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유전자 요법 인체실험…항노화 치료 시작되나 [뉴스]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의 예 (Public domain)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진시황은 기원 전 219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서복을 동쪽 바다의 ‘삼신산 으로 불로초를 구하도록 보냈다고 한다. 그로부터 2000년 넘게 지난 2025년 9월 3일, 블로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의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시진핑 주석과 장기이식과 불멸에 대해 사적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2026년 5월 28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항노화 프로젝트를 크렘린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의 딸과 핵무기 연구소장인 미하일 코발츄크(Mikhail Kovalchuk) 등 많은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돼지에서 장기를 기르는 일과 유전자 요법도 포함된다.
.2022년 2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한 행사에서 연설하는 피터 틸(위키피디아)
한편, 2025년 9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역노화에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 국방관련 AI 기업인 팔란티어(Palantir)의 공동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 등이 비슷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기술 권위주의 (techno-authoritarianism)를 대표하는 틸은 일찍이 노화세포에 작용하는 약을 개발하는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 에 돈을 댔다. 나아가, 그는 2006년에는 Methuselah 재단 에도 350만 달러 투자를 약속했고, 2017년까지 모두 7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재단은 재생 의학 등을 이용해 역노화를 연구하는 공익법인이라고 한다.
2026년 6월 9일 네이처 잡지 뉴스 란에 실린 최초로 작용, 세포를 젊게 하는 요법이 사람에게 시도되고 있다 기사 제목
마침, 2026년 6월 9일 네이쳐 잡지의 뉴스란에 최초로 작용: 세포를 젊게 하는 요법이 사람에게 시도되고 있다 (Works-first: therapy to make cells young again trailed in a person)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이 소식에 따르면, 유전자 요법을 이용해 나이 든 세포를 젊게하는 첫 번째 사람이 곧 탄생할지 모르겠다. 즉, 나이든 세포를 부분적으로 재프로그램하는 혁신적인 기술이 시험 중인데 이런 방법으로 회춘할수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도 있다. 이 실험에서는 3개의 특정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실명을 일으킬수 있는 녹내장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고 한다. 미국 보스턴의 라이프 바이오센스 (Life Bioscence)란 회사가 후원하고 있는 이 요법에서는 특정 유전자가 관여하는 단백질이 시신경, 즉 눈을 뇌에 연결하는 신경세포를 재생하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 오랫동안 숙제로 남아 온 재프로그램의 안전성도 검증할 것이라고 한다. 동물실험에서는 안전성이 입증되었으나, 어떤 세포들을 암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 의학전문 대학원 로고(Fair Use)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장수 관련 예방의학 회사인 매트 캐벌레인 (Matt Kaeberlein)은 여기에 많은 희망을 걸고 있다. 이번 치료는 눈 이외에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이 적을 것이므로 유전자 치료 중 가장 먼저 적용하기에 적합할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라이프 바이오센스 사는 실험실에서 어른의 세포를 줄기세포 같은 것으로 만들 수 있는 4개의 유전자 중 3개를 실제 인간에 이용했다. 이는 2020년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원의 유전학자인 데이비드 신클레어(David Sinclair)와 동료들이 네이처 잡지에 발표한 논문에 근거한다. 이 3개의 유전자는 녹내장을 가진 어른 쥐의 시력을 실제 시력으로 회복시켰다. 그 후 이 회사는 설치류와 원숭이에 대해서도 적용했는데 어떤 부작용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 이 회사는 녹내장 환자와 심각한 시신경 손상 (non-arteritic anterior ischaemic optic neuropathy: NAION)을 겪는 12명에 대한 임상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 실험에서, 3개의 재프로그램 유전자를 망막 신경종 세포에 끼워넣기 위해 유전자 치료에 많이 쓰이는 바이러스를 사용한다. 그리고, 추가적인 안전장치로서 환자가 독시사이클린 (doxycycline) 항생제를 복용할 때만 이 유전자를 발현하게 했다. 즉, 이 항생제를 중단하면 발현이 중단된다. 이런 전략은 세포 회춘이 필요 이상으로 발현하지 않게 함으로써 안전한 조절 능력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 실험의 성공이 정말 세포가 젊어지는 것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모른다. 이 회사는 노화와 관련된 질병들을 차례로 실험할 예정이며, 당장 지금은 몸 전체가 젊어지는 것까지는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한편, 이 요법이 대중의 관심을 크게 받는 데 걱정을 하는 이도 있다. 무엇보다 과장된 측면이 강하며, 잘못되면 큰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는 것이다. 멀리도 말고 10년 후에 유전자 요법이 어디까지 이를까 궁금하다.
정말, 금세기 안에 150세까지 살 수 있을까? 그게 권위주의 국가의 권력자와 서방의 ‘올리가르키 (oligarchy) 만의 꿈인가, 아니면 고단한 삶을 꾸려가기 바쁜 평범한 인간도 꿀 수 있는 꿈인가? 정말 우리가 오래 살 수 있다면 인간은 노후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참고문헌
1. 푸틴 대통령 항노화 연구 최우선
https://www.wsj.com/world/russia/putin-longevity-antiaging-92dee6e8
2. 비즈니스 인사이더 뉴스: 실리콘 밸리의 CEO들 항노화 연구 투자
https://www.businessinsider.com/tech-billionaires-trying-to-hack-longevity-and-live-forever-2025-9
3. 네이처 뉴스: 녹내장 치료를 위한 유전자 요법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6-01836-7강홍석 시민기자 jjhs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