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초대장  
페이지투미   페이지투미 플러스
페이지투미 홈   서비스 소개   아카이브   이야기   이용 안내
페이지투미는 사회혁신 분야의 새로운 정보를 모아 일주일에 3번, 메일로 발송해드립니다.

link 세부 정보

정보 바로가기 : 잊혀진 이름, 사할린 한인 동포들 눈물의 편지

잊혀진 이름, 사할린 한인 동포들 눈물의 편지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큐 영화 토박이 의 포스터.  ​오래전 TV에서 방영되었던 ‘사할린으로부터 온 편지’를 기억하십니까?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망향의 동산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눈물짓던 이들.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아픈 손가락인 사할린 동포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토박이(The Locals)』가 제주와 안산, 김포에서 상영되며 우리 사회에 묵직한 울림을 던지고 떠났습니다. ​■ 세 번의 비행기를 갈아타고 찾아온 뿌리 ​이번 영화를 제작한 안톤 도카 감독과 세르게이 하 프로듀서가 한국 땅을 밟는 과정은 그 자체로 사할린 동포들이 겪어온 고난의 역사를 대변하는 듯했습니다. 현재 러시아와 한국 사이의 직항로가 끊긴 탓에, 그들은 세 번이나 비행기를 갈아타고 머나먼 길을 돌아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단순히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뿌리가 시작된 이곳에서 우리는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 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고단한 여정이었습니다. ​■ 일제 강점기, 그 머나먼 타국 땅에 내린 뿌리 ​영화 『토박이』는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 사할린의 추운 탄광과 작업장에서 청춘을 바쳐야 했던 1세들의 삶부터 조명합니다. 일본 국적에서 무국적으로, 다시 소련과 러시아 국적으로 이름표가 바뀌는 혼란 속에서도 그들은 결코 조선 사람 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자식들의 앞날을 위해 눈물로 한국어 교육 대신 러시아어 교육을 선택해야 했던 부모들의 심정, 그리고 1988년 서울 올림픽 중계를 보며 비로소 고국 성장의 기쁨을 맛보았던 동포들의 생생한 증언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습니다. ​■ ‘현지인(Locals)’이 아닌 ‘토박이’로 남고 싶었던 마음 ​영화의 영어 제목은 『The Locals』입니다. 직역하면 현지인 이지만, 감독은 이를 우리말 토박이 로 번역했습니다. 비록 몸은 사할린이라는 낯선 땅에 머물렀지만, 그곳을 일구고 살아온 주인이자 동시에 한민족의 정신을 간직한 진짜 토박이 라는 자부심이 담긴 표현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이어진 관람객의 한마디는 우리 모두의 부채감을 대변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지금까지 잊고 있었습니다.” ​■ 끊어진 항로, 그러나 이어져야 할 마음의 길 ​현재 사할린에서 영구 귀국한 2세 동포들은 안산과 김포의 정착촌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온 기쁨도 잠시, 사할린에 남겨진 자식과 손주들과 또 다른 이별을 겪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직항로마저 끊긴 지금,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하루가 꼬박 걸리는 여정을 감내해야 하는 노인들에게는 전세기 지원 같은 현실적인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영화 『토박이』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머나먼 타국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도 우리는 한민족 이라고 외치는 그들을 우리가 언제까지 무관심으로 방치할 것인지 말입니다. 우리 몸의 일부가 아프면 온몸이 아프듯, 사할린 동포들의 애환은 곧 우리의 아픔이어야 합니다. ​어두운 밤, 상영관을 나서는 관객들의 가슴 속에는 영화가 남긴 따뜻한 불씨 하나가 지펴졌습니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손을 잡아야 할 때라는 사실입니다.   ​[인터뷰] 사할린에서 온 제작진, 안톤 도카·세르게이 하를 만나다 ​영화 상영 후, 자신의 뿌리를 찾아 5년간의 여정을 기록한 안톤 도카 감독과 세르게이 하 프로듀서로부터 영화 뒷이야기와 그들이 느낀 한민족 의 의미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 처음 나의 뿌리 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 궁금합니다. 안톤: 2018년, 사할린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알고 싶다는 단순한 열망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엔 경험이 부족했지만, 이후 5년간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실력을 쌓았고 2023년이 되어서야 이제 우리 힘으로 만들 수 있다 는 확신이 섰습니다. 특별한 계기보다는 아이디어가 가능성과 만난 순간이었죠. - 영화 제목인 ‘토박이(Mestnie)’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안톤: 러시아어에서 ‘Mestnie’는 현지인이라는 뜻 외에도 ‘우리 편’, ‘자기 사람’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어디서 왔느냐”고 물을 때, 사할린 한인들은 아주 당연하게 Mestnie(현지 사람)예요”라고 답하곤 합니다. 그 땅에 깊이 뿌리내린 주인이자 우리 식구라는 자부심이 담긴 단어입니다. - 조부모님께 편지를 쓴다면 어떤 말을 전하고 싶으신지요 안톤: 저는 할머니 한 분에 대한 기억뿐입니다. 만약 편지를 쓴다면, 낯선 땅 소련에서 12명의 아이를 먹여 살리고 키워낸 그분들의 강인함과 근면함에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다섯 살 나이에 화물 열차를 타고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까지 이동해야 했던 할머니의 이야기는 촬영 내내 제 마음을 깊이 울렸습니다. ​- 제작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은 없었나요 안톤: 편집 작업이 지칠 때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일으켰습니다. 가족을 만나기 위해 사할린 340km를 도보로 횡단한 대영대 씨의 아버지,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맨손으로 땅을 일구던 어르신들의 삶을 생각하면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생명력이 곧 저의 원동력이었습니다. ​- 한국 관객들의 잊어서 미안하다 는 반응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안톤: 전혀 이상하거나 서운한 반응이 아닙니다. 사할린 한인들조차 자기 역사를 다 알지 못하니까요. 라디오로 가족을 찾던 통로를 박노학 선생이 만들었다는 사실이나, 왜 코르사코프 항구에서 기약 없이 배를 기다렸는지 몰랐던 분들이 많습니다. 이 영화가 서로의 몰랐던 부분을 채워주는 계기가 된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지금 사할린 동포들을 위해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안톤: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가장 시급한 것은 직항 노선 의 재개입니다. 연로하신 할머니들이 베이징 공항에서 9시간씩 대기하며 두 번의 비행기를 갈아타고 한국에 오는 것은 너무나 고단한 일입니다. 가족이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길부터 열리길 소망합니다. -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생각하는 한민족 이란 무엇입니까 안톤: 한국의 무궁화 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무궁화는 어떤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날 뿐만 아니라, 그 땅을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사할린이든 어디든,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성실하게 일궈내는 우리 민족의 성격이 바로 무궁화를 닮았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안톤: 영화를 만들며 별도의 작품으로 다뤄야 할 만큼 귀한 이야기들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지금은 비밀이지만, 사할린 한인들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한국 관객분들의 따뜻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최근 3주간 링크를 확인한 사용자 수

검색 키워드


주소 : (12096) 경기도 남양주시 순화궁로 418 현대그리너리캠퍼스 B-02-19호
전화: +82-70-8692-0392
Email: help@treeple.net

© 2016~2026. TreepleN Co.,Ltd. All Right Reserved. / System Updated

회사소개 / 서비스소개 / 문의하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