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262명 목숨 구한 나이지리아 이맘 압둘라히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부바카르 압둘라히 이맘은 생전에 사람들이 평화롭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했다. 나이지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 제공 BBC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성탄절에 미국은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북서부에 자리한 이슬람 국가(IS) 무장집단의 본거지에 공습을 감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 지역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등이 기독교인을 학살하는 상황을 나이지리아 정부가 방관하고 있다며 군사 개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이들은 몇 년 동안, 아니 몇 세기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무고한 기독교인들을 표적 삼아 잔혹하게 살해해 왔다”며 난 이전에도 이 테러리스트들에게 기독교인 학살을 멈추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적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이 나라 중부 플래토 주에서 기독교도 이웃 마을 주민 262명의 목숨을 구한 공로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공인을 받은 나이지리아의 이맘인 아부바카르 압둘라히가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최근 보도했다. 고인은 지난 15일 밤 오랜 기간 심장 질환을 치료받던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그의 아들이 BBC에 확인해 줬다.
케일럽 머트왕 플래토 주지사는 압둘라히 이맘의 죽음이 공동체의 중대한 손실 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조문 메시지를 통해 평화와 단결, 그리고 특히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취약계층 보호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빛났다 고 말했다.
2022년 압둘라히는 당시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으로부터 이 나라 최고의 훈장을 수여받았다. 그에 앞서 2019년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는 국제 종교자유상을 받았다.
7년 전 압둘라히는 절망과 두려움에 떤 채 자신의 마을로 달려오는 기독교인 가족들을 보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집과 모스크에 그들을 숨겼다. 그는 당시 신은 인류를 다르게 창조하셨지만, 우리가 평화롭고 조화롭게 함께 살기를 원하며 서로를 해치지 않기를 원한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구한 이들은 이웃 마을 출신이었다. 그들은 약 300명의 무장한 남성들, 주로 무슬림 목동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을 피해 달아나고 있었으며, 무장 남성들은 간헐적으로 총격을 가하면서 집을 불태우고 있었다고 당시 BBC는 보도했다. 탈출에 성공한 일부는 압둘라히가 거주하던 인근 무슬림 거주지로 도망쳤다.
압둘라히는 곧바로 그들을 도왔다. 먼저 그 여자들을 내 사택으로 데려가 숨겼다. 그 뒤 나는 그 남자들을 모스크로 데려갔다 고 압둘라히는 BBC에 말했다.
공격한 남성들은 추격하던 사람들이 모스크 쪽으로 도망쳤다는 얘기를 듣고, 이맘에게 숨겨둔 사람들을 데려오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거부했다. 무슬림 공동체의 몇몇 사람들과 함께 그는 울면서 가해 남성들에게 떠나달라고 요구했다. 놀랍게도 목동들은 순순히 떠났다. 다만 근처 두 교회에 불을 질렀다.
여기에서 드는 의문. 과연 나이지리아에서 이런 충돌이 종교적 측면에서만 벌어진 일일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처럼 나이지리아 기독교도들은 순전히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박해받고 있는 것일까? 영국 BBC가 성탄 다음날 이에 대해 팩트 체크(Donald Trump says Christians are being persecuted in Nigeria - is he right?)를 했으니 참고했으면 한다.
압둘라히가 목숨을 구해준 이들의 곤경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폭력 사태의 일부였으며,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에서는 농민 공동체와 가축을 유목하는 목동들이 토지나 수원에 접근할 권리를 둘러싸고 충돌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플래토 주의 목축민들은 주로 무슬림인 풀라니 공동체 출신이며, 농민들은 주로 베롬족 출신 기독교인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을 보호하는 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으나, 나이지리아 당국은 이를 부인하며 모든 종교 단체의 구성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폭력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도를 박해한다는 것은 공습을 합리화하려는 구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