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의 맛의 인문학)⑥AlphaGo resigns, I drink coffee. [뉴스]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은, 승패가 아니라 많은 인간에게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인간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그런 관점에서 알파고는 기계적 현상이 아니라 인간적 현상이다. 개인적으로 대국 중 이세돌에게서 눈여겨 본 것은 그의 오른 편에 놓인 하얀 머그잔이었다. 그 안에는 1500년 쯤 전에 목동 칼디가 발견한 커피의 추출액이 들어 있었고, 깨질 듯 연약해 보이는 이세돌은 커피를 들이키며 각성하고, 손가락을 떨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수를 헤아리는 데 집중했다. 가끔 반론이 제기되긴 하지만 현생 인류의 발원지는 아프리카로 받아들여진다. 알다시피 현생 인류는 지혜로움을 갖춘 ‘호모 사피엔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