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망 확충, 미래산업 육성, 김포 변화 만들겠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민주당 경기도 김포시장 후보자리를 놓고 7명의 예비후보가 면접을 통과해 예비경선(8~9일,100% 당원투표)을 치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위 득표자 4명이 본선(13~14일)을 치른다. 본선에서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19~20일)을 치러야 한다. 7명의 예비 후보 가운데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낸 더불어 민주당 김포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한 조승현 김포시장 예비후보를 풍무동 선거사무소에서 만났다. 조 예비후보는 김포의 미래 구상과 자신의 정치여정 등을 막힘없이 설명했다.
조승현 김포시장 예비후보는 먼저 출마의 변으로 도시는 관리로 성장하지 않으며, 방향과 결단, 책임감으로 발전 한다”면서 교통망 확충, 산업경쟁력 강화, 재정확충, 교육인프라구축, 행정 혁신 등 ‘김포의 미래 과제’를 제시하며, 김포를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조승현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장 예비후보가 4일 후보 사무실에서 교통인프라 확충 등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강성우 기획위원
조승현 예비후보는 첫 번째 과제로 김포시민들이 매일 겪고 있는 교통 문제 해결을 꼽았다. 그는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신속한 착공이며, 시민들이 오래 기다려온 만큼 더 이상 지체 없이 공사가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확정된 노선은 김포의 요구가 반영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천시의 요구가 크게 반영돼 검단신도시를 경유하는 구조가 됐고, 그 결과 이동 시간이 길어지는 비효율적인 노선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도가 기본설계를 할 때 선제적으로 개입해 풍무2역, 김포경찰서역, 마송역 등 김포시민들의 숙원인 역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5호선뿐 아니라 김포 걸포북변을 거쳐 고양 일산까지 연결되는 인천2호선 연장 사업, GTX-D의 일부 구간인 김포 장기에서 서울 청량리로 연결되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역시 빠른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2호선 연장 사업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가 수년째 계류 중이다. 따라서 김포와 고양 모두 접경지역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비수도권 기준 적용을 통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대안을 찾아 보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역시 예타를 통과해 본 궤도에 오른 만큼 빠른 착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그가 제시한 두 번째 비전은 AI 반도체 허브 조성이다. 조 예비후보는 김포시를 시스템 반도체 허브로 육성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흔히 비메모리 반도체라고도 한다. CPU나 AP, 이미지센서처럼 연산과 제어,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핵심 기술이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아직 3%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는 바로 이 점이 기회라고 봤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커 김포가 충분히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경기도 반도체 생태계 구축과도 맞닿아 있고, 김포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인천항과 가까워 해외 진출에 유리하고 서울 접근성도 뛰어나며, 5호선 연장으로 서울 마곡 사이언스 캠퍼스와 서울 서부권 대학들과의 접근성도 좋아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조승현 예비후보는 특히 팹리스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팹리스는 생산시설 없이 반도체 설계와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 형태로, 엔비디아, 퀄컴, 애플처럼 고부가가치 칩을 설계하고 생산은 외부에 맡기는 구조다. 다시말해 지식과 기술이 경쟁력인 산업이다. 그는 김포가 이러한 팹리스 중심의 클린 첨단산업을 유치하기에 적합한 도시라고 보고 있다.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업무공간을 조성하고, 반도체 설계, 개발 지원부터 양산 이후 시스템 기업과 연계한 제품 개발, 마케팅과 영업까지 이어지는 종합 지원체계를 갖출 복안을 갖고 있다.
세 번째로 내세운 공약은 경마공원 유치다. 그는 과천 경마공원 이전 문제에 대해 김포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이유는재정이다. 현재 김포시의 재정자립도는 경기도 평균 55.7%에 크게 못 미치는 33.41% 수준인데, 이런 상황에서 경마공원이 이전하게 되면 부족한 세수를 보완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마사회를 중심으로 한 연관 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지역 상권 활성화 등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천·안산·양주·파주·화성 등 경기도 내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이미 유치에 나섰고 최근에는 고양시까지 참여를 선언한 상황에서 김포만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그는 변화를 강조했다. 조 예비후보는 김포의 교육 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예술 중·고등학교 설립과 학생 생활복 지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포가 인구 50만 도시임에도 특수목적고등학교가 외국어고 한 곳뿐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2024년 과학고 유치도 추진했지만 예비지정 단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이제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 대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예술 중·고등학교 설립이다. 현재 김포에는 예술 중·고등학교가 없어 관련 분야를 꿈꾸는 학생들이 고양이나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예술학교 설립을 통해 김포 교육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지역 안에서 문화예술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또 하나 해결해야 할 문제는 중·고등학교 과밀해소다. 초등학교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한강신도시와 원도심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중·고등학교 과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3만 세대 이상의 신규 입주가 예정돼 있어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학생 생활복 지원 문제도 현실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장형 교복은 무상 지원되고 있지만 활동성이 떨어져 실제로는 거의 입지 않게 되고, 10만 원이 넘는 체육복이나 생활복은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복 지원 방식을 현물 지급에서 현금 또는 바우처 방식으로 전환해 학생과 학부모가 필요한 품목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행정혁신과 시정연구원 설립 역시 그가 내세운 주요 과제다. 그는 김포의 행정은 시민들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며 행정의 비효율성을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민원을 하면 저 부서로 가세요”, 이건 우리 일이 아닙니다”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여전히 많아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른바 ‘행정 뺑뺑이’를 반드시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AI와 데이터 기술을 적극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AI 민원행정으로 반복적이고 복잡한 행정 절차를 줄이고 더 빠르고 정확하게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조승현 예비후보는 김포의 중장기 미래 전략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김포시정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조 예비후보의 공약이나 아이디어는 그동안 김포에서 쌓아온 경험과 맞닿아 있다. 그는 시의원 시절 가장 안타까웠던 일로 김포골드라인 사업을 꼽았다. 이 노선이 도시철도로 제대로 기능하려면 하루 최소 11만 명 이상의 이용 수요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당시 시는 수요를 4만5000명 수준으로 설정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를 놓고 당시 철도과장과 언성을 높일 정도로 문제를 제기했다. 시는 수요가 늘어나면 열차를 추가 투입하면 된다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결국 확장이 불가능한 2량 승강장 규모로 노선이 건설됐다. 4량 기준으로 역사를 설계했다면 역당 약 200억~300억 원, 전체적으로 약 3000억 원 정도의 추가 비용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는 게 조 후보의 생각이다. 당시 수요 예측 용역은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 결과는 오늘날 혼잡률 300%에 육박하는 교통지옥으로 이어졌다는 게 조 후보의 생각이다.
조승현 민주당 김포시장 예비후보가 후보사무실에서 주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조승현 예비후보 제공
도의원 시절에는 교육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김포시에 꼭 필요한 예산 확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세운 목표는 고촌고등학교 설립이었다. 고촌고 설립은 10년 넘게 반복됐지만 번번이 무산된 과제였는데, ‘평준화란 가까운 학교에 다니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고촌에 고등학교가 없다는 명분으로 교육청을 설득했다고 한다. 또한 김포와 화성 두 곳이 함께 신설안에 오를 수 있도록 조정하고, 향후 도시개발로 학생 수가 급증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두 지역 모두 학교 신설 승인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 예비후보는 자신의 정치 이력도 소개했다. 1987년 대선때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연합 청년동지회’에 참여하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10년 뒤에 새정치 국민회의에 입당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등장과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때 김포시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역할이 크지는 않았지만 2010년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 되고, 2014년 도의원에 당선돼 지역 정치 경험을 쌓았다. 중앙당 부대변인,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당대표 특별보좌역 등을 맡아 중앙 정치도 경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시절에는 후보 부대변인으로 활동, 국민주권정부 출범에 힘을 보탰다.
김포에 살게 된 것은 월드컵이 열린 2002년. 자신은 여의도로 출근하고, 아내는 동작구의 한 중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근무했다. 육아 문제로 처갓집이 있는 인천과 가깝고, 부부가 출퇴근 할 수 있는 김포로 이사한 것이 어느덧 25년이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