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치닫는 국힘 공천…내정설에 삭발·막말·소송까지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배제 통보를 받은 김영환 충북지사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삭발 영상을 올렸다. 2026.3.19. 김영환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충북지사 공천 과정에서 내정설 이 제기되자, 경선 후보들이 당 지도부를 향해 삭발·막말·소송전까지 불사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미 컷오프(공천 배제) 통보를 받은 김영환 충북지사는 삭발하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전라도의 못된 버릇 이라고 했다가 특정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 공관위로부터 공천 배제 통보를 받은 김영환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삭발 영상을 올렸다. 김 지사는 해당 영상과 함께 민심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며 누가 감히 누구의 목을 치려 하는가 라고 적었다. 또 나를 컷오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충북도민뿐 이라며 이를 알지 못한 채 부화뇌동하며 부나방 같은 날갯짓을 해서는 안 된다 고 했다.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법적 대응과 무소속 출마를 비롯한 선거 완주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앞서 지난 16일 김 지사는 6·3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한 공관위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가처분 신청 심문은 오는 23일 열린다. 김 지사 측은 가처분 신청서에서 이 사건 공천 배제에는 이정 공관위원장의 개인적 목적에 의해 현저히 자의적인 판단이 적용됐다 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이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염두에 두고 김 지사를 공천 배제시켰다는 취지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본인을 공천 배제 결정한 것, 경찰이 금전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3.18. 연합뉴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밀실에서 공천이 이뤄지고 공정이 땅바닥에 떨어져 뒹군다 며 김수민을 등록시켜 후보를 만드는 야바위 정치를 공관위가 하고 있다 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충북도민 누가 김수민을 도지사로 불러냈는가, 충북선거를 왜 지역정서를 일(1)도 모르는 공관위원장이 좌지우지하는가 라고 했다.
또 그는 전남 곡성군 출신인 이 위원장을 겨냥해 내가 나서 응징하고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고 전라도의 못된 버릇 과 배신자의 최후를 보게 할 것 이라고 썼다가, 전라도의 못된 버릇 을 삭제하고 공관위원장의 잘못된 행태 로 수정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역 비하, 막말 논란이 일었다.
김수민 내정설 에 반발해 충북지사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던 윤희근 전 경찰청장도 내정설에 가세했다. 윤 전 청장은 사전 내정이나 전략 공천설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최종 후보는 특혜가 아니라 검증과 경쟁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 고 했다. 그는 자신의 선거운동 재개 여부와 관련해서도 김 지사가 법원에 신청한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와 당 공관위의 경선룰 확정 등을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 이라고 했다.
6·3 지방선거 충북도지사에 도전하는 윤희근 전 경찰청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11. 연합뉴스
국민의힘 충북도의원들은 공천 파동 에 크게 반발했다. 도의원들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와 공관위를 향해 충북지사 공천을 원점 재검토하고 이에 따른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 고 요구했다. 이어 충북지사 공천 과정은 당원과 도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기준으로 스스로 지켜야 할 상식과 공정의 원칙을 무너뜨렸다 며 충북을 존중하기는커녕 지역 당원과 민심을 가볍게 여긴 처사 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문제는 단 한 지역의 공천 문제가 아니라 당의 신뢰를 훼손하고 지방선거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정치적 실패 라면서 이는 도의원 전체의 목소리며 지방의원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가 끝내 묵살되면 장동혁 대표와 이 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포함한 책임을 물을 것 이라며 우리도 도의원 후보 사퇴 등 모든 정치적 대응에 나서겠다 고 경고했다.
내정설 말하는 의원들 향해 체통을 유지하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도 중진 의원 컷오프설 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 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대구시장 경선에 출마한 6선 주호영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에 출연해 이 위원장을 향해 자기 독단대로 사람을 자르고 넣고 하는 게 공천 혁신이 아니다 라며, 이정현 공관위원장을 추천한 극우 유튜버 고성국 씨가 의도적으로 이진숙 전 위원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2026.3.10. 연합뉴스
주 의원은 (극우 유튜버) 고성국 씨가 이정현 (공관)위원장을 추천했고, (이정현을 추천한) 고 씨가 이진숙을 밀고 있다. 다들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현 위원장과 고 씨나 어느 쪽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며 고 씨가 이진숙 후보와 손잡고 대구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고, 라이브 방송도 하니까 더 긴 설명이 필요 없다 고 말했다.
대구 지역 의원들도 현역 중진 컷오프 이진숙 내정설 등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자, 이 위원장을 향해 하향식, 낙하산식 말고 상향식으로 공천해달라 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공관위가 시민들의 뜻을 따라 당헌·당규대로 공천 배제 없이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는 게 우리 바람 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공관위원장이 직접 SNS를 통해 반발하면서 사태가 잠잠해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실과도 다르고 본질과도 거리가 있는 주장이 적지 않다. 누구를 추천했다고 문제제기를 하는 분이 창피당하지 않게 하려고 애써 무시했다 면서, 주 의원의 내정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주 의원을 겨냥해 거듭 결과를 보지 않고 섣부른 식의 해석을 했다가 부끄러워질 수도 있을 것 이라며 체통을 유지하셨으면 한다 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관위 회의 결과와 공천 일정 등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6.3.19. 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공천은 사람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기준으로 결정돼야 한다 면서 최근 일부 논의는 본질을 비켜가 사람을 둘러싼 이야기, 관계를 둘러싼 이야기로 흘러가고 있다. 더 우려스운 것은 정치를 지역이나 출신, 과거의 프레임으로 해석하려는 시도 라고 했다.
이어 제가 일관되게 말하는 것은 세대교체, 시대교체, 그리고 정치의 체질 개선 이라며 기업을 일으켜 본 경험, 투자를 경험해 본 책임, 일자리를 만들어 본 실행력 이런 것을 갖춘 새로운 인물들이 정치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 정치는 이제 경력의 길이가 아니라 역할의 무게로 평가받아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저는 앞으로도 누가 되느냐에 정치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세우느냐의 정치를 하겠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