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나를 바로 세우는 힘, 다잡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 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다잡다
그림 속,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끝에 긴장감이 서려 있습니다. 과녁의 중심을 꿰뚫은 화살들과 그 뒤에서 다음 한 발을 준비하며 숨을 고르는 선수의 모습이 참으로 듬직하네요. 주변 동료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한 경기장 너머로 노을이 은은하게 깔리고 있습니다. 저 화살이 한복판에 꽂히기까지 선수는 얼마나 많은 번뇌를 떨쳐내고 손끝의 감각을 곧게 세웠을까요? 흔들리는 마음을 가만히 누르고 오직 과녁과 나만이 있는 순간을 만들어낸 그 바르고도 깨끗한 바람빛(풍경) 속으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우리 양궁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남자 단체전에서 5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단한 기별을 전해왔습니다. 작은 흔들림 하나로도 열매가 달라지는 양궁처럼, 우리 삶도 뜻하지 않은 바람에 마음이 휘청일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황을 탓하기보다 스스로를 일깨우는 단단한 마음입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토박이말은 다잡다 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말을 들뜨거나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혀 바로잡다 라고 풀이합니다. 그림 속 선수가 활을 다시금 다잡아 쥐듯 놓치기 쉬운 집중력을 움켜쥐고, 어지러운 마음을 단단히 잡도리하는 것이 바로 다잡는 일입니다. 수많은 연습과 실패를 견디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가다듬어 온 시간이 있었기에, 압박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활쏘기가 가능했던 것이지요.
5월의 분주함 속에서도 삶을 다잡는 우리에게
기림날(기념일)이 유난히 많은 5월, 들여름달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고마운 분들을 챙기다 보면 살림살이가 팍팍해져 마음이 쓰인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마음과 지갑을 차분히 다잡아 보았으면 합니다. 써야 할 곳에는 기쁘게 쓰되, 너무 아끼려다 소중한 사람과 마음만 아픈 일은 없도록 중심을 지키는 슬기가 필요합니다. 경제적 부담에 마음이 어지러울 때일수록, 활을 쏘듯 본질에 집중하며 삶을 다잡아야 합니다.
양궁 선수들이 마지막 화살을 놓기 전 깊은 숨을 고르며 스스로를 다잡듯이, 여러분도 오늘 마주한 고단함 앞에서 잠시 마음을 가라앉혀 보세요. 큰 빛은 타고나는 재주보다 스스로를 다잡는 힘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흔들림을 이겨내고 다시금 삶의 시위를 당기는 여러분의 손길을 온 마음 다해 응원합니다. 여러분이 다잡은 오늘이 모여, 내일이라는 과녁에는 반드시 승리의 기쁨이 명중할 것입니다.^^
[마음 나누기]
그림 속 선수처럼 마음이 갈팡질팡하거나 일상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 여러분의 마음을 다시 단단히 고정해 주는 나만의 다잡는 법 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서로의 슬기를 나누며 든든한 힘을 얻어보세요. 여러분의 공감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마음을 다잡는 화살이 됩니다.
[한 줄 생각]
큰 빛은 타고나는 재주보다 스스로를 다잡는 힘에서 나옵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다잡다
뜻: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혀 바로잡다.
보기: 마음을 굳게 다잡고 과녁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토박이말 길잡이] 결지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