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저도 수많은 노무현 중 하나…당신뜻 이룰 것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26.5.23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당신의 뜻을 이어가려 한다 며 대통령님의 못다 이룬 꿈, 국민주권정부가 반드시 완수하겠다 고 개혁 의지를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7기 추도식 추도사에서 어느덧 노무현 대통령께서 떠나시고 맞이하는 열일곱 번째 5월 이라며 봉하의 봄은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지만, 이곳을 찾는 저의 마음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에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 왔고, 야당 대표로 왔고, 대통령 후보로 인사드렸다 며 오늘은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임명해 주신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섰다 고 말했다. 이에 시민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당신께서 떠나신 후 이 땅에는 수많은 노무현 들이 다시 태어났다. 저 역시 그중 한 사람 이라며 이제 저는 추모하는 마음을 넘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책임과 무게를 느끼며 당신의 뜻을 이어가려 한다 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 없이도 성공할 수 있고 열심히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가를 얻는 사회,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나라, 출신과 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등 돌리는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품어주는 따뜻한 공동체,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로 삶을 포기하는 일이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존중받는 대한민국,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평생에 걸쳐 만들고자 하셨던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 이라면서 대통령님의 못다 이룬 꿈, 국민주권정부가 반드시 완수하겠다 고 다짐했다.
특히 기득권의 반발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칙과 특권을 걷어내는 개혁을 강고하게 추진하겠다 며 어느 곳 하나 소외되는 곳 없이 전국 방방곡곡의 국민이 고르게 잘사는 균형발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고 강조했다. 나아가 분단의 선을 평화의 길로 바꾸며 10·4 남북공동선언을 이뤄내신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받아,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 며 당신께서 그러하셨듯, 정치적 유불리보다 옳고 그름을 언제나 먼저 묻겠다. 타협보다 양심을, 계산보다 진심을 선택할 것이다 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장남 건호 씨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2026.5.23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또 이 대통령은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대통령님의 부재는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부재를 통해 오히려 당신의 존재를 더욱 선명하게 느끼게 된다. 당신이 없는, 그러나 당신으로 가득한 노무현의 시대 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그리움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회상하면서 바보 노무현 이라는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그렇게 불리길 바라셨던 분,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한껏 자신을 낮추시던 분, 대통령 욕을 하며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웃으시던 분,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내려오신 뒤에도 대통령님, 나오세요 라는 국민들의 부름에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마당에 나와 대화를 나누고 노래도 부르고 함께해 주셨던 분 이라며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던,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사람 노무현 을 우리 모두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고 했다.
아울러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역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권력보다 국민의 힘이 더 세다. 민주주의는 몇몇 지도자가 아니라, 시민의 참여와 연대로 지켜진다 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을 언급하면서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그 굳건한 믿음을 우리 대한국민 여러분께서 끊임없이 증명해 주고 계신다 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추모객들이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6.5.23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끝으로 당신께서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이 나라와 국민을 반드시 지켜내겠다. 때로는 멈춰서고, 때로는 걸려 넘어질지라도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 고 다짐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대통령님의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늘 지켜봐 주십시오 라고 전했다.
여권 인사들 봉하마을서 추모 물결 이뤄
한명숙 깨어있는 시민 힘으로 내란 극복
내 삶의 민주주의, 광장에서 마을로 라는 주제로 열린 17기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이 대통령 내외,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이 각 정당 대표 자격으로 추모했으며, 정부에서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각 부처장관이 자리했다. 광역지자체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참석했으며,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임원과 참여정부 인사, 일반 시민 등도 함께 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 권양숙 여사와 장남 건호 씨,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서 국화를 들고 헌화대로 향하고 있다. 2026.5.23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참여정부에서 환경부 장관과 국무총리직을 역임한 한명숙 전 총리는 추도사에서 어느덧 12·3 계엄도 1년 5개월이 지났다. 돌이켜 보건대 계엄이 선포되던 때 우리는 당신이 그렇게 부르짖고 갈망하셨던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광장에서 똑똑히 목격했다 며 특히 여성들이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밤, 캄캄한 길바닥에서 은박 담요 한 장을 뒤집어쓰고 영하의 밤을 견뎌 내며 내란의 암흑을 응원봉의 빛으로 몰아내는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바로 당신이 갈망했던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의 작동이었다 며 결국 당신이 뿌린 민주주의의 싹이 자라 풍성한 숲을 이루어 우리를 지켜줬다 고 말했다.
또한 한 총리는 당신은 평화가 곧 번영의 근간이라고 늘 말씀하셨다. 총성이 멎은 상태를 넘어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이 바로 평화임을 당신은 누구보다 깊이 통찰하셨다 면서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는 오늘날, 평화를 지키는 것이 곧 민생을 지키는 길이라는 당신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흔들림 없이 우리 국민은 평화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고 했다. 그는 또다시 겪어야 하는 고난의 현실 앞에서 우리 국민은 좌절하지 않고 다시 더 크게 더 강하게 일어날 것 이라며 노무현 대통령님, 여기 모인 사람들이 당신이 못다 이룬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언제나 지켜보세요 라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한명숙 노무현재단 상임고문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6.5.23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한 총리는 추도사 말미에 17주기가 되기까지 한 번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 마음을 전할 기회가 없었다 며, 권양숙 여사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권 여사는 꽃다발을 받은 뒤, 한 전 총리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 씨는 유족을 대표해서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한 전 총리를 비롯한 각계 인사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지난 1월 별세한 노무현의 동지 고 이해찬 국무총리와 노 전 대통령의 곁을 21년이나 지키며 차를 운전했던 고 최영 씨에게 애도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했다.
이 대통령 내외와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추도식을 마친 뒤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며 참배했다.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