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에서 생각하는 빈곤의 진정한 의미 [칼럼] 지난 달 테헤란로를 걷다가 우연히 가로수 밑둥을 보았다. 꽤 나이가 많아진 은행나무를 보호한답시고 주철로 만든 보호판을 덮어 놓았는데, 나무가 자라면서 보호판이 바깥 쪽으로 밀려나는 한편, 보호판이 나무 밑둥을 둘러 막아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있었다. 보호판이 아니라 춘향이 목에 걸려있던 칼이 생각났다. 구한말 실제 죄수들. 경국대전에 부녀자는 죽을 죄를 지어도 목에 칼을 씌우지 않도록 규정되어 가운데 여자 죄수는 칼을 쓰고 있지 않다. 고로 춘향이가 칼을 쓰고 갇혀 있었다는 얘기는 허구다… (출처: 심재우 저 네 죄를 고하여라 ) 이 모양을 보면서 문득 빈곤의 곤(困)자를 떠올렸다. 틀에 갇혀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