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AI 비용 지역사회에 넘기지 않겠다”… 데이터센터 전략 제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수도 요금 부담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역사회에 비용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공식화했다.
13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역공동체 우선(Community-First) AI 인프라’ 구상을 발표하고, 데이터센터를 짓고 운영하는 지역에서 ▲전기요금 ▲물 사용 ▲일자리 ▲세수 ▲AI 교육을 하나의 패키지로 관리하겠다는 5대 약속을 제시했다. 지역사회가 얻는 이익이 비용보다 커야 AI 인프라 사업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역공동체 우선(Community-First) AI 인프라’ 이니셔티브 / 이미지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블로그
전기요금 전가 않겠다”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원인자 부담’ 내걸어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력 비용이 가정용 요금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전력회사와 규제당국에 데이터센터 요금을 원가에 맞게 책정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 전력망과의 초기 단계 투명한 협의를 강조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사전에 공유하고, 필요한 발전·송전 인프라를 전력회사와 함께 계획하겠다는 취지다. 데이터센터 증설로 송전·변전 설비 보강이 필요하면 그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미 중서부 전력시장(MISO) 권역에서는 전력망에 7.9기가와트(GW) 규모의 신규 발전을 추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밝혔다.
물 사용과 관련해서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 집약도(water-use intensity)를 40% 개선하겠다고 했다. 또 폐쇄형 냉각 설계를 적용해 일부 신규 설계에서는 냉각에 식수를 쓰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물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서는 상하수도 수요를 전력회사처럼 초기부터 함께 점검하고, 증설이 필요하면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접근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버지니아 리즈버그 인근 데이터센터에서는 상하수도 개선에 2500만달러(약 369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지역환원도 한 축으로 제시했다. 건설·운영 과정의 지역 일자리 확대를 위해 북미건설노조연합(NABTU)과 도제·훈련 프로그램 협력을 추진하고, 커뮤니티 칼리지와 연계한 ‘데이터센터 아카데미’ 확대도 내걸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워싱턴주 퀸시를 들었다. 퀸시는 데이터센터 확대로 연간 2억달러(약 2948억원) 규모의 지역 경제활동이 발생하고, 카운티 재산세 수입이 과거 6000만달러(약 884억원)에서 1억8000만달러(약 2653억원)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역정부에 대해서는 데이터센터 부지 매입이나 설립 과정에서 재산세 감면을 요구하지 않고 정당한 몫을 납부하겠다고 했다.
AI 인프라의 사회적 수용성 고려 필요”…회의적인 시각 여전히 존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지역공동체 우선 AI 인프라’ 구상이 데이터센터 확산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줄이기 위한 장기 전략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력요금 상승, 물 부족, 기반시설 부담 등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지역사회가 체감하는 이익이 비용을 넘어설 때에만 AI 인프라가 지속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AI 인프라가 과거 철도·전력망·고속도로처럼 대규모 투자를 수반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인프라 확장이 지역 주민에게 부담으로 인식될 경우, 사업 자체가 정치적·사회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지역사회에 가져다줄 수 있는 이익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시하게 됐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접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환경단체인 푸드앤워터워치(Food & Water Watch)는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을 ‘기업 그린워싱’이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이 단체는 데이터센터 산업이 자율 규제만으로 지역사회 이익을 우선할 것이라고는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빅테크의 약속을 신뢰하는 분위기 속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단 멈추고 영향 평가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미국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을 포함한 7개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가 지역 전기요금 인상을 초래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답변을 요청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논평을 거부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크리스 반 홀런,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에서 전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기술 기업들이 전력망 확충 비용을 충분히 부담하지 않은 채 유리한 요금 계약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비용 문제가 기업의 자율적 약속으로 해결되지 않아 정치권의 본격적인 검증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