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의 결단...탈탄소 전략으로 전통 정유소 ‘분사 하고 바이오만 남긴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Eni)가 탈탄소 전략의 일환으로 전통 정유사업을 분리하는 전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5일(현지시각) ESG 투데이가 밝혔다.
2050 넷제로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으로, 탄소 배출이 많은 구식 자산은 떼어내고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 연료와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친환경 에너지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인 셈이다.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Eni)가 탈탄소 전략의 일환으로 전통 정유사업을 분리하는 전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5일(현지시각) ESG 투데이가 밝혔다./ 챗gpt 생성이미지
전통 정유소는 분사, 바이오 정유소는 사수
에니는 지난 5일(현지 시각) 유럽과 중동 지역의 정유 및 물류 사업부를 전담할 신설 법인 ‘에니 인더스트리얼 에볼루션(Eni Industrial Evolution)’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분리 대상에는 이탈리아 산나차로 데 부르곤디, 타란토, 리보르노 정유소와 밀라초 정유소 지분(50%), 산 필리포 델 멜라 산업연구소, 16개 창고·파이프라인, 에코퓨얼과 코스티에로 가스 지분 등 전통적인 석유 자산이 대거 포함됐다.
반면 젤라와 베니스 등에 위치한 바이오 정유소는 본사에 그대로 남는다. 에니는 이를 통해 2024년 기준 165만 톤 수준인 바이오 연료 생산 용량을 2030년까지 500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항공 업계의 탈탄소 핵심 열쇠인 SAF 생산량을 200만 톤까지 확대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파크’로의 변신… 하드투어베이트(Hard-to-abate) 공략
에니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자산을 나누는 것을 넘어, 기존 정유 시설을 ‘에너지 파크(Energy Park)’로 탈바꿈시키려는 장기 로드맵의 일환이다. 주세페 리치 에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통 정유소를 바이오 연료, 수소, e-퓨얼(e-fuel) 생산 거점으로 전환해 항공과 해운 등 이른바 탄소 감축이 어려운 ‘하드투어베이트(Hard-to-abate)’ 부문의 탈탄소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에니는 디지털 트윈과 고성능 컴퓨팅(HPC) 기술을 도입해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한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영토를 넓히고 있다.
에니의 탈탄소 계획은 석유·가스 포트폴리오 최적화로 Scope 1+2 배출을 점진 감축하고, 바이오연료·수소·CCUS(탄소포집·활용·저장), 순환경제로 확장하는 이중 트랙이다. 이는 2030년까지 Scope 1·2 배출량을 35%, 2040년에는 80%까지 감축, CCUS 용량은 2030년 이전 1500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중간 목표 달성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한편, 업계에서는 에니의 ‘위성(Satellite)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특정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미 재생에너지 부문의 ‘플레니튜드(Plenitude)’와 바이오 연료 부문의 ‘에닐라이브(Enilive)’를 성공적으로 분리 운영해 온 에니는 이번 신설 법인을 통해서도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전통 자산의 순환경제 전환을 앞당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