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소, AESC ESS 데이터로 배터리 여권 검증…EU 규정 대응 확대 [뉴스] 덴소가 자동화 설비를 운영하는 일본 내 생산시설. 덴소는 제조 현장에서 쌓은 제품 추적성 기술을 배터리 여권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 출처=덴소
덴소(TSE:6902) 가 배터리 여권 서비스를 실제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로 검증했다.
덴소는 지난달 29일 독일계 시험·검사·인증기관 TÜV 라인란드의 일본법인과 배터리 제조사 AESC가 참여한 공동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덴소는 도요타그룹 계열의 일본 자동차부품 기업으로, 이번 검증을 통해 제품 추적성 기술을 배터리 규제 대응 서비스로 확장했다.
AESC 실제 ESS 데이터로 배터리 여권 실증
이번 검증에는 AESC가 실제 ESS 사업에서 축적한 배터리 데이터가 활용됐다. AESC는 유럽 수출과 고객사 요구에 맞춰 관련 데이터를 정비했지만, 구체적인 검증 항목은 공개하지 않았다.
덴소는 AESC가 제공한 데이터를 제품별 배터리 여권으로 생성·관리하는 서비스를 맡았다. 배터리에 부착된 QR코드로 여권 정보에 접속하도록 하고, 이용자 자격에 따라 열람 범위를 달리하는 기능도 적용했다.
TÜV 라인란드 재팬은 EU 배터리규정과 독일 표준기관의 배터리 여권 데이터 지침을 토대로 서비스의 규정 부합 여부와 운영 가능성을 점검했다. 실제 업무에서 필요한 데이터 준비와 시스템 운영 과정의 과제도 함께 확인했다.
검증 결과 덴소의 서비스는 EU 규제 대응과 현장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EU 당국의 승인이나 법정 인증을 받은 것은 아니다. 제3자 인증기관이 공동 검증을 통해 규정 부합성과 실무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단계다.
EU, 2027년부터 대형 배터리에 여권 의무화
EU는 2027년 2월 18일부터 전기차 배터리와 경량운송수단용 배터리, 용량 2kWh를 넘는 산업용 배터리에 전자 여권을 의무화한다. 대형 ESS 배터리도 규제 대상에 들어간다.
배터리 여권에는 제조사와 제품 식별정보, 소재 구성, 탄소발자국, 성능·내구성, 재생원료 함량, 수리·재사용·재활용 정보가 담긴다. QR코드로 연결되며, 일부 정보는 이용자 자격에 따라 열람 범위가 달라진다.
여권을 만들고 관리할 책임은 완성된 배터리를 EU 시장에 내놓는 기업이 진다. 다만 셀과 모듈, 원료 공급업체도 여권 작성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배터리 규제 대응이 제품 표시를 넘어 공급망 전체의 데이터 관리 문제로 바뀌는 셈이다. 제조사와 공급업체, 재활용기업에 흩어진 데이터를 모아 관리하는 배터리 여권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다.
덴소, ESS 넘어 전기차 배터리로 확대
덴소는 이번 검증을 바탕으로 배터리 여권 적용 범위를 전기차용 배터리로 넓힐 계획이다.
덴소와 TÜV 라인란드 재팬은 다음 단계에서 AESC의 전기차 구동용 배터리를 대상으로 공동 검증을 추진한다. ESS에서 확인한 데이터 관리 방식과 이용자별 접근권한 기능을 자동차 공급망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덴소는 2025년 9월 TÜV 라인란드 재팬과 디지털 제품 여권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배터리 여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왔고, 이번 검증을 통해 실제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운영 가능성을 확인했다.
배터리 여권 의무화가 가까워질수록 완성차와 배터리 제조사뿐 아니라 원료·부품·재활용기업의 데이터를 한데 모으는 서비스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덴소가 자동차부품 제조 과정에서 쌓은 추적성 기술을 규제 대응 데이터 서비스로 넓히는 이유다.
덴소는 이번 검증이 AESC의 ESS 제품이 EU 시장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