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장벽에 막혔나…中 청정기술 해외투자 80%는 공수표 [뉴스]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 짓겠다고 발표한 전기차·태양광·풍력 관련 공장 중 실제로 완공된 비율이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미국 경제분석기관 로디움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25년 중국의 청정기술 해외직접투자(FDI)를 전수 조사한 결과, 그동안 발표된 4000억달러(608조원) 규모 중 실제로 집행된 투자는 850억달러(129조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中, 해외에 대규모 청정기술 투자 약속했지만, 실제 운영 중인 사업 소수
로디움 그룹이 발표한 중국의 해외청정기술 투자 분석 보고서/Rhodium Group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해외청정기술 투자에 대한 누적금액을 4000억달러 규모로 발표했다. 하지만 양해각서 체결 등 법적 구속력이 있는 투자 건수 만 추려내고, 원자재, 광물 등 업스트림 공급망 투자는 실제 청정기술에 사용되는 비율만큼만 적용하면 실제 투자규모가 1730억달러(263조원)로 줄어든다.
이 가운데 실제로 완공되어 운영 중인 사업의 규모만 추려내면 실제 투자금액은 850억달러로 중국이 발표한 투자규모의 5분의 1에 그친다. 특히, 2022-2023년 중국기업들은 해외에 대규모 청정기술 공장 건설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대부분의 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전기차·배터리가 발표 투자의 79%를 차지해 압도적 비중을 보였고, 태양광이 18%)로 뒤를 이었다. 풍력은 지난해 처음으로 투자금액이 10억달러(약 1조521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완공 기준으로는 전기차가 74%, 태양광이 25%를 차지했으며, 풍력은 2%에 그쳤다.
中 청정기술, 여전히 내수 위주... 해외 생산은 구색 맞추기
중국에서 발표한 해외 청정기술투자 규모와 실제 완공된 투자 규모 비교 추이/Rhodium Group
보고서는 또 2021년 이후 중국 청정기술 기업의 제조 관련 투자 중 90% 이상이 여전히 중국 내에서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해외 진출은 핵심 광물 확보나 수출 시장 접근권 유지를 위한 보조적 수단에 그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발표된 전기차 투자의 60%가 이미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역장벽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서면 중국 기업들이 투자를 철회하고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거점이 미국·EU의 관세 압박을 받자 중국 기업들이 에티오피아·필리핀 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관세 회피형 투자 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최근 미국 태양광 업체들은 에티오피아가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 통로로 쓰이고 있다며 상무부에 제소하기도 했다.
풍력 분야는 최근 2년 새 투자 발표가 급증했지만 정치적 역풍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독일에서는 풍력 기업들이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 밍양(Ming Yang)과의 계약을 파기했고, 올해 초에는 영국 정부가 스코틀랜드에 추진되던 20억달러(약 3조420억원) 규모의 중국 풍력터빈 공장 건설을 국가안보 사유로 차단했다.
보고서 中 청정기술 해외투자, 동기는 뚜렷하지만, 증가세는 더딜것”
로디움그룹은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해외 투자를 경제·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대응해 각국 정부도 투자심사·산업정책·공급망 안보 조치 등 방어 수단을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할 강력한 동기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복잡한 정치적 셈법 속에서 그 흐름은 일관되게 가속화되기보다는 단편적이고 점진적인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