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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가 폭등, 고용 추락…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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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중동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로 치솟은 가운데 200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미국의 2월 고용통계는 심각하다. 비농업일자리가 무려 9만 2000개 격감한 것이다. 팬데믹 당시를 방불케하는 충격적 통계다. 유가는 폭등하고 고용 쇼크가 겹치자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더 중요한 건 미국경제가 경제학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확산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 월가 주요 은행과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의 배럴당 100달러 돌파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나아가 200달러를 향해 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2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76달러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배럴당 71달러로 각각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전망이 낙관론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량이 5주 더 (사실상 봉쇄 상태인) 현 수준에 머문다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이 무색하게 브렌트유 선물(5월 인도분 기준) 가격은 6일 전장 대비 8.52% 급등한 배럴당 92.69달러에 마감, 배럴당 100달러선 도달을 눈앞에 뒀다. 2022년 3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 폭이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이번 주말 안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다음 주 중 배럴당 100달러 유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의 사드 알카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2∼3주 이내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고,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FT의 룰라 칼라프 편집국장은 전날 ‘배럴당 200달러 유가는 더는 상상 속 얘기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뉴스레터에서 2000년대 후반 유가의 고점이 배럴당 147달러였는데,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22달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수준에 도달하려면 많은 것들이 잘못돼야 하지만, 이 기준으로 보면 현재 시장의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조차 오히려 낙관적으로 보일 정도”라고 썼다.   쿠웨이트 석유 저장시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2월 고용통계가 시장에 던진 건 ‘충격과 공포’ 유가가 폭등한 반면 미국의 고용 사정은 지난 2월 들어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의 추락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9만 2000명 감소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5만 명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예상(다우존스 집계 기준)을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감소 폭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여파로 정부 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급감한 지난해 10월(8만 6000명 감소) 이후 가장 컸다. 정부 셧다운의 일시적 영향을 받은 작년 10월 지표를 제외하면 2월 일자리 감소 폭은 팬데믹 직후인 2020년 12월(18만 5000명 감소) 이후 가장 컸다.   미 비농업 일자리 증감 추이, 자료 :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앞서 월가에서는 지난 1월 들어 일자리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되고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미국의 고용 사정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2월 들어 예상치 못하게 큰 폭으로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용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세부 업종별로는 그동안 미국의 고용 증가를 이끌어왔던 의료 부문이 2월 들어 2만8000명 감소해 고용 감소의 주된 요인이 됐다. 의료 종사자들로 구성된 카이저 퍼너먼트 노조연맹의 파업이 의료 부문 고용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보(1만 1000명 감소), 연방정부(1만명 감소), 운송·창고(1만 1000명 감소) 등 다른 업종들도 고용 감소에 기여했다. 일각에선 2월 중 동부 등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와 겨울 눈폭풍 등 기상 악화가 이어진 것도 고용 약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직전 2개월(2025년 12월∼2026년 1월) 고용은 기존 발표 대비 총 6만 9000명 하향 조정됐다. 하향 조정 폭은 작년 12월이 6만 5000명, 올해 1월이 4000명이었다. 2월 실업률은 4.4%로 1월(4.3%) 대비 상승해 노동시장 약화 우려를 더했다. 실업률은 전문가 예상(4.3%)도 웃돌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0%로 1월(62.1%) 대비 하락했다.   미국의 실업률 추이, 자료 :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경제통계시스템 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0.3%)을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8% 올라 시장 전망(3.7%)을 웃돌았다. 예상을 웃돈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키우는 지점이다. 앞서 월가에서는 지난 1월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고용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일자리 증가 폭이 의료 등 일부 업종에 치우친 점에 대한 우려 목소리만 나오는 수준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 또한 견조한 고용지표를 근거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을 내비쳐왔다. 한편 미 채권시장은 고용 쇼크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 인하에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란 기대를 키우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채권 금리는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후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반영해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4.17%에서 4.11%로 6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가 지표 발표 이전 수준으로 낙폭을 빠르게 회복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이날 고용 발표 이후 3.54%로 저점을 낮췄다가 낙폭을 빠르게 회복해 전장 대비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2월까지 연준의 금리 결정 관련 기대를 거의 바꾸지 않았다. 다만,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전날 67%에서 이날 오전 60%로 낮춰 반영했다.   미 플로리다주 취업 박람회의 구인 광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가 뛰고 고용 폭락하자 주가도 떨어져 한편 중동 전쟁 지속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고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가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3.19포인트(-0.95%) 내린 47,501.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0.69포인트(-1.33%) 내린 6,740.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61.31포인트(-1.59%) 내린 22,387.68에 각각 마감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며 인플레이션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2.21% 상승한 배럴당 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 WTI는 35.63% 급등하며, 1983년 이후 선물 거래 사상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석유·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데다, 이로 인한 원유 수송이 생산까지 영향을 주는 일이 현실화하면서 국제 유가를 밀어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유가를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의 노동시장 약화 우려가 커진 것도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뉴욕 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미국 경제, 벗어나기 힘든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나? 증시가 하락한 것이 문제가 아니고 미국에선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번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는 뛰는데 경기는 침체된 상태로 경제학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태다.  투자자문사 오리온의 팀 홀런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CNBC 방송에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월가에서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얘기가 나와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경우 이날 미국의 고용지표가 나오기 전부터 스태그플레이션 경고가 나왔다. 필리프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일 FT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은 단기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한다”며 이 같은 분쟁이 경제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레인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은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로 받아들여졌고, 유럽에선 ECB가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사라지고 다음 번 정책 변화 행보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부터 월가 일각에서는 미국 역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우려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 상태였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말 내놓은 2026년 연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단기 전망에 대해 무역 갈등, 이민 규제, 심화되는 K자형 (양극화) 경제의 위험에 따른 성장 둔화가 3% 언저리에서 고착화된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미국 경제를 명백한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애넥스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 통신에 이번 (2월) 고용 지표는 좋게 포장할 방법이 없다”며 유가 급등 속에 고용 감소까지 겹치면서 트레이더들은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가뜩이나 미국 경제가 관세전쟁과 이민규제 등의 요인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초입에 들어선 신호들이 나오는데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침공함으로써 유가마저 천정부지로 올렸다.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은 것인데 그 끝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3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으로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언론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 이란의 정치 및 군사 지도자들과 탄도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 공격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2026.3.1.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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