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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ESG가 돈이 되는가? 라는 질문을 이제는 바꿔야 할 때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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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에서는 ESG를 하면 재무성과가 좋다 는 win-win 프레임이 학계와 기업 실무 양쪽에서 얼마나 취약한 근거 위에 서 있었는지를 살펴봤다. 2부에서는 질문의 프레임 자체를 바꿀 것을 제안한다. 그렇다면 기업이 ESG에 자원을 투입할 이유가 없는 것일까? 앞에서 ESG 경영을 하면 재무성과가 좋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 고 했으니, 자연스럽게 그러면 ESG에 비용을 들일 필요가 있는가? 라는 질문이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 지점에서 질문의 프레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본다. ESG 경영을 하면 재무성과가 좋은지 와 ESG에 대비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는 다른 질문이다. 물론 리스크 관리도 궁극적으로는 재무적 손실을 방지한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재무적 논리에 속한다. 그러나 전자가 ESG를 통해 초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가 라는 불확실한 기대에 기반한 것이라면, 후자는 규제 미준수, 공급망 배제, 법적 제재라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손실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라는 현실적 대응의 문제이다. 기대 수익의 존재 여부가 논쟁적인 것과, 미대응 시 발생할 비용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경영 의사결정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무게를 갖는다. 전자는 1부에서 살펴본 대로 증거가 불충분하다. 그러나 후자는 규제 환경이 바뀌면서 점점 구체적인 현실이 되고 있다. 이 두 질문을 구분하지 않으면, ESG가 재무성과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사실 학계에서는 이전부터 ESG를 재무성과 향상의 수단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어 왔다. ESG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규제 리스크, 소송 리스크, 평판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연구, ESG 활동이 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평판 하락을 완충해주는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한다는 연구 등이 꾸준히 이어져왔다. 다만 기존 연구들은 주로 평판 리스크나 투자자 신뢰 저하 같은 간접적 리스크에 초점을 맞춰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EU CSRD(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 캘리포니아 기후공시법, 국내 ESG 공시 의무화 등 구체적인 규제가 시행되면서, 미대응의 결과가 추가 관세, 공급망 배제, 법적 제재 같은 직접적이고 측정 가능한 비용으로 바뀌고 있다. EU의 CSRD는 이미 시행 중이고, 역외 기업에 대해서도 2028 회계연도부터 공시 의무가 적용된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기후공시법(SB 253: Climate Corporate Data Accountability Act; 기후 기업 데이터 책임법)이 캘리포니아에서 사업하는 연매출 10억 달러 이상 기업에 대해 2026년 8월부터 Scope 1, 2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를 요구하고, Scope 3는 2027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도 2026년 2월 금융위원회가 2028년 자산총액 30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시작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로드맵 초안을 발표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공시 의무가 직접 적용되는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기업이 Scope 3, 즉 가치사슬(value chain)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해야 하는 순간, 그 기업의 공급망에 속한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배출 데이터 제출을 요구받게 된다. 산업통상부도 글로벌 원청사들이 협력사에게 ESG 데이터 제출 및 실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협력사의 공급망 배제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고 명시한 바 있다. 또한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를 포함한 ESG 규범이 실질적인 무역장벽으로 활용되고 있다 는 점도 정부가 직접 인정한 부분이다. ESG 규제에 대한 대비가 안 되어 있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CBAM에 따른 추가 관세 부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배제, 다국적기업 본사와 해외 법인 간 규제 대응의 마찰, 그리고 평판 리스크. 이것들은 가설이 아니라, 이미 기업들이 직면하기 시작한 현실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ESG 경영을 하면 재무성과가 좋다 는 증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ESG에 대비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발생한다 는 것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이 두 가지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기업 경영진에게 드리는 제안 기업 경영진에게 재무성과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중 무엇을 우선시하겠습니까? 라고 물으면, 대부분 전자를 택할 것이다. 필자도 그 현실을 충분히 이해한다.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활동 관점에서 봤을 때, ESG가 최우선 목표가 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보통 임원들의 임기는 한정되어 있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어렵다는 점도, 회사 실적이 좋지 않을 때 ESG 관련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도 공감한다. 무엇보다,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수익 기반이 흔들리면 ESG 대응 자체가 의미를 잃게 된다. 기업이 존속하고 성장해야 ESG에 투입할 자원도 생기고, 실행할 여력도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경영진에게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다. 첫째, 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국내외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실사 규제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기준에 맞춰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U CSRD, 캘리포니아 SB 253, 한국 ESG 공시 등 공시 기준들 중에서 가장 높은 기준에 맞춰 두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충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규제는 느슨해지기보다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특히 여러 국가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기업이라면, 본사와 해외 영업장·생산시설을 아울러 대응해야 하므로 미리 높은 기준으로 준비해 두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적일 수 있다. 둘째, ESG를 ESG 담당 부서만의 과제가 아닌 전사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SG 이슈는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있다. 온실가스는 생산·물류·공급망 어디에서나 발생하고, 인권 리스크는 공급망 곳곳에 존재하며, 지배구조 문제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사결정 구조에 직접 연결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대형 물류기업의 반복적인 노동자 사망사고, 공장 화재 등 산업안전 문제가 기업의 운영 리스크이자 법적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가 논의되는 수준까지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을 ESG 담당자들에게만 맡기는 것은 무책임한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가치사슬 전체에서 ESG 이슈가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를 전사적 관점에서 파악하고, 핵심 이해관계자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기업에서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규제 대응을 기반으로 장·단기적 관점을 반영한 전략을 수립해 일관성 있게 실행하는 것. 그것이 ESG 경영의 출발점이라고 본다. 셋째, ESG를 수익 창출의 문제가 아닌 경영 리스크 관리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업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으면 ESG 대응 자체가 의미를 잃게 된다. 하지만 역으로, 기업이 존속하려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고, ESG는 이제 바로 그 리스크의 일부가 되었다. 따라서 ESG가 재무성과에 기여하는 것 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는 ESG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무엇을 손해보는지 를 묻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마치며 경영학자로서 한 가지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이 있다. 기업이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잘못된 접근이다. 기업에 그런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그렇게 요구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앞서 제안한 리스크 관리의 관점은 기업의 실익에 기반한 논리이며, 필자는 그것만으로도 ESG에 대응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본다. 다만 한 가지 더 짚고 싶은 점이 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의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일상생활에 기업이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것. 이것만으로도 이미 사회에 대한 큰 기여이다. 그 점은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직면하고 있는 여러 지속가능성 문제들, 즉 기후변화, 미세먼지, 공급망 내 인권 이슈, 산업안전, 자원 고갈 등을 보면, 이것이 현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분명하다. 미래 세대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업도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단순히 ESG 경영활동이 기업성과에 기여하느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에 중요한 지속가능성 이슈는 무엇이고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묻는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박정훈 교수는 박정훈 교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Loyola Marymount University 경영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기업의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City University of New York Baruch College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경희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 석사 및 무역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Journal of International Business Studies, Business & Society 등 최상위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으며, 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에서 최우수 이론 논문상을 수상했고, Academy of Management에서 우수 논문상 최종후보에 선정된 바 있으며, 다수의 학술대회 우수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현재 Business & Society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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