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 국민일보 - 안식년과 갭이어 [사람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모 카드회사 광고 카피가 유행한 때가 있었다. 이 카피는 무한 경쟁에 내몰려 법에 보장된 연차휴가조차 다 쓰지 못하는 처지의 현대인에게 한 번쯤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 몇 년이 흘렀건만 열심히 일해도 떠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서글픈 현실은 여전하다. 유대인은 땅에게도 휴식을 줬다. 안식년이다. 매 7년마다 땅을 쉬게 하고, 그 땅에서 저절로 자란 곡식은 거두지 않았다. 느헤미야, 레위기, 신명기 등 구약성경 여러 곳에 이에 관한 구절이 나온다. 땅도 휴식을 취하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서구에서는 일찍이 이 전통을 이어받아 안식년 제도를 도입한 곳이 적잖다. 우리나라에선 대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