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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A, 도입보다 어려운 건 벤더 선정 …RFP 어떻게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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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2026년 1월 정식 의무화에 들어간다. 이제 산업 현장의 고민은 ‘전과정평가(LCA)를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도입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CBAM을 비롯한 탄소무역 규제의 직접적 대상자인 다국적 원청기업(OEM)들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제품별 탄소 정보를 납품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많은 LCA 시스템 가운데 구축형이 적합한지, 구독형이 나은지, 어떤 벤더를 선택해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제안요청서(RFP·Request for Proposal) 작성 단계부터 막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RFP는 기업이 필요한 시스템의 범위와 기능, 운영 조건을 정리해 벤더에게 제안서를 요청하는 문서다. LCA 구축의 성패가 ‘도입’이 아니라 ‘선정’ 단계에서 갈리는 이유다. ESG 전문 컨설팅기업 그리너리의 이원호 본부장과 LCA 전문가 이경용 책임연구원을 만나, LCA 구축 전 점검해야 할 항목과 벤더 선정 단계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RFP 핵심 질문을 정리했다.   도입 전에 ‘내부 조건’부터…RFP가 LCA 성패를 가른다 Q. LCA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곧바로 솔루션 비교로 들어가도 되나. LCA는 툴만 도입한다고 끝나는 사업이 아니다. 내부 점검 없이 시스템부터 도입하면 운영 단계에서 한계에 부딪히기 쉽다. 첫째는 평가 범위 정의다. 제품 특성에 따라 생산부터 출하까지(Cradle-to-Gate)만 볼지, 사용·폐기까지 포함할지(Cradle-to-Grave)를 명확히 해야 한다. 이 기준이 불분명하면 산정 결과의 비교 가능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 둘째는 데이터 준비 수준이다. BOM(제품 구성 부품 목록), 공정 데이터, 설비 에너지 데이터가 어디에 존재하고, ERP나 MES(생산관리시스템)와 연동 가능한 구조인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데이터 구조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채 시스템을 도입하면 수작업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셋째는 배출계수 적용 기준이다. 대부분의 툴이 동일한 공신력 있는 배출계수 데이터베이스(DB)를 사용하지만, 사업장 위치나 공정 방식, 연도 등에 따라 서로 다른 계수를 적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계수나 적용 조건이 변경될 때 자동 재산정과 이력 관리가 가능한 구조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넷째는 검증과 보안 체계다. LCA 데이터는 기업의 원가 구조와 운영 정보와 직결된 민감 데이터다. 원천 데이터는 보호하되, 외부 검증이나 규제 대응에 필요한 근거 투명성은 확보돼야 한다. 다섯째는 시나리오 기능이다. LCA가 보고서 자동화에서 끝나면 활용 가치는 제한적이다. 감축 효과를 정량화하고, 설비 투자나 공정 개선 등 경영 의사결정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Q. 실제 벤더 선정 단계에서 RFP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  RFP는 기능을 나열하는 문서가 아니라, 도입 이후 실제 운영 단계에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문서가 돼야 한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산정 구조의 이해 가능성이다. 제품이나 프로젝트별로 시스템 경계를 설정·관리할 수 있는지, 국제 표준(ISO 14040·14044·14067)을 시스템 안에서 어떤 계산 기준과 판단 로직으로 구현하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산정 결과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를 실무자가 설명하기 어렵고, 외부 질의에 대한 대응도 제한된다. 데이터 수집 방식도 중요하다. ERP나 MES(생산관리시스템)에 있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불러올 수 있는 구조인지, 아니면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자동 연동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어떤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입력하게 되는지까지 RFP에 명확히 적시해야 한다. Q. 실무에서 자주 문제가 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수동 입력이 불가피한 구간을 제대로 설계하지 않으면,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엑셀 작업이 반복된다. 따라서 대량 업로드가 가능한 표준 입력 양식이 제공되는지, 단위 오류나 누락 값 같은 기본적인 입력 오류를 자동으로 걸러내는 장치가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또 하나는 변경 관리다. 배출계수나 산정 조건이 바뀔 때, 기존 결과값이 자동으로 재계산되고 변경 이력이 남는 구조인지가 중요하다. 누가 언제 어떤 값을 수정했는지 기록이 남지 않으면, 검증 대응이나 내부 설명이 어려워진다. 장기 운영 관점도 함께 봐야 한다. 규제 포맷이 바뀌거나 추가될 때 기존 데이터 구조로 대응 가능한지, 시스템 업데이트는 얼마나 자주 이뤄지는지, 장애 발생 시 대응 기준은 무엇인지 등 운영 안정성 조건도 RFP에서 함께 확인해야 한다. Q. 실제로 LCA 시스템 도입이 실패하거나, 다시 엑셀로 돌아가는 사례도 있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초기 설계 단계에서 운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경우다. 보고서 제출이나 특정 제품·공정을 대상으로 한 시범 사업만을 염두에 두고 시스템을 도입하면, 공정이나 원료가 바뀔 때마다 시스템이 아닌 외부 컨설팅이나 수작업으로 다시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그러면 시스템은 형식적으로만 남고, 실무는 다시 엑셀로 돌아간다. 또 하나는 권한과 책임 구조를 설계하지 않은 경우다. 누가 데이터를 입력하고, 누가 검토하며, 누가 승인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데이터 품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는 시스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RFP 단계에서 운영 구조를 충분히 묻지 않은 결과다. Q. 결국 좋은 LCA 시스템의 기준은 무엇인가. 보고서 자동화는 출발점일 뿐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탄소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에너지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한 번의 입력으로 여러 규제 포맷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 공정별 배출 데이터가 축적되면 감축 시나리오별 비용 효과를 자동으로 계산하고, 원료나 규제가 바뀔 때 산정 결과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기능이 구현돼야 LCA는 단순한 산정 도구를 넘어, 실제 경영 판단에 활용되는 ‘실행형’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LCA는 단일 시스템이 아니라 조직의 전략과 운영 데이터를 연결하는 인프라다. 따라서 벤더 선정과 RFP는 기능 비교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자사 데이터 구조와 생산·공정 현실, 중장기 감축 목표를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전략 문서가 돼야 한다. 2026년 1월 CBAM이 정식 의무화되면, 탄소배출량은 곧바로 비용으로 전환된다. 정확한 LCA 없이는 마진 관리나 유럽 시장에서의 사업 지속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렇다고 기업 실무자가 산정 업무에 과도한 시간을 투입하는 구조 역시 지속 가능하지 않다. 자사 비즈니스 구조를 충분히 이해한 뒤 RFP를 설계해야 하는 이유다. LCA 벤더 선정을 위한 RFP 샘플 / 나노바나나 이미지 생성  1부 - CBAM·배터리법… LCA, 안 하면 수주도 규제도 막힌다 2부 - 현 LCA 체제의 한계와 리스크, 그리고 해법은? ☞ 그리너리  2021년 11월 설립됐다. 2022년 TIPS R&D 기업,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ESG 경영 우수혁신기업으로 지정됐다. 2024년에는 ISO9001 인증을 획득했으며 삼성전자 C-Lab Outside 기업으로 선정됐다. 2025년에는 기술보증기금 탄소중립·ESG보증 지원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  이원호 기후테크솔루션본부 본부장 Erasmus University(네덜란드)에서 경영학 학사·석사를 마치고 KAIST에서 경영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앤장 ESG 경영연구소 실장과 MPG(MAX Performance Group)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 기획위원과 임업진흥원 과제 평가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국내 기업의 ESG 공시 자료 검토, ESG 체계 구축 및 진단, 통합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 설계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온실가스 산정과 감축 방법론 개발, 전과정평가(LCA)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ESG 데이터·기후테크 전문가다. ☞  이경용 기후테크솔루션본부  책임연구원  POSTECH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온실가스 검증심사원(보), 환경성적표지 인증심사원, 빅데이터분석기사 등 다수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A-LCA 데이터베이스 본과 위원 및 IETA Carbon Market 디지털 워킹그룹(WG) 멤버로 활동 중이며, 제품 전과정평가(LCA) 및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분야의 전문가다. Scope 1, 2, 3 산정 체계화와 GHG 감축 전략 수립 등 실무 역량을 보유했으며, ESG 규제 대응과 고객사의 공급망 요구사항 분석, 지속가능경영 보고 체계 수립 등 다수의 민간 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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