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못내던 경산, 이젠 민주당 보인데요 …여 시장 도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예비후보가 지난달 31일 대구 수성구에서 시민언론 민들레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4.2. 박정권 대구 수성구청장 예비후보 캠프 제공
경상북도 경산은 여태 국민의힘에 기회를 줬지만 위상이 낮다. 경북에서 인구 3위권인데 그만큼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실패한 셈이다. 그런데 시민들의 평가는 다르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라고 생각한다. 늘 먹던 음식이라 만족하는 거다. 이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경신시장 예비후보(전 민주당 경산시 지역위원장)는 지난달 31일 대구 수성구에서 시민언론 민들레와 만나 경산시의 변화와 발전 가능성에 대해 밝혔다.
경산은 대한민국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다. 경북 22개 시·군 중 도시 면적은 세 번째로 크다. 현재 대학만 13개가 몰려있고 상가도 형성돼 있다. 문화적 자산도 많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고대국가 압독국 부터 근현대사 아픔이 있는 코발트 광산도 있어서 미발굴된 보석같은 도시다. 도시 가치를 드높이고, 미래를 설계할 적기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달 17일 민주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산시장 단수후보로 추천됐다. 40대 여성이 경산 지역에 도전한 것은 처음이다. 경산시는 30년 동안 민주당 시장 후보를 단 3명밖에 내지 못한 곳이다. 민주·진보 진영엔 불모지와 다름없다. 보수적인 지역에서 청년·여성으로 나선 자체가 도전이다.
그는 시장 후보도 내지 못한 경산에서 민주당 깃발 을 꽂기 위해 시민들을 직접 만나며 바닥부터 닦아왔다. 지난 2022년 6월 열린 지방선거에서 경산시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이후에도 민주당 경북도당 청년위원장 등을 거쳐 경산시 지역위원장으로 지내며 시민들과 지역 활동을 이어왔다. 경산에도 민주당이 있었나? 했던 시민들도 이제는 민주당이 보인다 는 말을 한다.
김 예비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만큼은 특정 정당을 살리는 선거가 아니라 경산을 살리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당연히 시장으로 당선됐던 경산의 풍토를 바꾸겠다는 의지다. 김 예비후보는 (시민들이) 기회를 준다면 청년과 어른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시민 중심의 경산을 만들고 싶다 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예비후보가 경북 경산시에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2026.4.2. 김기현 예비후보 제공
-어떤 각오로 경산시장에 출마했나.
경산은 젊은 대학 도시다. 경산을 청년들의 기회 도시로 만들겠다. 지역 소멸이라는 큰 과제를 해결하고 경북의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
-경산이 젊은 도시 라고 표현했는데, 그런 인상은 없었다.
경북에서 구미 다음으로 청년 비율이 높지만, 청년들이 사랑하는 도시라고 할 순 없다. 이 도시 특징이 대구 옆에서 베드타운 (침상도시)으로 있다는 점이다. 대학과 연구 인프라를 이용해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는데, 여태 발굴하거나 키우지 않았다. 자족 도시로 지속 가능성이 있지만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않은 셈이다.
-성장하지 못한 이유를 어떻게 보시나.
역대 경산시장은 국민의힘 출신이다. 권한을 가진 정치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와촌 팔공산 국립공원 탐방로, 국군병원 가는 도로 확장 등 지역에 시급한 예산은 없어서 아우성이고, 대학에서 요청이 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조차 못했다고 한다. 1조 5000억 원 예산이 매년 어디로 사라지는지 모르겠다. 투명한 행정과 소통 행정이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보는 건 경산 시민이다.
-경산시 지역위원장도 맡았던데, 지역 활동이 쉽지는 않았겠다.
도시 규모에 비해 민주당 활동이 저조해 지역 체계가 무너진 상태였다. 총선에도 후보가 없었고 지방선거 시장 후보도 없어서 두 번의 선거를 놓친 뒤였다. 민주당 활동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윤석열 정권에선 김건희 특검 서명 운동 윤석열 파면 집회 를 했다. 매일이 집회와 서명 운동의 연속이었다. 늘 거리에 있었다.
-지역에서 민주당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경산에도 민주당이 있네? 였다. 민주당 활동 자체도 부족했지만, 상시적인 정당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40대 젊은 패기로 마음먹고 나섰다. 2년 동안 활동하니 이제는 경산에서 민주당이 보인다 는 평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출마했다고 반갑다고도 한다. 선거철이라고 갑자기 나타나서 출마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낯설다. 그래서 민주당 후보를 더 반가워하신다.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예비후보가 지난달 31일 대구 수성구에서 시민언론 민들레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4.2. 박정권 대구 수성구청장 예비후보 캠프 제공
-지역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보수가 산다 고 했다. 다만 모든 시민들이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할까. 지역 활동을 하다 보면 민주당으로 바뀌어봤자 똑같을 거란 말도 한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했을 때 경북·대구가 잘 살았어야지, 전국에서 제일 못 사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 이런 사실을 시민들도 깨닫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산을 위한 어떤 비전과 공약을 가지고 있나.
경산은 지리적으로 대구보다 문화 생산도시로 가능성이 있다. 경주가 고대 역사로 브랜딩된 것처럼, 경산은 청년 문화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10여 개 대학의 젊은 자산과 문화를 결합한 경북 남부권 문화 거점도시 육성 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더해 데이터 기반 복지 체계 혁신, 기후재난 통합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유능한 인공지능(AI) 지방정부 운영, 기본사회 경산 건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청년 여성으로서 다른 후보와 차별성이 있다면.
대구·경북은 보수주의가 강하고 가부장적인 도시다. 여성 시장이 나오는 것 자체가 상징적이다. 여성이라 섬세할 순 있지만, 개인적인 성향은 웬만한 남자보다 대범한 면이 있다. 그렇기에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새롭게 보여줄 수 있다. 억압적이거나 수직적인 게 아니라,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문화를 보여줄 생각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2·28 기념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김기현 예비후보. 2026.4.2. 김기현 예비후보 제공
-청년·여성 후보에 대한 지역민 반응은 어떠한가.
할머니들이 좋아하신다. 할머니 세대는 가부장적 문화에서 숨죽이고 일만 하지 않았나. 여성이 리더로 나선다는 것 자체를 대단하다고 말씀해 주신다. 대부분 잘해주면 좋지 라고 하신다. 할아버지들도 지금 대세가 민주당이지 라고 말하시더라. 반신반의 하시는 것 같지만, 예쁜 맏며느리 같다고도 하신다.
-6·3 지방선거에서 3자 대결 구도(민주당·국민의힘·무소속)로 치러질 전망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계획이나 각오는?
경산의 비전을 잘 전달해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대안이 되게 하겠다. 그동안은 국민의힘이 싫어도 무조건 찍어줬다. 민주당에 기회를 주도록 시민에게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 그것을 통해 역대 최대치의 성적표를 만들어 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