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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박세원의 ESG투자트렌드】 보이지 않는 ESG투자

【박세원의 ESG투자트렌드】 보이지 않는 ESG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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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ess 와 Product 언제부턴가 미묘한 괴리감이 느껴졌다. 뉴스에서는 연신 ESG펀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말하는데 자산운용사에서 ESG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내 일은 점점 늘어난다. 고객들이 ESG 관련해서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기 시작한다. 뉴스가 그리는 세상과 내가 경험하는 세상이 달라 보이니,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실마리가 되는 글을 만났다. 하버드대의 조지 세라핌 교수는 ‘ESG: From Process to Product’라는 글에서 ESG투자를 투자 과정(Process)과 금융상품(Product)으로 나누고 있다. 그의 분류에 따르자면 내가 느낀 괴리감은 ESG 펀드(Product)가 위축되는 현상과 투자 과정(Process)에서 ESG 요소를 더 많이 고려하려는 흐름, 모순되어 보이는 두 가지 현상의 동시에 발생함으로써 생긴 것이었다. 펀드는 여러 명이 모은 돈을 펀드매니저가 운용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것으로,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금융 상품(Product)의 하나이다. 즉 펀드가 곧 ‘투자 행위’는 아니며, 투자 행위를 위한 수단, 즉 여러 명의 돈을 모아서 운용하기 위한 수단(Vehicle)이다. 그런데 펀드의 오름과 내림만 보고 ESG투자의 전체 그림을 조망하려고 하다 보니 현실과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특히 펀드 중에서도 정보가 잘 드러나지 않는 사모펀드는 펀드 자금 유출입 통계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펀드는 여려 명이 돈을 모아서 펀드매니저에게 맡기는 것이다."/ 뱅크샐러드 아무리 우수한 전략을 가진 펀드라도 시장 트렌드와 매크로 환경에 따라서 오르락내리락할 수밖에 없다. ESG펀드라고 다를 게 있겠는가. 이와 같이 ESG펀드, 즉 금융상품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투자에 통합되는 프로세스로서 ESG는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단기적인 변동에 집중하게 되어 결국 전체 그림을 놓치게 된다. 가려진 그림의 중심에는 기관투자자가 있다.   보이지 않는 Process ESG프로세스를 적용한 것이 ESG펀드가 아닌가, 라는 매우 타당한 질문이 있을 수 있겠다. 국민연금을 생각해 보자. 국민연금은 책임투자라는 이름으로 ESG투자를 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ESG투자는 ESG펀드로 봐야 할까? 아니다. 국민연금은 ‘펀드 형태’로 투자하지 않는다. 즉, 국민연금은 ESG Process를 갖추고 있으나 눈에 보이는 Product는 없는 셈이다. 국민연금과 같은 투자자를 우리는 기관투자자라고 부른다. 기관투자자는 여러 사람의 돈을 받아서 보관하고 있다가 다시 돌려줘야 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개인투자자와 대비되어 사용되는 용어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과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천만의 돈을 모아서 관리하고 있다. 기관투자자가 개인투자자와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 투자할 때 사용하는 수단에서도 차이가 난다. 기관투자자는 펀드를 사용해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최근 몇 년간 ‘투자일임’ 방식으로 투자하는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투자일임이란, 여러 명이 돈을 모아서 투자하는 펀드와 달리 1:1로 투자를 맡기는 것이다. 펀드로 투자하더라도 사모펀드 형태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더해 기관투자자가 ‘직접투자’ 하는 것도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의 경우는 주식과 채권 투자의 경우 절반 이상을 직접투자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외 주식 및 채권 자산 합계는 820조원이며 이 중 직접투자액은 500조원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자산운용시장은 약 1500조원인데, 이 중 ETF를 포함한 공모펀드는 약 300조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1200조원은 사모펀드와 투자일임이 대략 반반씩 차지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사모펀드나 일임자산의 비중이 우리나라에 비해 더 크거나 작을 수는 있으나 공모펀드만으로는 전체 그림에서 상당 부분을 놓치게 되는 것은 동일하다.  우리가 ‘ESG펀드’ 만 쳐다본다면 개인투자자의 ESG투자 동향만 주로 파악하게 되는 것이며, ESG펀드에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만 보면서 ESG투자 시장을 가늠하려고 한다면 빙산의 일각만 보고 빙산의 크기를 짐작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기관투자자의 ESG투자 현황 지난 22일, 영국의 NEST라는 연금 펀드는 50억 파운드(약 8조4000억원)를 기후, 환경 및 사회적 테마와 관련된 글로벌 주식 투자 전략을 발표했고, 롬바르드 오디에(Lombard Odier) 라는 자산운용사가 위탁하여 운용하기로 했다. 일종의 투자 일임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우리 돈으로 치면 8조원이 넘는 금액을 집행했으나, 이 돈은 ESG펀드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기관투자자의 ESG투자 현황을 영국 연기금 하나의 사례만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펀드와 같이 투명한 통계 자료가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최근 실시된 조사 자료들을 보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ESG투자를 점차 확대 및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ESG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된 2022년 및 2023년에 진행된 두 가지 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첫 번째는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가 수행한 조사 결과다. 전체 투자자산 중 몇 %에 ESG를 반영하는가, 라는 질문에 50% 이상의 투자자산에 ESG를 고려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2022년 30%에서 2023년에는 33%로 늘었다.  또 다른 조사 결과도 한번 보자. 금융데이터 업체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ESG 중 기후리스크 관련 사항을 고객(수익자)에게 보고한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2017년 33%에서 2022년에 80%로 크게 늘었다. 즉, 설문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중 약 80%가 기후리스크에 대해 검토를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ESG를 고려하는 투자자산의 비중/Morningstar Survey(n=500)   기후리스크 관련 정보를 보고하는 기관투자자의 수/Bloomberg Survey(n=76) 우리나라는 어떨까?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으나, 주요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꾸준히 ESG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2021년까지 직접 투자에서 ESG를 반영하는 비중을 확장해 왔고, 2022년부터는 위탁운용까지 책임투자 적용 범위를 늘렸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6월 국내 주식 투자 100%에 ESG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SG투자, 우리의 돈을 지키는 이야기 기관투자자의 ESG투자를 고려하면 역시 ESG투자가 대세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기관투자자들이 이미 잘하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 반대다. 충분히 이야기가 되고 있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다. 특히 국내 기관투자자의 ESG투자는 이제 시작 단계이므로 더 많은 관심과 논의가 필요하다. ESG펀드에는 우리 중 일부만 투자하는 반면, 우리 모두의 노후를 위한 돈이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에게 맡겨져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매년 열리는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기후리스크, 생물다양성 문제 등이 최대 위험으로 제시된 지 오래되었다(초록색이 환경 관련 리스크). 특히 올해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향후 10년간 가장 큰 위험 중에 환경 관련 위험이 1위부터 4위까지 휩쓸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10년이라는 시간이 별로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는 기본적으로 장기투자자다. 50년 뒤에도 안정적으로 연금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위험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할 때 매수/매도 포지션을 바꾸는 것도 개인투자자에 비해 어렵다. 향후 2년, 10년 내 가장 큰 위험/World Economic Forum 따라서 기관투자자는 ESG리스크를 어떻게 고려하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ESG리스크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부터 시작해서, 고려한다면 다양한 ESG이슈 중 무엇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투자과정에 통합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ESG리스크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내부 역량을 구축했거나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의 돈을 지키는 ESG에 대해서 조금 더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 박세원 팀장은   박세원 팀장은 국내 ESG리서치 기관에서 ESG리서치 및 의결권행사 등의 업무를 수행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5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종합자산운용사인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ESG전략팀을 맡아 ESG 투자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체적인 ESG평가 모형을 비롯한 ESG리서치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운용부서와 협력하여 ESG요소를 투자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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