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가격 하락에 태양광 전력 ‘24시간 활용’ 가능해져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 완화가 기대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가격 분석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4시간 이상 장주기 유틸리티급 BESS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데 드는 전체 투자비는 kWh당 125달러(약 18만4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비 감소에 따라 전력 저장 비용 또한 MWh당 65달러(약 9만5700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버는 태양광 전력을 저장해 언제든 공급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BESS 투자비, kWh당 125달러 수준…中 장비가 비용 절감 주도
연도별 BESS 프로젝트 총 설치비용(달러/kWh)과 설치 추가량(GWh) / 엠버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BESS 프로젝트는 현재 kWh당 약 125달러(약 18만4000원)의 비용(CAPEX)으로 구축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에서 조달한 핵심 장비뿐 아니라 설계·조달·시공(EPC)과 계통 연계 비용까지 모두 포함된다.
중국산 핵심 배터리 장비 가격은 관세가 낮은 국가를 기준으로 kWh당 75달러(약 11만400원) 수준으로 공급된다. 관세가 높거나, 안전 인증 등이 엄격한 경우, 현지 조달 요건이 있는 시장에서는 핵심 장비 비용이 kWh당 100달러(약 14만7200원)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다.
설계·조달·시공과 계통 연계 비용은 일반적으로 kWh당 50달러(약 7만3600원) 수준이다. 다만, 배터리 저장 설비가 기존 태양광 발전소에 건설되거나 사업장 내부에 설치(behind the meter)되는 경우, 계통 연계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엠버는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에서 최근 진행된 전력 입찰 사례와 글로벌 시장의 BESS 프로젝트 전문가 인터뷰를 기반으로 분석을 진행했다고 밝히며, 특히 중국산 장비의 저가 조달로 인해 전 세계 에너지저장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장비용 하락에 태양광, 언제든 공급 가능한 전기로”
BESS 사용에 따른 시간대별 태양광 발전 활용 예시 / 엠버
투자비 감소를 기반으로 BESS의 전체 수명주기 동안의 균등화 저장비용(LCOS)은 MWh당 65달러(약 9만5700원)까지 떨어졌다. 장비 가격 하락뿐 아니라 배터리 수명 연장, 효율 향상, 금융비용 감소, 경매 기반의 안정적 수익 모델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낮 동안 생산된 태양광의 50%를 저장해 야간에 사용한다면, MWh당 65달러(약 9만5700원)의 저장 비용은 태양광 발전 단가에 약 33달러(약 4만8600원)를 추가하는 것과 동일하다.
2024년 태양광 발전의 글로벌 평균 비용은 MWh당 43달러(약 6만3300원)로, 여기에 저장 비용을 더하면 총 비용은 MWh당 76달러(약 11만18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신규 화석연료 발전과 경쟁 가능한 수준이다.
엠버는 전력 저장 비용 하락이 태양광 전력의 활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전력 연구원 코스탄차 랑겔로바는 태양광은 더 이상 낮에만 싼 전기가 아니라, 언제든 공급할 수 있는 전기로 진화하고 있다”며 수요 증가가 빠르고 일사량이 풍부한 국가들에겐 국면 전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