해졌다.
불평등 비율 한국 스페인 이탈리아 인도 줄고 일본 중국 덴마크는 늘어
국가별로는 한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인도 등이 지난 10년간 소비 불평등 비율이 줄었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베트남 등은 불평등 비율이 더 올라갔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3일,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자산 가격은 급등했으며, 부자나라(rich countries) 유권자들은 삶이 더 어려워지고 물가는 더 비싸졌다고 주장하지만, 21세기에 들어 세계경제는 오히려 더 평등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5년(위쪽)과 2025년 각국별 가계소비(지출) 비율 분포도.(구매력평가[ppp]기준) 2015년 한국의 가계소비(지출)은 1만 9200달러였으나 10년 뒤인 2025년에는 2만 2900달러로 늘었다. 동그라미 크기는 각국의 인구규모를 반영한다. 단위:달러. 오른쪽으로 갈수록 소비규모가 커진다. 이코노미스트 2월 3일
상위 10% 부유층 대 하위 50% 빈곤층 소비 격차 40배서 18배로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두고 소비(지출) 및 인구 통계에 대한 추정치를 제공해 온 ‘월드 데이터 랩’(WDL)이 지난 1월 20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조사대상 194개 국가 및 경제권 중에서 상위 10%의 부유층과 하위 50% 빈곤층의 소비 비율(spending ratio) 격차가 2000년 이후 절반 이상 감소했다. 2000년 당시 부유층은 빈곤층보다 약 40배 더 많이 소비했으나, 지금은 그 격차가 18배 정도로 줄었다. 같은 기간 상위 1%의 부유층의 소비 점유율(share ofconsumption)도 감소했다.
저소득, 중소득 등 상대적 빈국들 소득과 소비가 부국들보다 빨라
이런 변화는 부국들의 변화보다 저소득 및 중소득 경제권(low- and middle-income economies) 경제의 성장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상대적 빈국들(poorer countries)이 부국들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으며, 소득 증가에 따라 소비도 늘었다. 예컨대 지난 25년 동안 미국인과 인도인의 평균 소비비율은 16대 1 이상의 차이가 났으나 지금은 8대 1 이하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는 어쩌면 지난 수백년 동안 서구(서방) 쪽에 편중돼 있던 글로벌 부가 저개발 및 빈곤국들의 성장과 함께 점차 전 세계로 비교적 고르게 편재되고 있는 현실을 방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2025년의 각국 소비 불평등 비율. 아래쪽 숫자는 2015년의 불평등 비율을, 오른쪽 수치는 2025년 불평등 비율을 나타낸다. 각국 불평등 비율은 그 둘의 교차점 위치에 표시돼 있는데, 한국은 2015년 불평등 비율이 5.0이었으나 2025년에는 4.3으로 줄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그리고 위로 갈수록 불평등 비율이 높아진다. 한국은 2015년 이후 불평등 비율 5% 이내 국가에 들어 있고 그 비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2월 3일
세계 불평등 줄었으나 일본 중국 등은 국가 내 빈부격차 더 심해져
국가 내 소비 불평등은 또 다른 양상을 보여 준다. 세계의 불평등(global inequality)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20세기 말에 일부 부국들에서는 불평등이 더 심해졌다. 지난 10년(2015~2025년) 동안 일본,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에서는 소득 상위 10%와 하위 50%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그 기간의 불평등 비율(inequality ratio)을 보면 일본은 4.2에서 4.7로 불평등 비율이 증가했다. 덴마크도 3.2에서 3.4로 올라갔고, 아이슬란드는 3.1에서 3.2로, 스웨덴은 3.7에서 3.8로, 베트남은 5.1에서 5.4 올라갔으며, 중국은 5.9에서 6.3으로 올라갔다.
같은 기간에 한국은 5.0에서 4.3으로 불평등 비율이 내려갔으며, 스웨덴도 5.2에서 4.5로, 이탈리아는 5.3에서 4.9, 프랑스는 4.4에서 4.3, 그리스는 6.5에서 5.2로 내려갔고 독일은 4.5로 변화가 없었다. 불평등 비율이 높은 멕시코는 27.2에서 19.1로, 인도네시아는 16.5에서 11.7로 각각 크게 내려갔으며, 인도도 11.0에서 9.0으로 내려갔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한국(5.0에서 4.3으로)과 일본(4.2에서 4.7로)의 불평등 비율 변화를 보면, 2015년에는 일본(4.2)이 한국(5.0)보다 더 평등한 나라였으나, 2025년에는 한국(4.3)이 일본(4.7)보다 더 평등한 나라가 됐다.
가장 불평등 비율이 적은 나라와 가장 큰 나라는 모두 아프리카에 있는데, 아프리카 남부의 작은 왕극 에스와티니는 같은 기간에 불평등 비율이 36.5에서 34.3으로 내려갔으며, 나미비아는 29.2에서 29.1로 내려갔다. 같은 아프리카의 중동부 내륙에 있는 부룬디는 같은 기간에 3.4에서 2.9로 내려가 불평등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했다.
빈부간 소비격차 감소는 소듞격차 감소 반영
많은 나라들에서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빈곤층이 소외당하고 있다며 탄식을 내뱉고 있으나, 최근 소비 격차는 오히려 좁혀지고 있으며, 이는 저소득 가구들이 상위 가구 소득 수준을 따라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페인과 그리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에서 이런 현상이 빠르게 나타났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불평등(inequality)은 다양한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적어도) 소비면에서는(on consumption) 대체로 좋은 소식(good news)”이라고 이 잡지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