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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북아프리카 재생에너지 44% 성장…사우디·UAE, 태양광·저장 설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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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이 태양광과 에너지저장, 인공지능(AI)을 축으로 에너지 전환의 변곡점에 진입했다. 카본크레딧은 22일(현지시각) Dii 데저트 에너지가 발간한 ‘MENA Energy Outlook 2026’ 보고서를 인용해, MENA 지역의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이 2025년 한 해 동안 44% 급증하며 약 43.7GW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태양광(PV)이 34.5GW로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2025년 MENA 지역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43.7GW로 확대됐으며, 태양광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년 새 설비 용량이 160% 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태양광 초저가와 202GW 파이프라인…MENA 에너지 전환의 가속 엔진 보고서에 따르면 MENA 지역은 2020년 약 14GW에서 2024년 30GW까지 5년에 걸쳐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했지만, 2025년에는 단 1년 만에 약 15GW를 추가하는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이는 점진적 성장이 아니라, 초저가 태양광 발전 비용과 경쟁적 입찰,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결합된 급가속 국면으로 평가됐다. 특히 비용 하락은 이번 전환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2025년 태양광과 풍력 입찰에서 MENA 지역은 글로벌 최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태양광 발전 단가는 kWh당 약 1.09센트, 풍력은 약 1.33센트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가격은 대규모 청정에너지의 경제성에 대한 글로벌 기대 수준을 재정의하고 있다. 정책 명확성과 비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파이프라인도 급증했다. 현재 MENA 지역의 2030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규모는 약 202GW로, 각국이 설정한 국가 목표를 거의 합산한 수준에 근접했다. 이 가운데 약 38GW는 이미 건설 단계에 있으며, 다수의 기가와트(GW)급 태양광 프로젝트가 실행을 앞두고 있다. Dii는 2030년을 기준으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보수적 시나리오는 재생에너지 설비 165GW, 균형 전환 시나리오는 235GW로 국가 목표와 유사한 수준, ‘그린 레볼루션’ 시나리오는 290GW로 지역 잠재력을 최대한 반영한 경우다.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조차 정책 안정성과 민간 자본 유입을 전제로 한 급격한 성장 경로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사우디는 1년 만에 운영 중인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약 11.7GW로 거의 세 배 늘리며, 물량뿐 아니라 발전 단가 기준 설정에서도 지역 선도국으로 부상했다. UAE 역시 대형 프로젝트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마스다르와 아부다비 수전력청(EWEC)은 5.2GW 규모 태양광 발전과 19GWh 배터리 저장을 결합한 초대형 단지를 착공했다. 이는 세계 최대 수준의 재생에너지·저장 통합 프로젝트 중 하나로, 가스 발전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데이터센터와 저장 설비, 전력 수요의 ‘슈퍼 오프테이커’로 부상 또 하나 주목되는 변화는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신규 전력 수요다. 보고서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청정전력 구매자인 ‘슈퍼 오프테이커’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는 장기·대용량 전력 구매계약(PPA)을 필요로 하며, 이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금융 조달 안정성을 크게 높인다. 기존 기업 전력구매는 제조업과 수출 산업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AI 생태계가 안정적이고 청정에너지 시장의 촉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개발사 입장에서 위험 프리미엄을 낮추고, 기가와트급 태양광·저장 프로젝트를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 구조로 판매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태양광 확대는 자연스럽게 에너지 저장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MENA 지역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설비(BESS)는 약 25GWh 수준이지만, 2030년에는 약 156GWh로 6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저장 설비는 태양광 발전과 저녁 수요 간 격차를 해소하고, 피크 화석연료 발전 의존도를 낮춰 실질적인 배출 감축 효과를 낸다. 다만 구조적 과제도 남아 있다. MENA 다수 국가에서는 천연가스 발전이 여전히 전력 가격과 공급을 좌우하는 구조여서,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설비가 비용 경쟁력을 갖추고도 기저전원으로 자리 잡는 데 제약이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탄소가격제 도입, 전력시장 규칙 개편,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확대가 재생에너지 중심 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핵심 정책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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