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위·포드 2위·볼보 3위…전기차 공급망 ESG 평가 발표, 현대차 순위는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2026 자동차 공급망 리더보드 보고서 표지 / 출처 = 리드더차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의 초점이 차량 자체의 탄소배출에서 공급망 전반의 환경·인권 관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원료와 철강, 알루미늄 등 핵심 소재의 탈탄소화와 인권 보호를 포함한 ‘클린 공급망’ 구축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테슬라·포드·볼보 공급망 관리 ‘상위권’
국제 시민사회 네트워크 리드더차지는 4일(현지시각) 발표한 ‘2026 자동차 공급망 리더보드 보고서’에서 세계 주요 완성차 18개 기업의 공급망 탈탄소와 인권 관리 수준을 평가한 결과 테슬라(NASDAQ: TSLA)가 49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포드(NYSE: F)가 45점, 볼보자동차(STO: VOLCAR B)가 44점으로 뒤를 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XETRA: MBG)와 폭스바겐(XETRA: VOW3)도 상위 그룹에 포함됐다. 현대차(KRX: 005380)는 9위를 기록했고 기아(KRX: 000270)는 그보다 낮은 11위에 위치했다. 보고서는 이들 기업이 차량 소재 탈탄소화와 배터리 원료 공급망 관리에서 빠른 진전을 보이며 다른 13개 업체보다 두 배 빠른 개선 속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국영 완성차 기업 상하이자동차(SSE: 600104)는 3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일본 도요타(TSE: 7203)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부 대형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과 공급망 투명성 확보에 보다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하면서 공급망 탈탄소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 평균 점수는 현재 25%에 불과하지만 업계에 이미 존재하는 모범 사례를 모두 도입할 경우 최고 86% 수준까지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전기차 확산이 공급망 탈탄소 촉진
전기차 전환은 자동차 산업 공급망의 탈탄소화를 가속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저탄소 철강과 알루미늄, 재활용 배터리 광물 사용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산업의 소재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저탄소 철강을 활용한 전기차 모델 CLA를 출시했고 볼보는 저탄소 소재 적용을 확대하며 전기 세단 ES90을 선보였다.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HKEX: 0175)는 일부 차량 모델에서 저탄소 철강과 알루미늄 사용 비율을 공개하며 공급망 데이터 투명성을 높였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HKEX: 1211·SZSE: 002594)도 협력사 행동강령과 공급망 고충 처리 체계를 도입하며 공급망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리드더차지 ‘2026 자동차 공급망 리더보드’ 평가 결과. 테슬라가 1위를 기록했고 포드·볼보·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이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차는 9위를 기록했다. / 출처 = 리드더차지
EU 배터리 규제가 변화 이끌어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 배경으로 유럽연합(EU)의 규제를 지목했다. 특히 ‘EU 배터리 규정(EU Batteries Regulation)’이 자동차 기업에 배터리 공급망 추적과 인권 실사, 재활용 의무 등을 부과하며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EU 배터리 규정은 배터리 원료 채굴부터 제조, 사용, 재활용까지 전 생애주기의 환경·인권 영향을 관리하도록 요구하는 세계 최초의 포괄적 규제다. 리튬·코발트·니켈 등 핵심 광물 공급망 추적과 인권 실사를 의무화하고 재활용 원료 사용과 배터리 탄소발자국 공개도 단계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제는 자동차 기업들이 원료 채굴부터 재활용까지 전체 가치사슬을 관리하도록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규제는 최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U가 배터리 규정의 공급망 실사 조항 시행을 2년 연기했고 자동차 업체들의 로비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카 그뤼닝(Franziska Grüning) 유럽 환경단체 T&E의 원자재 담당관은 클린 공급망으로의 전환은 자연스럽게 일어난 것이 아니라 EU의 강력한 규제 덕분”이라며 이 규제가 약화되면 전기차 공급망 탈탄소 전환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향후 정책 과제로 ▲EU 자동차 CO₂ 배출 규제 유지 ▲배터리 규정 공급망 실사 강화 ▲전기차용 저탄소 철강·알루미늄 재활용 의무 도입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