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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가안보 전략… 중·러 파트너들 체계적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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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동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그들의 파트너들을 체계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호주의 유명한 안보 분석가인 로스 배비지 박사는 트럼프의 국제 전략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란 23일 자 기고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배비지는 호주의 비영리 전략 포럼 CEO이며 미국 전략예산평가센터(CSBA)비상주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호주국립대 전략국방연구센터 소장을 지냈고 런던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이사로도 활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엔젤 패밀리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 02. 23 [AFP=연합뉴스] 프·캐·영·독 정상, 연쇄 방중…트럼프 압박 견제 호주 배비지 중·러 고립 심화 정반대 주장 펴 이런 주장은 미국 우선주의 와 이른바 돈로주의 를 표방해온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작년 12월의 국가안보전략(NSS)과 뒤따른 올해 1월의 국방전략(NDS)을 통해 최우선순위를 미국 본토와 서반구에 두고 서방 동맹국들을 중국과 러시아 억지에 동원하고 관세로 핍박하며 베네수엘라 불법 침공, 그린란드 병합 야욕 등 자국이 세운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스스로 무너뜨리면서 고립를 자초하고 동맹국들을 특히 중국 쪽으로 기울게 만들고 있다는 대체적 관측과 다르다. 실제로 미국의 서방 동맹국들은 미국의 관세 폭력, 희토류 등 공급망 재편,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전후 국제질서의 파괴 등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동안 꺼려왔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시작으로 1월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방중했으며, 이번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까지 방중해 25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세계 2위와 3위 경제 대국 정상 간 만남이다. 메르츠의 방중은 작년 5월 취임 후 처음이다. 현재의 상황은 위와 같지만, 배비지의 주장은 한번 경청해 볼 만 하다. 배비지는 이번 임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놀라울 만큼 깊은 전략적 논리를 드러내고 있다. 핵심 목표는 여전히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절대적 우위를 회복하는 것이다 라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을 방문 중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5일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 02.25 [AFP=연합뉴스] 트럼프, 중·러와 직접적 정면 대결 회피 주요 국제 파트너들 체계적으로 제거 그러면서 트럼프는 이 주요 경쟁자들과 직접 정면 대결하는 걸 피하려 한다. 대신 중·러를 국제 파트너들로부터 고립시키고, 주요 외부 지원 수단을 박탈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는 장기적으로 중·러 경제를 크게 약화시키는 지속적 경제·기술·기타 제재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런 전략적 접근의 실례로 시리아, 가자지구, 레바논, 베네수엘라, 이란을 들었다. 배비지가 보기에,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트럼프와 일부 유럽 지도자들은 아흐메드 알샤라 신정부가 국가를 안정시키고 평화롭고 친서방적 미래로 나아가도록 신속히 지원했다. 그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었다. 가자에선 미국이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의를 중재했고, 남부 레바논에서는 장기 휴전을 지지했다. 배비지는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현지에서 정치적 통제 강화를 시도 중이며 부분적 무장 해제만 할 것으로 보인다 며 두 전선 모두 취약한 평화로 귀결될 듯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다 라고 내다봤다.   미국으로 압송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홍콩 SCMP 캡처] 연합뉴스 마두로 납치, 중남미 안보 환경 재편 친미 이란 정권 들어서면 중국 타격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납치, 그리고 코카인 밀매 공모 혐의로 뉴욕 법원에 세운 사건은 중남미의 안보 환경을 뚜렷하게 바꿨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재편된 베네수엘라 정부는 콜롬비아, 파나마, 멕시코 정부들과 함께 미국 기관들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러시아, 기타 권위주의 국가들에 공급되던 저가 또는 선물 형태의 석유 공급을 중단시킨 걸 마두로 체포의 전략적 효과로 봤다. 배비지는 그 작전은 세계 최대인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이 중국이나 러시아의 통제에 들어갈 위험을 제거했다 고 주장했다. 게다가 베네수엘라산 석유 공급이 중단되면서 쿠바의 경제 위기는 극한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그는 교통, 전기, 일부 식품, 심지어 물까지 배급되고 있다 며 쿠바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점쳤다. 이란 역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오랜 제재로 많이 취약해진 권위주의 국가다. 배비지는 향후 몇 주 내 미국이 목표물인 이란의 핵과 지도부를 타격할 가능성이 크며, 그 경우 이란 정권은 대중 봉기로 붕괴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후티 반군, 헤즈볼라, 하마스 등 급진 테러 단체들에 대한 이란의 지원도 끝날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만일 이란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선다면, 중국, 러시아, 기타 권위주의 국가들에 특별 거래 석유 수출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견해다. 마두로 제거를 계기로 방향이 바뀐 베네수엘라의 석유 교역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중국의 석유 수입 중 약 절반이 더는 가까운 파트너들로부터 공급되지 않게 된다. 대만 유사시 대부분의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2025.10.30. 연합뉴스 트럼프, 푸틴-시진핑과 소통 채널 유지 주력 중·러 전략적 영향력 약화 위한 시간 벌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 대한 트럼프의 접근법에도 주목하며 노림수는 시간 벌기 로 해석했다. 배비지는 트럼프가 두 정상과 긍정적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자 각별하게 애를 썼다 며 트럼프는 미국과 동맹국의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고, 그 동맹의 산업 기반을 재건하며, 더욱 강력한 경제·기술 제재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영향력을 더욱 약화할 시간을 벌기 위한 거래의 여지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 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31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트럼프가 캐나다를 51번째 주, 그린란드를 52번째 주로 만들겠다면서 캐나다와 덴마크의 영토 보전까지 위협하며 신제국주의 행태 를 보인 것을 두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아시아 동맹국들이 국방·안보 분야에서 보여온 미온적 태도를 없애고자 한 의도적 조치란 긍정적 해석을 내놨다. 그 결과, 대부분의 동맹국이 국방비 대폭 증액을 발표했고, 유럽은 자국 안보와 우크라이나 방어 강화의 주된 부담을 떠맡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배비지는 예측 불가하게 미국의 힘을 휘두르는 트럼프의 행동은 나토 동맹국들의 주의를 끌었고, 시진핑과 푸틴 역시 그를 우습게 봐선 안 된다는 점을 배웠다 고 주장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국방전략(NDS)은 북한 재래식 전력에 의한 위협을 가능한 한 한국이 책임져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미국의 새 국방전력에 따라 주한미군 태세와 운용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6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모습. 2026.1.26. 연합뉴스 배비지 트럼프, 안보 전략에 손자병법 활용 1도련선 거부 방어…한·일 등에 더 큰 역할 백악관 복귀 후 트럼프의 이런 전략은 트럼프의 저서 과 을 활용할 걸로 봤다. 주목할만한 특징으로 ▲ 우선순위 목표에 대한 간접적 접근 ▲ 우월한 역량의 잦은 과시 ▲ 과장된 요구 조건 ▲ 경쟁자를 움츠리게 하는 의도적 예측 불가 행동 ▲ 작전적 기만 ▲ 전술적 기습 ▲ 단기간의 정밀한 군사력 사용 ▲ 장기적으로 상대를 전략적 쇠퇴로 몰아넣는 경제·기술 제재 등을 꼽았다. 배비지는 트럼프가 이런 방법들을 구사했을 때 엉망이고 미흡했던 적도 꽤 있었지만, 전반적으론 국제 안보 현안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고 평가했다. 배비지는 미국이 2026 국방전략(NDS)에서 제1 도련선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을 잇는 선)을 따라 강력한 거부형 방어 (strong denial defence)를 구축하고, 한국·일본·필리핀·호주 등 핵심 지역 동맹국과 파트너들 에게 더 많은 역할과 부담 분담을 압박 하고 있다. 거부형 방어 는 상대가 공격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여기도록 해 애초에 공격 의지를 꺾는 억지 방식이다. 배비지는 대만해협과 다른 지역에서 상황이 잘못될 여지는 크다 면서 베이징과 모스크바 정권은 경제적, 정치적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지금 그들의 주요 국제 파트너들을 잃어가는 중이다. 그들의 미래 전망은 나빠지고 있고, 고립의 찬바람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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