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의 망나니 칼춤, 혁신인가 난동인가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가 그토록 외치는 ‘혁신’의 결말은 총선 승리가 아닌 ‘당의 와해’로 귀결될 것임이 자명해 보인다.
완장을 찬 국민의힘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오만한 행보가 민주주의의 근간인 정당 공천 시스템을 유린하고 있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틀 만에 복귀 후 혁신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실상은 조자룡 헌 칼 쓰듯 상대를 가리지 않고 휘두르는 독단과 전횡뿐이다.
이 위원장의 행보 중 가장 치명적인 결함은 일관성 없는 ‘갈지자’ 행태다. 부산의 경우, 박형준 시장에 대한 컷오프 방침을 밝혀 풍파를 일으키더니 단 하루 만에 주진우 의원과 경선을 허용하는 것으로 말을 바꿨다.
공당의 공천은 객관적인 수치와 데이터, 그리고 누구나 납득 가능한 기준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이 위원장이 보여주는 모습은 마치 장터의 망나니가 흥에 겨워 칼춤을 추듯(박형준 부산시장의 표현), 개인의 기분에 따라 후보들의 생사 여탈권을 휘두르는 꼴이다.
대구의 주호영, 윤재옥, 추경호 등 거물급 중진들을 향해 정수리를 제대로 치지 않으면 당은 변하지 않는다”며 컷오프 강행 의지를 밝힌 대목은 실소를 자아낸다. ‘정수리를 친다’는 식의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언사는 정치적 쇄신이 아닌 개인적 분풀이로 비칠 뿐이다. 수십 년간 지역구와 당을 지켜온 중진들을 개혁의 파트너가 아닌 ‘청산의 대상’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당의 뿌리를 스스로 뽑는 자해 행위다.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단순히 ‘기득권 지키기’로 몰아붙이기엔 이 위원장의 방식이 지나치게 고압적이고 일방적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서울시장 후보 공모 과정에서 보여준 노골적인 이중잣대다. 3차 공모라는 초유의 기회까지 만들어가며 특정 인물의 등판을 유도하고, 이에 응하자 환영할 결단”이라며 낯간지러운 찬사를 보냈다. 누구에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정수리를 깨겠다고 협박하면서, 특정인에게는 안방까지 내주는 식의 공천을 과연 어느 국민이 공정하다고 하겠는가. 이는 공천 시스템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다.
망나니의 칼춤은 구경꾼에겐 흥미로울지 몰라도, 그 칼끝이 아군을 향할 때는 비극이 된다. 현재 당 지도부는 당혹감 속에 침묵하고 있으며, 당대표는 전권을 위임한 채 사실상 칩거에 들어갔다. 그 사이 ‘공천 전권’이라는 완장을 찬 이 위원장은 당을 극심한 혼란과 분열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
그가 그토록 외치는 ‘혁신’의 결말은 총선 승리가 아닌 ‘당의 와해 로 귀결될 것임이 자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