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주총, ESG 주주제안 640건 넘는다…주요 안건은 기후변화, DEI, AI 윤리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안티ESG의 움직임에도 올해 있을 미국의 주주총회에서 ESG 주주제안이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 시각)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2024년 주요 지배구조 및 스튜어드십 이슈(Top Governance and Stewardship Issues in 2024)' 보고서를 내고 올해 미국 주주총회에서 환경 및 사회적 주주제안 수가 2023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SS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문사로,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시 주총 의안에 대한 분석과 의결권 행사 권고안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24년 환경 및 사회 결의안 640건 넘을 것...
건수는 늘었으나 찬성률은 감소 추세
2024년 주총에서도 환경 및 사회 관련 주주 결의안 제출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미국 환경 및 사회 관련 주주제안 건수는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환경 및 사회 주주 결의안 수는 총 643건을 기록했다. 2022년 608건보다 약 6%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올해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2023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환경 및 사회 관련 결의안이 제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3년 투표에 부쳐진 환경 및 사회적 주주제안 수는 총 372건으로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50건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환경 및 사회 결의안의 지지율은 감소하고 있다. 보고서는 2023년 환경 및 사회 결의안의 평균 지지율은 18.7%로 2022년 26.2%에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반 ESG 결의안 또한 낮은 지지를 받으면서 전반적인 지지율 하락세에 일조했다. 다만 반 ESG 표결을 제외한 수치에서도 전체 주주 지지는 2022년 평균 27.7%에서 2023년 20.8%로 하락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지지율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나치게 규범적이거나 주주가치에 도움이 안 되는 제안이 증가한 것을 꼽았다.
ISS가 올해 주총에서도 환경 및 사회적 주주제안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ISS
기후변화와 DEI 주주제안이 제일 많아...
반(反) ESG 결의안도 급증한다
ISS는 올해 현재까지 가장 많이 제출된 주주제안 주제로 기후변화와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 즉 DEI를 꼽았다.
DEI란 모든 사람의 공정한 대우와 완전한 참여를 뜻하며, 장애나 정체성을 이유로 역사적으로 과소 평가되었거나 차별을 받아온 집단을 장려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직장 문제, 인권, 환경오염에 관련된 주주제안이 많이 제기될 것으로 예측됐으며, 플라스틱, 포장재, 삼림 벌채 관련 결의안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SS는 이와 같은 기후변화와 DEI에 반대하는 반(反) ESG 결의안 역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ISS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조지나 마샬(Georgina Marshall)은 “올해 주총 대리 시즌은 불확실한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많은 기업과 투자자들은 2024년까지 기업 리스크 관리, 기후변화 리스크, 임원 보상 체계, 인적 자본 관리, 주주 행동주의 등 주요 거버넌스 및 스튜어드십 이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윤리 관련 주주제안 증가할 것…
애플, AI 투명성 보고서 채택 결의안 부결
한편 올해 기술 기업들은 보다 높은 수준의 주주제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AI가 일자리를 침해하거나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는 노동계 중심의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인공지능 투명성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주주제안을 받고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각) 부결한 바 있다. 찬성 투표율은 37.5%에 달했다.
인공지능 투명성 보고서란 AI를 기업 운영에 윤리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그 내용을 공개하는 보고서를 말한다.
이번 AI 투명성 보고서 채택 결의를 주도한 것은 미국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 조합회의(AFL-CIO, American Federation of Labor and Congress of Industrial Organization)다.
보고서는 컴캐스트, 디즈니, 넷플릭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에도 비슷한 형태의 AI 보고서 채택 관련 주주제안이 제출되었다며, 앞으로 기술 기업들이 더 많은 주주제안에 노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