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대전·충남 합치면 충북은… 더 큰 통합 새 화두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13. 연합뉴스
5극 3특 균형발전을 강조해 온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충북 타운홀 미팅에서 충남·북과 대전까지 통합해 하나의 거대한 경제권, 행정체계를 만들 것인지를 (충북도민들도)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고 화두를 던졌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방법론 과 관련해선, 단순 분산보다는 집중 을 통해 지역이 자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순한 분배가 아닌 거점을 키워 실질적 자립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이 대통령식 균형발전 전략이 두드러졌다.
충남북·대전 통합,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 2층 그랜드볼룸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명색이 충북 사위 아닙니까? 라며, 지역민과 소통의 문을 열었다. 객석에선 웃음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부인 김혜경 여사의 고향이 충북 충주시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단숨에 어색함을 풀고, 지역민들에게 다가가는 이 대통령 특유의 화법이 엿보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다른 지역보다 수도권에 가까운) 충북은 좀 나은 편이긴 해도 역시 지방이라는 이유로 많이 소외되고, 또 일자리도 귀하고, 먹고사는 데도 불편함이 점점 많아져 가는 것 같다 며 대한민국이 (수도권) 1극 체제로 지나치게 집중이 되면서 온갖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고 지적했다.
특히 수도권 집값 문제에 대해 어쩌면 앞으로 산업과 기업의 국제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며 제가 쥐어짰더니 떨어지고는 있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당 2억이 넘어가는 아파트가 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평성 뭐 이렇게 얘기하는 측면의 문제를 넘어서서 이제는 국가 발전이 이런 식으로 가면 실제로는 제대로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며 서울, 수도권 가지 않고 태어난 곳에서, 부모님들의 고향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정말 각별한 각오 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13. 연합뉴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대전, 충남이 통합해버리면 충북은 뭣이여, 어찌 되는겨? 이런 생각이 (지역민들에게) 갑자기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면서, 충북 행정통합 화두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지역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중략) 연합을 넘어서서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 며 충남, 대전이 통합을 한다고 하길래 잘 됐다, 이거 마침(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또 열심히 했더니 가다가 끽 서버려서 이상하다. 밀면 같이 가야 되는데, 스톱 (정지)이 됐다. 급정거를 한 상태 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통합은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충북은 어떡할 거냐, 충청남·북도였는데 독자적인 길을 계속 갈 거냐, 충남북·대전까지 통합해서 하나의 거대한 경제권, 행정체계를 만들어 볼 거냐는 여러분도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셔야 될 것 같다 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충북 현안과 관련해선 충북이 경기권에 붙어있다 보니 피해를 보는 일도 많더라 라며 최근에는 수도권에서 쓰레기 처리가 안 되니 충북·강원 지역으로 반출되면서 이 동네 분들이 화가 많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 언급했다. 또 송전선로도 (충북으로) 많이 지나다닌다고 하더라 며 지역에서 부담은 많이 떠안고 있는데 기회는 많이 빼앗겨 박탈감이 클 것 같다. 하나씩 해결해 가야 한다 고 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선 국토 중심인 충북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강호축 (강원-호남) 구축과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적기 착공,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첨단산업 삼각벨트 육성 등에 대해 발표했고,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은 K-바이오스퀘어를 비롯해 충북을 바이오헬스산업의 중심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13. 연합뉴스
2차 공공기관 이전, 분산 안 돼…집중해야
표 생각하면 분산하지만…정책 결과 중요
본격적인 지역민들의 현안 질의에서도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읽혔다.
이 대통령은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공정하게 공평하게 이걸 얘기를 하다 보면 결국은 전부 다 흩뿌리듯이 다 분산할 수밖에 없게 된다 며 대한민국의 국토 재배치 문제, 균형발전 문제는 국가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서 지금 그렇게 흩뿌리듯이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 균형 발전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보면 지역의 성장의 활력을 만들어낼 만한 에너지를 좀 모아야 힘을 받는데, 마치 모닥불처럼 이걸 모아야 되는데, 이걸 막 장작 한 개는 여기, 장작 한 개는 저기, 이렇게 공평하게 나눠 놓으면 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며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집중을 해야겠다 라고 말했다.
이어 (1차 공공기관 이전에서) 너무 많이 분산이 돼가지고 지방에도 가면 그냥 덩그러니 공공기관 1~2개 따로 놀고 있고 지역과 섞이지도 못하고, 그게 무슨 에너지원이 돼가지고 주변을 끌어들이고 이렇게도 못하는 상황 이라며 나라가 살려면 지역에 중심이 생겨야 되고, 거기서 자발적으로 성장해서 주변으로 확산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요소만 고려하면 (공공기관을) 여기저기 나눴을 때 표는 된다 면서도 문제는 결과적으로 성과를 별로 못 내는 상황이 발생한다. (중략) 평소에 가진 소신인데 결과가 중요하다. 국민이 체감되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건 일종의 실패 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13.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정치적 득실을 따지는 게 아니라 정책 결과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거듭 현실적인 얘기라서, 오늘도 표에 도움이 안 되는 얘기를 해 가지고 당에서 뭐라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라면서도 국가 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길게 보고 정말 효율 중심으로 배치를 해야 되기 때문에 2차 공공기관 이전에 관해서는 이런 기본적인 컨셉(구상)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충북 서부지역 첨단 지역 발전과 함께 동부지역 농산촌 지역의 균형발전에 관심을 가져달라 는 지역민의 발언에 대해선 (청주·오송 등) 주로 산업화 측면만 많이 고려했던 것 같은데, 동부 지역의 농산촌 문제는 각별히 고민을 해야 될 것 같다 고 답했다.
이 대통령, 청주 사장시장 방문…보리밥 점심
상인들 더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달라 응원
타운홀 미팅 현장에선 이 대통령 특유의 농담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여러 번 연출되기도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주제 발표 중간에 틀었던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영상이 소리가 나지 않자, 이 대통령은 일부러 (장관)본인이 설명하려고 소리를 죽여놨나 했더니 라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있어야 하는데 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또 정책 제안을 하려는 시민들이 경쟁적으로 손을 들자 안귀령 부대변인님, 왜 왼쪽은 안 하고 오른쪽만 하는 거예요? 라고 말해 지역민들이 크게 웃었다.
특유의 날카로운 면모도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 주제 발표를 들은 뒤엔, 케이(K)뷰티 아카데미는 올해부터 연간 1500명이라고 아까 말씀하신 것 같은데, 자료는 1900명으로 되어 있네요 라며, 즉석에서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이 차관은 제가 잘못 오독했다 고 정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권 요청을 받고 있다. 2026.3.13.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부터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대전·부산·강원·대구·경기 북부·충남·울산·경남·전북 등을 차례로 방문했으며, 이날 충북 방문까지 마쳤다. 제주를 마지막으로 지역 순회 타운홀 미팅은 일단락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지역 순회 이후에도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청와대 전은수 부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후 타운홀 미팅을 앞두고 충북 청주 사창시장을 방문해 민생 현장의 활기를 점검하고 지역 주민, 상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인들은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 건강을 잘 챙기며 일해 달라 는 격려와 응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 내 식당을 찾아 보리밥과 열무순겉절이, 된장찌개, 고등어구이 등으로 오찬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장사도 결국 진심은 통하기 마련 이라며, 상인들이 진실한 마음으로 손님을 대할 때 장사가 번창하듯, 정부가 국민을 향해 다하는 진심 또한 반드시 전달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에 앞서 오전에는 충북 청주 소재의 공립 발달장애 특수학교인 이은학교를 방문했다. 2023년 개교한 이은학교는 전국 최초로 유치원과 초등 과정을 중등 과정과 분리해 운영하는 발달장애 특수학교다. 이 대통령은 학교 관계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시설들을 둘러보고 직접 교실을 찾아 수업을 참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시장을 찾아 상인 및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6.3.13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