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디플로 리뷰] 하이퍼마켓의 하이퍼소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여자친구가 묻는다. 나는 답한다. “알려줘” 그러면 여자친구는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알려주기 전에 모르는 건 알려줘도 소용없어!” 나는 어이없는 기색을 숨기고 다시 차분하게 묻는다. “모르는 걸 알려주는 게 왜 소용이 없어, 그냥 알려줘”여자친구가 마지막이라는 듯 말한다. “네게 관심 없던 문제가 갑자기 중요해질리 없잖아. 지금 말해줘서 아는 건 무의미해” 순전히 인식론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알려주는 게 맞다. 전혀 인지하지 못하던 사실을 알려주면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이후 주의를 기울일 최소한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모른다’의 영역에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