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학살·구금 피해자들 이 대통령에 깊은 감동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긴급행동 측이 14일 가자지구 집단학살에서 살아남은 아동들의 단체인 생존자들의 메아리 대표 라마 아드함 아이드(Rama Adham Eid) 씨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쓴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팔레스타인긴급행동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연속 글을 올려 이스라엘의 반인권·반국제법적 행위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자 팔레스타인 현지의 이스라엘 학살 및 구금 피해자들이 이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깊은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며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종식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정의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300여 개의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은 14일 가자지구 집단학살에서 살아남은 아동들의 단체인 생존자들의 메아리 대표 라마 아드함 아이드(Rama Adham Eid) 씨와, 역사상 최장기 구금된 정치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팔레스타인 독립운동가 나엘 알-바르구티(Nael Al-Barghouthi) 씨가 이 대통령에게 쓴 서한을 받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의해 가족 16명을 잃었다는 15살 라마 아드함 아이드 씨는 서한에서 가자지구 아동을 지지하는 이 대통령의 공개적 입장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귀하의 말씀을 통해, 비록 미약하지만 우리의 목소리가 우리의 고통 너머로 전해졌으며, 우리의 아픔을 인식하고 이를 정당한 인도주의적 맥락에 위치시키는 이들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면서 우리에게 그것은 존엄성과 인간성, 그리고 희망의 감각을 되찾아 주는 연대의 메시지였다 고 전했다.
이어 2024년 3월 유엔 및 그 산하기관, 특히 유니세프(UNICEF)가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1만 4000명 이상의 아동이 사망함 ▲3만 명 이상의 아동이 부상을 입고 일부는 평생 장애를 안게 됨 ▲수천 명의 아동이 실종 상태이며 일부는 여전히 잔해 아래에 있거나 행방이 묘연함 ▲수십만 명의 생존 아동이 심각한 심리적 외상을 겪고 있고 시급한 심리사회적 지원이 필요함 등 가자지구 아동들이 직면한 현실을 요약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생존자들의 메아리 소속 아동 10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구성해 귀하를 직접 대면하거나, 귀하가 적합하다고 여기는 어떠한 형식을 통해서라도 우리가 목격한 바에 대한 직접적인 증언을 제시하고 가자지구 아동들이 겪어온 참혹한 현실을 전달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정중히 표명한다 며 귀하의 인도주의적 입장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유엔 아동권리협약 의 원칙에 따라 아동의 권리와 보호와 관련된 사안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고 했다.
팔레스타인긴급행동 측이 14일 이스라엘 감옥에서 45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던 나엘 알-바르구티(Nael Al-Barghouthi) 씨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쓴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팔레스타인긴급행동
나엘 알-바르구티 씨는 1977년 이스라엘 식민점령 당국에 처음 체포된 뒤 2025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포로 교환 협정을 통해 석방되기까지 이스라엘 감옥에서 45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 역시 서한에서 우리 팔레스타인인들은 진정한 인도주의적 가치에서 비롯된 귀하의 발언과 입장에 주목해 왔다 며 억압받는 민족에 대한 진심 어린 연대를 보여준 귀하의 목소리는 우리 마음에 깊은 위로가 됐다 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울러 오늘날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체계적인 폭력, 살해, 기아, 그리고 여러 형태의 인종 청소는 전 세계의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과거 한국인들이 겪었던 탄압, 고통, 민간인에 대한 비인도적 행위 등의 고통스러운 경험과 공명하고 있다 면서 이러한 공통된 인간적·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귀하께서 원칙에 입각한 목소리에 이어 국제무대에서도 팔레스타인 인민의 정당한 권리, 특히 자유권과 자결권, 그리고 거의 80년 동안 고향을 떠나야 했던 수백만 난민의 귀환 권리를 지지하기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해 주실 것을 호소한다 고 했다.
또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대의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라며, 그들에게 자유를 보장하고 그들이 겪고 있는 체계적인 고통과 인권 침해를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지지해 주시기를 희망한다 면서 귀하의 입장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인간적 가치와 정의를 수호하는 데 있어 지속적인 역할을 고대한다. 앞으로도 자유를 위한 목소리이자 인간 존엄을 수호하는 기둥이 되어 주시리라 믿는다 고 전했다.
다음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측이 번역한 서한 전문이다.
2026년 3월 18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라마단 기간 동안 자선 단체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받기 위해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모여 있다. 가자지구 주민 240만 명 중 대다수는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들의 열악한 생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2026.3.18. AFP 연합뉴스
■ 가자지구 생존 아동 단체 생존자들의 메아리 서한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 귀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담아,
제목: 감사 및 인도적 호소의 편지
이재명 대통령 귀하,
존경을 담아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가자지구의 학살과 전쟁에서 살아남은 아동들로 구성된 생존자들의 메아리(Echo of the Survivors) 입니다. 우리는 직접 겪은 진실을 담은 인도주의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며, 정의감과 연민을 가지고 귀 기울이는 모든 분에게 우리의 목소리가 닿기를 바랍니다. 대통령님께서도 공정함과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을 견딜 수 없는 현실과 결코 지워지지 않는 장면들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이 편지를 씁니다. 가자지구 아동을 지지하는 귀하의 공개적 입장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귀하의 말씀을 통해, 비록 미약하지만 우리의 목소리가 우리의 고통 너머로 전해졌으며, 우리의 아픔을 인식하고 이를 정당한 인도주의적 맥락에 위치시키는 이들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귀하의 말씀은 단순히 지나가는 발언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에게 그것은 존엄성과 인간성, 그리고 희망의 감각을 되찾아 주는 연대의 메시지였습니다.
우리는 2024년 3월 현재 유엔 및 그 산하 기관, 특히 유니세프(UNICEF)가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가자지구 아동들이 직면한 현실을 기록한 현황을 정중히 귀하께 보여드립니다.
• 1만 4천 명 이상의 아동이 사망함.
• 3만 명 이상의 아동이 부상을 입었으며, 일부는 평생 장애를 안게 됨.
• 수천 명의 아동이 실종 상태이며, 일부는 여전히 잔해 아래에 있거나 행방이 묘연함.
• 수십만 명의 생존 아동들이 심각한 심리적 외상을 겪고 있으며, 시급한 심리사회적 지원이 필요함.
대통령 귀하,
이 비극의 살아있는 메아리로서, 우리는 이 비극의 고통만이 아니라 진실을 전해야 할 책임도 짊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점에서, 귀하께서 적절하다고 판단하신다면, 생존자들의 메아리(Echo of the Survivors) 소속 아동 10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구성하여 귀하를 직접 대면하거나, 귀하가 적합하다고 여기는 어떠한 형식을 통해서라도, 우리가 목격한 바에 대한 직접적인 증언을 제시하고 가자지구 아동들이 겪어온 참혹한 현실을 전달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정중히 표명합니다.
우리는 증언, 특히 아동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인도주의적 의무일 뿐만 아니라, 현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아동을 보호하며 이러한 비극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걸음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우리는 이 서한을 통해 귀하의 인도주의적 입장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유엔 아동권리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 의 원칙에 따라 아동의 권리와 보호와 관련된 사안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깊은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가자지구 학살과 전쟁 생존자들의 메아리(Echo of the Survivors of the Massacre and War in the Gaza Strip) 올림
단체를 대표하여 가족 16명을 잃은 15살의
라마 아드함 아이드(Rama Adham Eid)
이스라엘 침공 전의 가자(위)와 침공 뒤 처참하게 파괴된 가자 모습. BBC
■ 팔레스타인 최장기 수감자 나엘 바르구티 서한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 귀하,
안녕하십니까,
저는 점령에 저항하여 우리 민족의 자유와 존엄을 수호하겠다는 신념으로 인해 이스라엘 점령군의 감옥에서 거의 45년을 보낸 팔레스타인 아랍 투쟁가로서 오늘 귀하께 이 편지를 씁니다.
우리 팔레스타인인들은 진정한 인도주의적 가치에서 비롯된 귀하의 발언과 입장에 주목해 왔습니다. 억압받는 민족에 대한 진심 어린 연대를 보여준 귀하의 목소리는 우리 마음에 깊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체계적인 폭력, 살해, 기아, 그리고 여러 형태의 인종 청소는 전 세계의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과거 한국인들 스스로가 겪었던 탄압, 고통, 민간인에 대한 비인도적 행위 등의 고통스러운 경험과 공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통된 인간적·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귀하께서 원칙에 입각한 목소리에 이어 국제무대에서도 팔레스타인 인민의 정당한 권리, 특히 자유권과 자결권, 그리고 거의 80년 동안 고향을 떠나야 했던 수백만 난민의 귀환 권리를 지지하기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또한 귀하께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대의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라며, 그들에게 자유를 보장하고 그들이 겪고 있는 체계적인 고통과 인권 침해를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지지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귀하의 입장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인간적 가치와 정의를 수호하는 데 있어 귀하의 지속적인 역할을 고대합니다. 귀하께서 앞으로도 자유를 위한 목소리이자 인간 존엄을 수호하는 기둥이 되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진심을 담아,
나엘 알-바르구티 (45년 수감 생활 후 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