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데이터센터 탄소배출 12% 감축… 스코프3 급증에 전체 탄소발자국 증가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구글(Google)이 AI 확산과 에너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4년 데이터센터 배출량을 전년 대비 12% 감축했다고 2025년 환경보고서를 통해 11일(현지시각) 밝혔다. 다만 전체 탄소발자국은 공급망 배출량 급증으로 인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24년 구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전년 대비 27% 증가했지만, 인프라 효율 개선과 청정에너지 확대를 통해 탄소배출 감축 성과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사진=구글 환경보고서
구글은 2024년 한 해 동안 대규모 청정에너지 설비 운영과 공급 계약 확대를 통해 청정에너지 확대에 전념했다. 올해에만 총 2.5GW 규모의 청정에너지 설비 25곳이 신규 가동됐으며, 최근 미국 벨기에 생질(St. Ghislain)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고 네덜란드 델프질(Delfzijl)에는 63MW급 풍력 발전소가 들어섰다.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한 공급 계약 확대에도 나섰다. 구글은 2024년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인 8GW 규모의 PPA를 체결했으며, 이는 2023년 전력 수요 증가분의 약 4배에 해당한다. 구글은 2010년 이후 누적 170건 이상의 PPA를 통해 약 22GW의 청정에너지를 확보했다.
이 외에도 2024년까지 3년 연속으로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지속가능한 선택을 돕는 정보를 제공했으며, 2024년 출시된 모든 신제품에는 플라스틱을 전면 배제한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했다.
구글은 이번 성과가 넷제로 달성을 위한 핵심 이정표로 평가하면서도, 기후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여건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AI 확산에 따른 에너지 수요 급증, 탄소중립 기술의 실용화 지연, 정책 불확실성, 지역 간 탈탄소화 격차 등이 주요 도전 요인으로 꼽혔다.
Scope 3 배출 22% 증가… 아태지역 넷제로 달성 격차 커져
반면, 구글의 스코프3 배출량은 2024년 한 해 동안 22% 급증해 전체 탄소배출량의 73%를 차지했으며, 이는 2019년 대비 25%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등 하드웨어 부품을 공급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력사들은 전력망 인프라 및 제도적 미비로 인해 화석연료 기반 전력망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무탄소 에너지 비중/구글 환경보고서
이에 구글은 공급업체의 전력 효율화를 돕기 위해 에너지 평가 도구(Energy Assessment Tool)를 제공하고, 2029년까지 협력사의 생산 전력 전량을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도록 요구하는 ‘청정에너지 부속합의서(CEA)’도 도입했다. 일본의 한 공급사는 CEA를 통해 에너지 전환을 이뤘으며, 구글은 블랙록(BlackRock) 포트폴리오 기업인 뉴그린파워(New Green Power)와 함께 대만에 1GW 규모 재생에너지 구축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남아 있다. 보고서는 ▲노후 송전망 ▲청정에너지의 상대적 고비용 ▲단절된 전력망 ▲기술 성숙도 불균형 ▲세제 및 규제 복잡성 등을 주요 장벽으로 지적했다. 이들 문제는 미국 일부 지역과 아태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기업 단독 해결이 아닌 산업·정부·기술 전반의 협력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또한 간접 배출량 산정과 보고 기준이 국가별 상이하고, 생물다양성 회복 성과에 대한 정량적 측정이 어렵다는 점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구글은 AI 기술이 이 같은 복잡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청정에너지 외 AI 기술도 병행… 전방위 접근 필요”
구글은 보고서에서 고도 지열, 소형 원자로, 바이오에너지 등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 지역 전력망의 시간·공간적 불균형을 해소하겠다 며, AI 기반의 탄소 감축 기술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고 밝혔다.
구글은 네스트 온도조절기, 구글 어스 프로, 솔라 API, 구글 맵 연료 효율 안내, 그린 라이트 등 5개 제품을 통해 총 2600만톤의 온실가스를 간접 감축했다. 이는 미국 내 약 350만 가구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에 해당한다. 특히 구글맵의 AI 기반 경로 안내 기능만으로 약 270만톤의 감축 효과를 창출하고, 신호 최적화 AI 툴인 ‘그린 라이트’는 도심 교차로의 정차율을 최대 30%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원력 강화 측면에서도 구글은 파이어셋(FireSat) 위성을 2025년 3월에 발사해 산불 감지를 위한 AI 기반 위성 감시망을 구축했으며, 홍수 예측 시스템 플러드 허브(Flood Hub)와 협력해 10~15일 앞서 예측 가능한 웨더넥스트(WeatherNext) 모델도 운영 중이다.
구글은 2030년까지 자사 운영 및 가치사슬 전반에서 넷제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24시간 365일 무탄소에너지(CFE)를 사용하는 ‘24/7 CFE’ 전략도 병행 중이며, 2024년 기준 CFE 매칭률은 66%까지 달성했다.
케이트 브랜트(Kate Brandt) 구글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는 기술력만으로는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자원의 집중과 함께 비용·품질·감축 속도를 고려한 다양한 해법을 병행 적용하고, 외부 요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방위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