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이 절윤 했다고?… 윤 어게인 인적 청산부터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3.10. 연합뉴스
윤석열 정치복귀 반대 결의문을 채택한 국민의힘이 결의문 후속 조치를 둘러싸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기자들의 절윤 입장 표명을 재차 미루는 사이, 당 안에서는 윤어게인 성향 인사들을 그대로 두고는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장 대표는 10일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당이 노동자의 목소리를 더욱 세심하게 챙겨 듣고 한국노총과 함께 노동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 이라며 지난 윤석열 정부가 노동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동자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우리 당의 반성을 담은 것 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축사를 끝낸 뒤 공연이 시작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취재진이 어제 결의문 채택 후 입장을 안 밝혔는데, 절윤 관련 입장은 무엇이냐 고 질문했지만, 장 대표는 결의문 채택 이후에 제가 수석대변인을 통해서 제 입장을 다 말했다 고 대답한 뒤 입을 열지 않았다.
앞서 전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기자들은 장 대표에게 윤석열과의 단절 등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그간 윤 어게인 세력으로 분류되는 전한길·고성국 씨 등 극우 유튜버와 밀착해온 만큼 쉽게 입장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당 내부에서는 결의문 채택에 이어 당내 직위를 가지고 있는 윤 어게인 세력부터 인사 조치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윤민우 윤리위원장, 장예찬 여의도연구원(여연) 부원장,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국민소통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수 최고위원 등이 꼽힌다.
윤리위, 여연, 대변인실, 최고위 곳곳에
윤 어게인 외치는 인사들로 드글드글
윤민우 가천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2026.01.08. 연합뉴스TV 화면 캡쳐
먼저 친한(한동훈)계 징계에 앞장섰던 윤민우 윤리위원장은 지난 2023년 4월 월간조선에 [심층분석] 개딸의 사회심리학, 이재명은 대안적 아버지, 개딸은 유사가족 으로,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을 비하했다. 또한 이재명 지지자들이 김건희 씨에 대해 질투하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배현진 의원 등의 징계를 계기로 윤 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를 하고 있지만, 당에선 거부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매번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윤리위의 구성과 위원장 사퇴를 문제 삼으면 윤리위의 독립성 훼손이 불가피하다 면서 사실상 윤 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
장예찬 여연 부원장은 극우 유튜브 채널 멸콩TV 를 직접 운영하면서 윤 어게인 행보를 지원사격했던 인물이다. 그는 한 전 대표에 대한 당무감사를 촉구하거나 내란에 대해 사과한 당 의원들을 비난하는 영상을 제작해왔다. 지난 9일에는 고성국TV 에 직접 출연해 고성국 씨의 (결의문에도) 우리 자유우파 국민들은 장 대표를 계속 지지해야 한다 는 말에 동조하기도 했다.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꼽힌다. 친한계이자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에 대한 막말 비하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개인 방송에서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다 본인이 장애인이라는 주체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배려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왜 국민의힘에서 공천 달라고 구걸하느냐 는 등의 발언을 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계엄군 총구를 막은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에 대해 즉각 사살해도 된다고 했고, 헌법재판소 윤석열 파면에 불복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을 향해 직접 윤석열과 김건희를 석방하라 고도 했다.
윤 어게인이 당내에 있는데 누가 믿냐
배현진 징계 윤리위원장 인사조치 필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 출연해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댓글팀) 을 운영했다고 밝히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당내에서는 윤 어게인 세력과 가까운 인사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때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안과 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에 출연해 결의에 따르는 행동과 조치가 없으면 오히려 더 나쁜 이미지가 쌓일 수 있다 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윤 어게인과 같은 주장을 하는 당직자들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한 정리는 명확하게 해야 한다. 어제 의총에서 그러한 성토가 상당히 많았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여의도연구원의 부원장(장예찬)과 미디어 대변인(박민영) 이라며 우리가 아무리 사과하고 반성을 하고 절윤했다고 해도 이런 사람들이 당직을 맡아서 반대의 메시지를 내면 누가 신뢰해주겠나. 응당한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다 고 했다.
이 의원은 또한 잘못된 징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며 배 의원에 대한 잘못된 조치를 한 윤리위원장에 대한 인사조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했다. 최근 법원은 배현진 의원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1년 정지 징계가 부당하다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바 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윤석열 전 대통령 정치복귀 반대 12·3 비상계엄 사과 등 의원총회 결의문은 분명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면서도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장 대표가 절윤을 선언하고 갈등 해소를 위한 후속 조치를 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내에서 과격한 목소리를 내온 당직자들과 장동혁 지도부를 막후에서 조정한다는 의심을 받아온 고성국 씨를 서울시당 윤리위 결정을 받아들여 제명해야 한다 고 했다. 이어 당내 갈등 해소를 위한 후속 조치로 장 대표가 잘못된 징계를 철회하고 사과하는 한편, 한 전 대표를 반드시 복당시켜야 한다 며 후속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의원들의 힘겨운 노력은 또다시 물거품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