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에서 열린 작은 전시, 니트로해방 을 말하다 [뉴스]
제법 가을이다. 입추가 지나도 가시지 않는 더위에 모두 지쳐가고 있을 때쯤 때맞춰 반가운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좋던 어느 주말, 용산구 해방촌 자락은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녹사평역에서 나와 미군 부대를 지나면 시작되는 해방촌. 남산 아래 첫 마을답게 걸어 올라가는 길이 만만찮다. 바람 따라, 길 따라 걷다 보면 유명한 햄버거집에 줄지어 서 있는 젊은이들과 아이리쉬펍에 모여 앉아 게임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보인다. 해방촌 초입의 모습이다. 조금 더 남산 방향으로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비로소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주택가가 나온다. 그 주택가 사이 자리 잡은 신흥시장은 노인과 젊은이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낡은 간판을 달고 있는 시장으로 들어서면 평상에는 말려 놓은 빗자루가 널려 있고, 가게 앞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 담소를 나눈다. 그 앞으로 크롭티에 동그란 선글라스를 쓴 젊은이들이 지난다. 대부분의 예술촌이 젊은이들의 공간, 노인들의 공간이 뚜렷하게 나뉘어 있는 것(혹은 노인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에 비하면 사뭇 진기한 풍경이다. 니들앤코는 신흥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