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온실가스 37% 감축…기후·생태 리스크는 확대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유럽연합(EU)은 1990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을 3분의 1 이상 줄이며 기후목표 달성에 상당한 진전을 보였지만, 기후변화와 환경 악화로 인해 경쟁력에 대한 위험은 커지고 있다.
유럽환경청(EEA)이 29일(현지시각) 발표한 ‘유럽의 환경 2025’ 보고서는 EEA가 5년마다 발간하는 환경 현황 보고서로 환경, 기후, 지속가능성에 대한 광범위한 평가를 제공한다.
지구 환경 한계선(Planetary Boundaries) 평가 결과 / EEA
재생에너지, 2005년 이후 2배 늘어…전력 사용의 45% 차지
GDP는 1990년 이후 68% 증가했음에도 EU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7% 감소했다. 2005년 이후 EU의 연간 배출 감축 속도는 2배가 됐다.
EU는 2021년 유럽기후법을 채택해 2050년까지 기후중립 달성을 법제화하고,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55% 감축하는 중간 목표를 설정했다. EU집행위원회는 2040년까지 90% 감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안했으며, 현재 논의 중이다.
보고서는 유럽의 에너지 믹스의 변화가 EU의 배출 감축 성과의 주요 원천이라고 밝혔다. 2005년 이후 재생에너지의 비중은 두 배로 늘었으며, 2023년 최종 에너지 사용량의 거의 4분의 1이 재생에너지에서 나왔다. EU 전력 사용의 45%가 현재 재생에너지로 생산되고 있으며, 특히 석탄을 비롯해 화석연료 사용은 감소했다.
그러나 에너지 전환이 진전됐음에도 화석연료는 2023년 EU 총 가용 에너지의 거의 70%를 차지하며 주요 에너지원으로 남아 있다.
EU, 기후 충격에 2100년 GDP 7% 증발 위험
보고서는 부문별 배출 감축에서 불균등한 진전을 지적했다. 에너지 공급 배출량은 2005년 이후 49% 줄었고, 산업 배출량은 35% 감소했다. 그러나 국내 운송 부문은 6% 줄었고, 농업 부문은 7% 감소에 그쳤다. 향후 몇 년 동안 운송 부문의 배출 감축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업 배출은 2030년까지 사실상 정체 상태일 것으로 전망된다.
배출량이 감축됐음에도 보고서는 EU가 기후변화에서 기인하는 경제적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 및 기후 관련 사건은 1980년부터 2023년까지 7380억유로(약 1217조6040억원) 이상의 손실을 일으켰으며, 지난 3년 동안만 1620억유로(약 267조2789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기후 영향으로 2100년까지 EU의 GDP가 7% 줄 수 있다고 밝혔으며, 지구 온난화가 1.5℃를 초과할 경우 2031년부터 2050년 사이에 손실액은 2조4000억유로(3959조688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농업, 임업, 광업 및 채석업, 건설업 등이 고위험 부문으로 강조됐다.
생물다양성의 미래 전망은 ‘비관적(bleak)’이라고 평가됐다. 보고서는 유럽의 생물다양성 상태가 악화되고 있으며, 서식지의 81%가 취약하거나 나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육지와 바다의 온도가 모두 상승하면서 이동 경로와 종 분포가 영향을 받고 있으며, 변화한 강수 패턴은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을, 다른 지역에서는 홍수를 증가시켜 담수 생태계와 식생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