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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사이버 렉카, 악마를 보았다

사이버 렉카, 악마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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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지금도 여전히 진화하고 있으며, 김세의의 구속은 시작에 불과하다.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의 구속으로 드러난 그의 혐의 전말은 괴이함을 넘어 섬뜩하기까지 하다. 기자 출신인 그가 저지른 가장 큰 해악은 ‘취재를 통한 사실 보도’가 아닌 ‘사건의 조작’에 있다. 그는 대중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나 성공 궤도에 오른 이들을 우선적인 사냥감으로 삼았다. 기자의 직분으로서 대상의 잘잘못을 가리기보다, 사실을 과장하거나 허구의 이야기를 교묘하게 뒤섞어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는 데 몰두했다.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처럼, 그는 촘촘하게 엮인 온라인 카르텔을 동원해 피해자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그물을 쳤다. 이는 정당한 비판의 범주를 넘어, 타인의 삶을 파괴한 바탕에 자신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는 ‘마피아식 약탈’과 다를 바 없다.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이 무사유(생각 없음)에서 비롯했다면, 그가 설계한 악은 철저히 계산된 ‘수익 모델’에 있었다. 공동체의 윤리는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조회 수와 슈퍼챗, 그리고 자신들의 카르텔을 유지하기 위한 공포 조성이 그들의 존재 이유였다. 호송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오만한 태도는 또 어떠한가. 일말의 가책도 없이 꼿꼿한 모습은 ‘법과 정의’라는 미명 아래 그가 얼마나 많은 ‘사적 보복’을 방치해 왔는지를 방증하고도 남는다. 사이버 렉카 문화는 단발적인 처벌로 사라질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들의 거대한 자양분은 다름 아닌 선정적 폭로를 즐기는 ‘대중의 관음증’이다. 유해 콘텐츠가 돈이 되는 왜곡된 수익 구조를 뜯어고치고, 플랫폼의 책임 있는 자정 노력과 제도적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 악마는 지금도 여전히 진화하고 있으며, 김세의의 구속은 시작에 불과하다. 유튜버라는 가면 뒤에 숨어 자행되는 악랄한 조작질을 뿌리 뽑고, 타인의 불행을 유흥거리로 삼는 저급한 문화를 척결하는 것만이 우리 사회의 면역력을 높이는 유일한 길이다.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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