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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검정고시 시험장에 친환경 재활용 소재 현수막 눈길

검정고시 시험장에 친환경 재활용 소재 현수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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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에 있는 성지고등학교는 지난 4일 올해 첫 초졸·중졸·고졸 검정고시 시험을 치르면서 특별한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일반 합성수지(PVC) 소재가 아닌 친환경 재활용 소재로 제작된 현수막이었다. 전국 검정고시 기관 가운데 최초다. 다음은 이 학교의 오종민 실장과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페이스북 메신저로 주고받은 문답을 정리한 것이다.   현수막 왼쪽 위에 표시된 붉은 사각형 안에 친환경 현수막 인증 마크가 들어가 있다. 용인 성지고 제공​ 현수막 속 붉은 사각형의 의미 기존 PVC 현수막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표식으로, 해당 현수막이 재활용 가능 소재와 탄소 저감 제작 방식을 적용했음을 공식적으로 나타낸다. 학생·학부모·교직원에게 이 현수막은 기존 폐기형 현수막과 다른 친환경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는 점을 교육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의도다. 오종민 실장은 또 교내에 내걸어 재학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을 현수막 문구로 박노해 시인의 시 ‘너의 하늘을 보아’에서 발췌한 구절을 직접 골랐다. 처음에는 사비로 제작하려 했으나, 교장 선생님과 교직원들이 매년 4월에 게시하면 좋겠다”며 학교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다. 오른쪽 하단에는 ‘친환경 현수막’이라는 문구도 함께 새겨졌다.   제작 비용은 어떻게 되나 친환경 현수막 제작비용은 일반 PVC 현수막 대비 5~10%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오 실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오히려 이득이라고 설명한다. 폐기물 처리 비용 감소, ESG 및 탄소중립 정책 대응, 교육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 비용 증가는 장기적 절감과 공공 가치 실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투자다. 또한 수요가 늘어날수록 가격은 기존 현수막과 동일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현수막 제작을 제안하는 성지고등학교 오종민 실장 학교를 설득하는 과정, 어렵지 않았나 초기에는 일부 교직원 사이에서 기존 현수막 주문·설치의 편리성, 친환경 현수막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지난 4일 검정고시에 친환경 현수막을 내건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학교 이미지 개선과 학생들의 환경 인식 제고라는 교육적 효과가 확인되면서 교직원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앞의 너의 하늘을 보아 친환경 재활용 현수막을 오는 7일부터 내걸기로 했다.  현수막 한 장은 소나무 한 그루의 1년 치 흡수량 길을 걷다 보면 현수막들이 넘쳐난다. 선거철이면 더욱 그렇고, 축제·행사·홍보·부고까지 현수막은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다. 그런데 그 현수막이 걸려 있는 기간은 고작 1~2주다. 그리고 나면? 소각하면 유해물질이 나온다. 매립할 곳도 마뜩찮다. 현수막의 주소재인 합성수지(PVC 등)는 자연 분해되지 않는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10㎡ 크기의 현수막 한 장이 제조·폐기 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약 6.28㎏ CO₂e에 달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한 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6.6kg CO₂)와 맞먹는 양이다. 전국에서 매년 수백만 장의 현수막이 걸리고 버려진다. 폐기물 처리 비용만 연간 2400억 원정도 소요된다. 비용은 우리들 귀중한 세금으로 충당된다. 그리고 그 비용은 해마다 오르고 있다. 이것은 누군가의 무관심 탓이 아니다. 개인이 바꿀 수 없는 구조적 문제다.   헌법재판소도 경고했다: 정부는 수치를 내놓아라 2024년 8월, 헌법재판소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2020헌마389).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사건에서 재판소는 판결문을 통해 명확하게 요구했다. 정부는 2031~2049년 감축 목표를 정량적으로 제시하여야 한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법원도 인정했고, 헌법적 차원의 의무가 됐다. 그러나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시민의 실천과 제도의 결합이다. 성지고등학교 오종민 실장의 제안은 바로 그 접점에서 나왔다.   시민의 제안이 정책이 되기까지 오종민 실장은 정부의 소통24시 정책제안 플랫폼을 통해 친환경 현수막 사용 촉진 방안을 제출했다. 제안의 핵심은 두 가지였다. 첫째, 공공기관과 민간이 현수막을 제작할 때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것, 둘째로 친환경 재활용 현수막을 사용할 경우 탄소포인트를 부여하는 인센티브 체계를 도입할 것이다. 이 제안은 채택됐다. 2024년 12월, 대통령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탄소포인트제 관련 답변을 통해 긍정적인 검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오 실장은 이 제안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물론 제안 채택이 곧 정책 실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과정은 중요한 사실을 보여준다. 시민의 목소리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형태를 갖출 때, 제도는 바뀐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이미 달라지고 있다 오종민 실장의 제안 이후,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2025년 11월 중부일보는 사설을 통해 친환경 현수막을 사용하여 환경오염을 줄여야 한다 고 촉구했다. 같은 달 서울신문은 환경친화적 소재 현수막 전환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1월에는 경상일보가 울주군이 공공·민간 친환경 현수막 전환에서 전국 붐을 주도하고 있다 고 전했다. 지역에서부터 움직임이 시작됐다. 학부모들에게 친환경 현수막의 의미를 알리는 홍보 활동도 병행됐다. 제도와 인식, 두 방향에서의 접근이다.   탄소포인트제, 왜 중요한가 탄소포인트제는 온실가스 감축 행동에 포인트를 부여하고 이를 현금·상품권 등으로 환급해주는 제도다. 현재는 주로 가정의 전기·가스·수도 절약에 적용된다. 오 실장의 제안은 이를 현수막 분야로 확장하자는 것이다. 친환경 현수막을 선택하는 행위가 경제적 이익으로 돌아온다면, 수요가 바뀐다. 수요가 바뀌면 공급 구조가 바뀐다. 이것이 시장 기반 환경 정책의 핵심 논리다. 이 제도의 설계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혜택을 받는가 다. 탄소포인트가 대기업의 대형 행사에만 유리하게 작동하지 않으려면, 소규모 단체·지역 공동체·서민 사업자들이 친환경 현수막으로 쉽게 교환할 수 있도록 비용 지원과 접근성 확보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작은 실천, 그러나 시스템을 향한 질문 오종민 실장의 사례를 든 것은 개인의 미덕을 칭찬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시민이 구조적 문제를 포착하고,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제도를 움직인 과정에 주목하자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기후위기 대응은 결국 시스템의 문제다. 개인이 아무리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반대로 제도만 만들어놓고 시민의 참여와 이해가 없으면 공허하다. 현수막이라는 작은 소재에서 출발한 이 제안은, 결국 우리 사회가 탄소중립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는 더 큰 질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정부는 헌법재판소의 명령대로 2031~2049년 감축 목표를 수치로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수치를 채우는 것은 현수막 한 장의 선택처럼 구체적인 현장의 변화들이다.   * 오종민 용인 성지고등학교 교육행정실(사무관) 오종민 실장은 단순한 시상 이력으로가 아니라, 공공의 가치를 현장에서 실현해온 행정가다. 그는 2006년 모범공무원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이후, 공무원 제안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과 2009년 국민·공무원 제안 공모에서 연이어 금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행안부의 국가사회 발전 제안이 채택되어 국무총리 표창과 함께 특별승급의 영예를 얻었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 도입과 유치원 3법 활동(2014년), 학교 음식물쓰레기 절감 및 기부 모델 구축(2023년)으로 환경 보호, 취약계층 지원, 예산 절감이라는 공공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1석 3조 성과를 증명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2017년 한국투명성기구 투명사회상을 시작으로, 2024년 제31회 한라환경대상 대상(환경부장관 표창), 2025년 영국 국제그린애플상 우수상, 제31회 늘푸름환경대상 대상, 2026년 경기도사회서비스 공모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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