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노르, 일본 해상풍력 접는다…재생에너지 전략 재편 가속 [환경]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가 일본 해상풍력 시장에서 철수한다. 원자재 및 건설비용의 상승과 공급망 병목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들이 ‘확장’보다 ‘선별 투자’로 방향을 바꾸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각) 에퀴노르가 일본 해상풍력 사업 활동을 종료하고, 2026년 말까지 도쿄 사무소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에퀴노르는 2018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해상풍력 입찰에서 잇따라 사업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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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후퇴하는 글로벌 개발사들
에퀴노르는 이번 결정에 대해 전략 방향을 재평가한 결과”라며 통합 전력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다만, 현지 지사 폐쇄와는 별개로 일본 기업들과의 기술 개발, 원자재 조달, 자본시장 및 공급망 분야의 협력 관계는 지속해서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상풍력 확대를 추진해왔으나, 사업성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해상풍력은 대규모 초기 자본이 투입되고 인허가 기간이 길어 금리나 기자재 가격, 선박·케이블 등 공급망 비용이 상승하면 수익성이 즉각 흔들리는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
에퀴노르가 6년간 머물며 입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도쿄 사무소 폐쇄를 결정한 점은 글로벌 개발사들이 일본 시장의 수익성 확보를 그만큼 어렵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덴마크 오스테드는 2024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쓰비시상사 주도의 컨소시엄마저 비용 급등을 이유로 첫 해상풍력 3개 사업에서 손을 뗐다.
다만 일본 해상풍력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은 것은 아니다. 일본 최대 발전사 제라가 올해 초 아키타현 북부 해상풍력 프로젝트 건설에 착수하는 등 현지 기업 중심의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목표 폐기한 에퀴노르...한국 사업도 도마 위
에퀴노르의 일본 철수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략 재편과 맞물려 있다. 에퀴노르는 지난 16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10~12GW(기가와트)를 확보하겠다던 기존 목표를 폐기했다. 본업인 석유·가스 사업에 여전히 중심을 둔 채, 단순히 발전 설비 용량만 늘리는 외형 성장보다는 가스 발전, 재생에너지, 전력 거래 및 시장 최적화를 융합한 통합 전력 사업 에 집중해 실질적인 수익성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조정 여파는 이미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에퀴노르는 일본뿐만 아니라 베트남,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지에서 해상풍력 개발을 잇따라 축소해 왔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한국 울산 앞바다에서 추진하던 부유식 해상풍력 반딧불이 프로젝트에서 철수했다. 현재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는 파트너로 남아 있으나 이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퀴노르 대변인은 로이터를 통해 한국 해상풍력 사업 현황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추후 업데이트를 제공하겠다 고 밝혀, 한국 사업 역시 구조조정 도마 위에 올라와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