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전직 대통령의 씁쓸한 선거 집착 [뉴스] 추앙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정치적 선동으로 소비되는 현실을 보며, 우리 정치의 씁쓸한 단면을 다시금 절감한다.
이번 선거전 막판에 가장 눈길을 끄는 유세는 단연 두 전직 대통령의 등판이다. 노구를 이끌고 보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진보 진영은 두 사람의 과거를 상기하며 ‘정직·공정·청렴’과 거리가 먼 이들의 등장이 시대착오적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는 반면, 보수 진영은 보수층 결집을 위해 스스로 ‘불쏘시개’를 자청한 이들의 결단에 열광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유세 지원은 마치 약속된 듯한 역할 분담 양상을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과 부산을 거점으로 오세훈, 박형준 후보를 지원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경북(TK) 지역과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중심으로 유세를 펼친다.
드디어 6·3 지방선거의 결전의 날이 왔다. 지난 주말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보수와 진보 양 진영은 저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아전인수 격인 해석을 내놓으며 정치권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의 활약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으나, 선거판의 열기를 달군 만큼,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
보수를 화나게 하려면 거짓말로 선동하고, 진보를 화나게 하려면 사실을 말하라”는 오래된 정치 격언이 있다. 추앙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정치적 선동으로 소비되는 현실을 보며, 우리 정치의 씁쓸한 단면을 다시금 절감한다.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