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해외 매출 20년 면세 카드 꺼냈다…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전 본격화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도가 세제 체계를 앞세워 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블룸버그는 인도 정부가 해외 기업이 자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해외 시장에 제공하는 서비스 매출에 대해 최대 20년간 세금을 면제하기로 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도는 데이터센터 산업에 인프라 지위를 부여하고 투자 유치 인센티브를 확대해 온 데 이어, 이번 세제 개편을 통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정부 전략을 보다 분명히 했다.
인도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 픽사베이
해외 매출 20년 면세…데이터센터 유치 위한 조세 구조 전환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외국 기업이 인도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해외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매출에 대해 2047년까지 법인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연방 예산안 발표에서 인도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외국 기업은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과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과세 대상을 명확히 구분한 데 있다. 인도에 데이터센터를 두더라도 인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매출에는 기존 세율을 적용하는 반면,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발생한 매출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구조다. 인도를 글로벌 데이터 처리 거점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되, 내수 시장에 대한 과세 원칙은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인도는 이미 데이터센터 산업에 인프라 지위를 부여하고, 주(州) 단위로 토지 이용 규제를 완화하는 등 투자 유치 정책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장기 세제 면제까지 더하며, 글로벌 기업들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조세 부담과 이전가격 리스크를 동시에 낮추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지원하는 국내 기업에 대해 15% 세이프 하버 마진을 적용해 이전가격 규제도 완화할 방침이다. 계열사 간 서비스 거래에서 정부가 정한 이익률 기준만 충족하면 세무 당국이 과세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기준으로, 글로벌 기업이 인도를 거점으로 해외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무 분쟁과 행정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다.
아마존·MS 520억달러 투자…전력·정책 경쟁 본격화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흐름도 인도의 정책 방향과 맞물린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인도 시장에 총 520억달러(약 75조8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AI 워크로드 확대로 데이터센터가 단순 저장 시설을 넘어 연산·추론 인프라로 재편되면서, 글로벌 사업자들은 전력 접근성과 함께 정책 안정성을 핵심 입지 요인으로 고려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입지를 둘러싼 경쟁은 이미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냉각 부담이 급증하면서, 각국 정부가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앞세워 투자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경쟁의 축이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정책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부동산 컨설팅사 JLL은 2026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망 보고서에서 입지 선택의 핵심 기준은 이제 연결성이나 비용이 아니라 전력 접근성과 정책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산업 전문 리서치 업체 MRL도 에너지 가용성과 규제가 이사회 차원의 전략 변수로 격상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