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패스트, 필리핀서 택시부터 전기차로 ...개인용 대신 상업용 전기차 로 승부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베트남의 전기차 제작사 빈패스트의 필리핀 시장용 홈페이지.
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VinFast)가 필리핀 시장에서 소매용 전기차 판매 대신 택시·법인 차량 중심의 상업용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친환경 기술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는 3일(현지시각) 빈패스트가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확산의 핵심 축을 플릿(Fleet) 중심으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즉, 택시, 렌터카, 셔틀 통근버스, 물류ㆍ배송차량 등을 중심에 두겠다는 의미다.
빈패스트는 전기 이륜차에 이어 7인승 전기 MPV ‘VF 리모 그린(VF Limo Green)’을 상업용 차량으로 먼저 공급하기로 했다. 고가의 프리미엄 전기차나 개인 소비자 설득보다, 주행 빈도가 높고 경제성이 중요한 영업용 사업자를 통해 전기차 사용을 일상화하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개인 EV 대신 ‘많이 달리는 차’부터…그린 전략 가동
보도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필리핀 시장에서 전기 스쿠터와 함께 플릿 전용 전기차 라인업인 ‘그린(Green)’ 서브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핵심 모델은 7인승 전기 MPV ‘리모 그린(Limo Green)’이다.
그린 모델은 기존 소매용 전기차와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지만, 단순한 외형 변경에 그치지 않는다. 모터와 배터리, 핵심 소프트웨어는 동일하되, 내구성이 강화된 실내 소재를 적용하고 상용 운행에 필요한 택시 미터기, AI 기반 운전자·안전 모니터링, 카메라 시스템, 위성 위치 기능 등을 기본 전제로 설계됐다.
빈패스트 내부 엔지니어링 소식통에 따르면, 그린 모델의 목표는 디자인 차별화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운영 비용’과 ‘플릿 운용 안정성’이다.
이 전략은 이미 해외에서 검증되고 있다. 소형 전기 SUV VF e34를 기반으로 한 ‘네리오 그린(Nerio Green)’은 라오스,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 플릿 표준 차량으로 운행 중이며, 인도 진출도 예정돼 있다. 빈패스트는 동남아 전기차 보급의 초기 앵커를 개인 소비자가 아닌 상용 운행 차량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 전기화의 현실…플릿이 먼저 움직인다
그린 라인업은 소비자용 차종이 아닌 단계별 상업용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초소형 미니오 그린(Minio Green) 은 혼잡한 도심에서 이륜차를 대체하는 저비용 이동 수단을 목표로 설계됐고, 중간 단계인 네리오 그린(Nerio Green) 은 하루 종일 운행이 가능한 주행거리와 공간을 갖춘 플릿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
최상단에는 VF5 기반의 ‘헤리오 그린(Herio Green)’이 위치해, 보다 넓은 활용성을 원하는 사업자를 겨냥한다.
전략적 정점에 있는 모델은 리모 그린이다. 필리핀에서는 가족 이동, 택시, 셔틀 등을 위한 주력 차종이 다인승 승합차가 주력 차종이다. 빈패스트는 리모 그린을 통해 내연기관 승합차가 지배해온 필리핀 교통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클린테크니카는 이 같은 접근을 신흥국 전기화의 전형으로 평가했다. 충전 인프라와 구매력이 제한적인 시장에서는 개인 소비자보다 플릿이 먼저 전기차 전환의 경제성을 체감하고, 높은 가동률을 통해 총소유비용(TCO) 회수 속도를 앞당긴다는 것이다.
전기차의 ‘보급 속도’가 기술이 아닌 운행 시간과 비용 구조에 의해 결정되는 시장에서는, 가장 많이 달리는 차량부터 전기차로 바뀌는 흐름이 자연스럽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빈패스트의 그린 전략은 전기차를 ‘보여주는 상품’이 아니라 ‘일하는 도구’로 정의한 것”이라며 동남아 전기화는 화려한 승용차가 아니라 조용히 도로를 채우는 플릿 차량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