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것의 무력감 [뉴스] 어릴 때부터 나는 조심해라 라는 말을 참 많이 들어온 것 같다. 늦은 밤길은 위험하니 조심 하고 짧은 옷을 입으면 ‘조심’하고 술을 마시면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조심’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기에 내가 조심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새벽, 강남 한복판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상가 공용화장실에 숨어 있던 남성이 화장실에 들어온 여성을 살해했다. 가해남성과 피해여성은 처음 보는 사이였다. 가해남성은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불특정 여성을 살해했다며 살해동기를 밝혔다. 그에게 분노의 대상과 분노표출의 대상은 모두 자신보다 약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