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 개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무력공격을 받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과 함께 하늘로 치솟는 연기를 사람들이 놀라움과 두려움 속에 지켜보고 있다. 2026.2.28.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각) 이란에 대한 공습과 함께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이란도 이날 바레인의 미 제5함대 사령부 등 미군기지와 시설들에 대한 보복공격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공격이 이란의 핵 개발을 막고 미사일 산업과 해군을 궤멸시키기 위해 미국은 이란에서 중대한 전투활동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전쟁을 피할 수 있었던 미국과의 핵 협상 타결을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7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짓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 2026.2.27. AFP 연합뉴스
이란 국민 향해 우리 공격 끝나면 정권 탈취하라”
그는 이란 국민들을 향해 우리 공격이 끝나면 정권을 탈취하라”고 알리 하메네이 체제 전복을 촉구했다.
미국 관리들은 중동 전역의 미국 기지와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공격기들이 수십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번 공격이 지난해 6월의 이란 핵시설 3곳을 겨냥한 공격보다 훨씬 더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에게는 국제법이 필요없다”고 공언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유엔은 무력 위협이나 무력 행사를 금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번 공격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회의 결의도, 미국 의회의 승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트럼프 정권은 국제여론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대규모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군사행동을 감행했다.
2월 28일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이미지에서 캡처한 영상. 파리의 AFPTV 취재팀이 확인한 것으로, 바레인에 있는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 순간을 보여준다. 바레인 정부는 2월 28일, 바레인에 위치한 미 제5함대 사령부가 미사일 공격 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2026.2.28.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위협 제거 위해 이란에 선제공격”
이스라엘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자 이란에 대한 선제 공격을 가했다 고 공격 사실을 발표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이스라엘 정부는 학교, 직장, 그리고 이스라엘 영공을 즉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스라엘 전국에서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러퍼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작전을 사자의 포효 라고 명명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할 때 붙인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 와 연계된 것이다. 이스라엘 언론은 한 보안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개월에 걸쳐 이번 공격을 기획했으며, 초기 단계가 4일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은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지도부가 심각한 손상을 입은 12일 전쟁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2월 28일, 이스라엘의 공격 후 테헤란 중심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28일 이란을 공격했으며,, 이를 선제 공격 이라고 밝혔다. 2026.2.28. EPA 연합뉴스
이란 지도부 주요시설 모여 있는 파스퇴르 거리 등 공격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가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격하겠다고 거듭 위협하면서 몇 주간에 걸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감행된 이날 공격은 이란의 평일인 토요일 아침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출근하고 등료하는 시간에 시작됐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파스퇴르 거리 등 시내 곳곳에서는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연기 기둥들이 치솟았다. 파스퇴르 거리 부근에는 대통령 관저와 국가안보 최고평의회, 최고지도자 사무소 등 이란의 핵심 시설들이 모여 있다.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테헤란뿐만 아니라 이스파한과 카라즈 등 이란 전역의 여러 도시들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공격 표적은 핵시설, 이번 공격은 이란 지도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6월 공습 당시와 이번의 전쟁 목표를 명확히 구분했다. 지난해의 공격 표적은 지하 깊숙이에 은폐된 핵시설이었고, 대부분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의 공격 대상들은 이란 도시의 중심부와 지도부 본부였다. 이는 이번 공격의 목표가 이란 지도부를 제거하고 체제 전복의 길을 여는 것임을 시사한다.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정부 관계자들은 미 지상군 투입 없이 신속하게 공습을 감행할 계획임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역대 미국 정권들의 중동에 대한 군사개입을 끝없는 전쟁”이라며 줄곧 비판해 왔다. 그랬던 그는 이번 공격에서 지난해 6월의 이란 공격, 올해 1월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처럼 단기간의 ‘성공적인’ 작전을 상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런 의도와 달리 미군의 개입이 장기화하고 경제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그럴 경우 미 국내 지지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는 테헤란 바깥으로 피신
이날 공격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이란의 지도부 주요 인사들의 집무실 부근에도 미사일 약 7기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곰, 이스파한, 케르만샤, 카라지 등지에서도 폭음이 관측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현재 테헤란 외의 안전한 곳으로 거처를 옮긴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된 최근 며칠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이란이 보복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이란은 공격당할 경우 이스라엘, 중동 내 미군 자산, 미국 우방의 인프라 등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이란은 경고한 대로 이날 바레인에 있는 미 제5함대 사령부 등 미군기지와 시설들에 대한 보복공격을 가했다.
뽀족한 모양의 오만 위쪽 좁은 바다 길목이 인도양에서 페르시아만으로 이어지는 호르무즈 해협. 세계 석유소비량의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이곳 통행이 막히거나 교란될 경우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세계경제 전체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란 보복공격 경고, 세계 원유소비량 20%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
이란은 세계 원유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가능성도 거론해왔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하면 우크라이나전, 가자지구 전쟁으로 흔들린 글로벌 안보가 추가로 악화할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세계 석유소비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으로 통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