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고 도미노 휩쓴 2026년...SK온, 나이키, 오라클 등 줄이어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2026년 연초부터 글로벌 산업계가 유례없는 해고 도미노 에 직면했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만 명을 내보내 현금을 짜내는 테크기업, 정책 불확실성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공장 가동을 줄이는 제조업체들이 동시에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2026년 연초부터 글로벌 산업계가 유례없는 해고 도미노 에 직면했다./ 챗GPT 생성이미지
SK배터리, 美조지아 공장 직원 37% 해고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K배터리아메리카는 이날 공시를 통해 조지아주 커머스(Commerce) 소재 배터리셀 공장 근로자 958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SK이노베이션(KRX: 096770)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미국법인이다. 전체 인력(2566명)의 37%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이 공장은 폭스바겐과 현대자동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핵심 거점으로, 과거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에도 배터리를 납품해왔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두 가지 악재가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가팔라진 전기차 정책 후퇴다. 미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종료하고 연비 기준을 대폭 완화하자 미국 내 전기차 전환 속도가 급격히 둔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 내 세액공제 종료를 직접 꼽았다.
둘째는 포드의 노선 변경이다. 포드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SK배터리아메리카의 조지아 공장이 라이트닝 전용 배터리 공급에 크게 의존해왔던 만큼, 포드의 결정은 공장 가동률 급락으로 직결됐다.
SK는 장기적인 투자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전용 조지아주 제2공장은 2026년 상반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구 포드 합작 부지인 테네시 공장은 2028년을 목표로 자동차용·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복합 생산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나이키, 구조조정 비용 3억달러 책정
같은날인 6일(현지시각), 나이키(NYSE: NKE)도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구조조정과 관련해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 3억달러(약 4500억원)를 계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취임한 엘리엇 힐(Elliott Hill)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경영 쇄신의 일환이다. 힐 CEO는 최근 몇년 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영업이익률을 회복하고, 정체된 제품 믹스를 새롭게 구성해 매출을 반등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나이키의 인력 감축은 이미 연초부터 본격화됐다. 나이키는 지난 1월 가공 및 물류 자동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내에서 약 775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전체 직원의 약 1%에 해당됐다. 또한, 자회사인 컨버스(Converse) 역시 모기업인 나이키와의 운영 모델 최적화를 위해 본사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 아마존, MS 등 빅테크 감원 도미노
연초부터 대규모 구조조정 행렬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오라클, 아마존 같은 테크기업들이다.
소프트웨어 시장의 강자 오라클(NYSE: ORCL)은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선데이가디언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각) 밝혔다. 오라클이 대규모 감원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천문학적인 AI 투자비 가 있다. 오라클은 오픈AI와 3000억달러(약 440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본 지출만 1560억달러(약 233조원)에 달한다.
오라클은 최근 두 달 만에 580억달러(약 86조원)의 신규 부채를 끌어다 썼으며, 현재 총부채는 1000억달러(약 149조원)를 넘어선 상태다. 시장 분석가들은 오라클의 잉여현금흐름이 곧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며, AI 투자에 대한 실질적인 수익은 2030년 이후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오라클 주가는 지난 2025년 9월 고점 대비 약 54%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4630억 달러(약 690조원) 증발했다. 자금난이 심화되자 오라클은 신규 고객에게 대금의 40%를 선불로 요구하거나, 2022년 인수한 의료 소프트웨어 기업 서너(Cerner)의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Amazon.com, NASDAQ: AMZN) 역시 지난 1월 1만6000명의 사무직 인력을 추가로 해고했다. 지난해 10월 1만4000명의 감원에 이은 추가 감축이다. 아마존의 인사 총괄 베스 갈레티(Beth Galetti)는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AI와 같은 전략적 영역에 투자하기 위한 조치 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 데이터센터 확장에 주력하며 작년에만 1만5000명을 내보냈고, 세일즈포스는 지난해 CEO 마크 베니오프가 AI로 인해 더이상 필요 없어진 고객 지원 관련 업무 직원 4000명을 감원했다.
AI 워싱 논란… 과잉 채용 가리려는 변명 지적도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일부 기업의 감원을 AI 워싱(AI Washing) 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AI를 핑계로 기업이 자사에게 불리한 결정을 미화한다는 것이다.
핀테크기업 블록(NYSE: SQ) 또한 잭 도시(Jack Dorsey) CEO 주도로 AI 효율화를 위해 약 4000명을 감원했다. 지난 2월 26일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보낸 주주 서한에서 잭 도시는 오늘 우리는 회사 역사상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를 내렸다 며 1만 명 이상의 조직을 6000명 미만으로 줄이기로 했다 고 공식 발표했다. 전체 인력의 40%를 해고한 것이다.
그는 우리가 자체 개발한 AI 도구 구스(Goose) 등을 활용하면 훨씬 적은 인원으로도 더 많은 일을 더 잘해낼 수 있다 며 향후 1년 내에 대부분의 기업이 이와 유사한 구조적 변화를 겪게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AI 기술의 발전보다는 과거의 과잉 채용을 정리하고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블록은 팬데믹 기간 동안 인력을 3배 이상 늘렸으며, 2024년 1000명, 2025년 931명 등 이미 여러 차례 감원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